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모임후기] 행복한 수요일, 성북동 나들이~

2015.07.09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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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모임에 나오지 못해 두 달만에 성북동에 왔다. 3월 춘분 즈음에 첫 모임을 했는데 벌써 6월이다. 5월에 ‘입하’절기가 지나며 나무잎들이 무성해졌다. 소만을 지나 망종절기인 요즘 개망초 꽃도 많이 피었다. 그런데 요사이 비가 오지 않고 많이 가물어 마음이 불편하다. 5월 말 텃밭에 심었던 고구마도 다 말라서 죽어버렸다. 다시 고구마를 심었는데 어찌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다. 도시에서 사는 우리들에게 소만, 망종은 생소한 절기이지만 농사짓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절기이다. 특히 망종에는 보리를 거두고, 모를 내기 때문에 ‘발등에 오줌 싼다’, ‘불 때던 부지깽이도 거든다’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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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절기살이모임은 하지에 맞춰서 진행했다. 모임을 시작하면서 먼저 오미자차와 돼지감자차를 마셨다. 절기이야기를 나누며 간식으로 감자도 먹었다. ‘봄봄’이 준 자료에는 망종밥상과 하지밥상이 소개되어 있다. 읽다보니 계절감각이 서서히 깨어나는 기분이다.

점심을 먹기 전에 나만의 천연방향제인 ‘아로마디퓨저’를 만들었다. 라벤더 워터와 식물성 에탄올을 섞어서 일랑일랑과 라벤더 오일을 넣은 후 ‘다이아’가 예쁘게 말려놓은 꽃으로 장식했다. 작은 병에 예쁜 꽃을 이렇게 꽂았다. 요렇게 꽂았다 하며 심혈을 기울여본다. 얼마만에 해본 예술활동인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꽃과 씨름을 했고 아로마디퓨저가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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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메뉴는 표고버섯 장아찌 비빔밥이다. 햇양파도 장에 찍어먹고, 장아찌랑 표고버섯, 상추, 두부를 넣어 비벼먹었다. 밥을 먹은 후에는 소금에 로즈마리, 타임, 바질 등을 섞어 살짝 볶아서 믹서기에 갈아 ‘허브솔트’를 만들었다. 두 손에 내가 만든 아로마 디퓨저와 허브 솔트를 들고 돌아가는 길에 뿌듯함이 넘친다. 역시 나에게 행복한 수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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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디퓨저 하나는 식탁에 올려두었다. 퇴근 한 남편과 딸이 너무 예쁘다며 향을 맡아본다. 다른 하나는 침대 옆에 두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 살짝 코 끝에 기분좋은 향기가 스친다. 행복이란 대단한 일에서 느끼는 것이기 보다 이런 작은 것에서 느끼는 것 아닐까. 이런 작은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다음 절기는 소서와 대서이다. 모두 건강히 지내고 7월에 만날 날을 기대해 본다.

 

글 : 춤추는 풀~ 신현주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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