<아이의 먹을거리, 내 손으로 지킨다!>지킴이 강좌 두번째

2004.05.27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과 교보생명이 함께 만드는 밥상혁명,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아이의 먹을거리, 내 손으로 지킨다!> 시민 지킴이 강좌가  5월 11일 첫강좌에 이어 18일 화요일 교보생명빌딩 소강당에서 두번째 지킴이 강좌가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흔히 먹는 군것질거리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을 전쟁, 산업화에 따른 큰 틀로 보았던 첫시간에 이어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월요일 오후 유기농 매장을 들러 간식을 사고 물품들을 씻고 정리해 놓았고, 챙겨놓은 물품들을 둘러매고 18일 화요일 아침, 사무실을 출발했습니다.

소강당에 비어있어 물품들을 옮겨다 놓고 여유있게 준비를 하였습니다.
천연 방향제까지 준비해 뿌려둔 대로 의도했던 편안함이 십분 발휘한 듯 환한 표정의 지킴이 선생님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예정된 2시가 되면서 한분 두 분 강의실을 채우셨고,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강의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하시는 진지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설탕-백설탕, 흑설탕 등’에 대한 궁금증처럼 평소 궁금했던 내용들에 대한 질문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또한 공부하는 엄마들의 뒤에서는 베이비 시터와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예뻤습니다.

책상 의자에 둘러앉아 간식을 먹으며 미술공부도 하고 잠시 지하의 교보문고로 외출도 했지만, 초등학교 1학년 형아는 엄마 옆에 앉아 숙제도 하고, 무진장 심심해하기도 했습니다. 엄마 공부하는데 방해하지 않으려는 듯 모두들 조용하지만, 예쁘게 잘 놀았습니다.^^

무슨 식품첨가물이 이렇게 많지?
많은건 둘째 치고 이렇게 많이 쓰이는 거야?!
도대체 뭘 먹어야 하는 거야?!
하며 되묻는 시간….
알면 알수록 ‘먹는다는 것’과,
먹는다는 것을 넘어 ‘잘 먹는다는 것’의 중요함을 되새기는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때를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필요하다

가을에 나온 전어가 아니라면 그것은 전어가 아니다.
미처 전어가 되지 못한 것이거나 전어 이후의 무엇이다.
그러니 가을 전어가 아니면 전어를 먹었다고 말하지 말자.
모든 먹거리는 제일 맛있을 때가 있다.
사람으로 치자면 가장 사람다운 때, 완벽하게 자아실현이 된 시기이다.

우리에게는 제철 수확으로 모든 먹거리들이
자신의 존재가 가장 빛날 때 세상에 나오도록 해주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말이다.

세상만사가 그러하듯 먹는 일에도 시기가 있다.
서둘러도 안되고 때를 놓쳐서도 안된다.
그것이 순리이고, 순리란 자연이다.
온실 재배나 양식을 통해 억지로 키운 식품은 이미 본질을 잃은 것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니면 식물이라 해도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자연스럽게 자라야 한다.

때를 기다리는 마음은 언제나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 허영만 ‘식객’ 중에서

만화가 허영만 씨가 음식에 관한 만화를 아주 재미있고 의미깊게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 6권까지 나온 식객 중에 가을전어와 관련된 부분에 적힌 글을 옮겨 봤습니다.
어쩌면 허영만 작가님의 이 말이 음세바의 취지와 목적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해서 말입니다..



25일 세 번째 강좌를 끝으로 ‘아이들 간식과 식품첨가물’이 끝나고,
6월 1일 화요일에도 교보생명빌딩 10층 소강당에서 ‘먹거리 교육의 필요성과 실제-소혜순(다음을 지키는 사람들)’을 주제로 강좌가 진행됩니다.

글 : 녹색생활팀 구자란

녹색연합의 활동에 당신의 후원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