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반의 도시속 가을 숲속 음악회 이야기

2004.10.26 | 행사/교육/공지



안녕~~ 들꽃반 친구들,^^
달개비 모둠의 민들레 선생님이에요~

우리가 만난지 벌써 두달째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한달 전 들꽃반 친구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모두 처음 보는 친구들이고
또, 초록이 학교도 처음이고 그래서 너무 걱정도 되고 떨렸어요.
명색이 선생님인데 우리 친구들이랑 잘 지낼 수 있을까..하고 말이에요.
그런데 웬걸..
벌써 이렇게 두 번째 만남을 끝내고 서로를 아쉬워 하다니.^^



홍릉수목원에 미리 도착해서 선생님들과 조금 있으니까 친구들이 하나 둘씩 도착했어요. 다들 들떠있어서 그랬을까요? 10시까지 모이는 건데 9시 30분에 이미 도착해서 뛰어다니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모인 우리 친구들과 쌤들은 드디어 홍릉수목원에 들어갔지요. 들어가서 견학했던 산림과학관은 참 신기한 곳이었던 것 같았어요. 평소 몰랐던 것들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해 주었고 그곳에 있는 나무들을 돋보기로 보면서 자연의 신비함에 대해서 많이 느꼈어요. 특히 그곳에 있던 나무기둥.. 정말 나이테가 장난 아니게 많더라구요.. 다른 샘과 친구들은 그 나이테를 일일이 세기도 하던데.. 나이가 아주 많았죠?



산림과학관을 나와서 은행잎으로 토끼도 만들며 쉬던 우리들은
가을 숲을 탐험하는 탐험대로 변신을 했답니다.
각 모둠별로 추적놀이, 뱀눈 새눈되기, 상징물 찾기, 왕관 만들기, 열매 짝 찾기 놀이를 하면서
우리가 몰랐던 가을 숲에 대해서도 알고 자연을 놀이터 삼아 열심히 돌아다녔지요.



4가지 탐험을 끝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 돌아왔어요.
수목원 내에서는 음식을 전혀 먹을 수가 없어서 우리는 밖으로 나와서 조금 걸었지요.
참, 친구들은 홍릉수목원에서는 왜 음식을 먹을 수 없는지 알고 있어요?
선생님도 그날 처음 알았는데요~ 홍릉수목원은 국내외의 다양한 식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수집, 관리해서 기초 식물 학문분야 발전과 식물유전자 확보를 위해 조성된
시험연구림이래요. 그래서 그곳에서 우리가 먹을 것을 펼쳐서 마구 땅에 떨어트리고
이러면 안되나봐. 우리가 왜 밖으로 나와서 점심을 먹었는지 이제 다들 이해가 되지?

냠냠냠 정성이 담긴 도시락을 한가득 먹고 나서 신나게 게임도 했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는 어릴 때 이후 해보지 못했는데
우리 친구들과 어울려서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선생님은 조금씩 동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아요.

이제 점심시간이 지나고 다시 우리는 홍릉 수목원을 들어가서
모둠끼리 산책도 하며 신기한 열매, 나뭇잎 등을 찾으며 관찰도 하고
지렁이를 찾는다며 땅바닥만 보고 다니기도 하면서 각자의 개성대로 가을 숲을 한껏 느끼고 있었지요.



이렇게 모둠별로 재미난 시간을 보낸 뒤에 우리는 헤어질 준비를 하려고 한곳에 모였어요.
물론 그곳에서 바로 헤어지면 우리 들꽃반이 아니지~
달개비 선생님이 준비해 오신 오카리나라는 예쁜 악기로 아름다운 소리도 들어보고
우리 친구들 역시 리코더로 각자의 솜씨를 뽐냈어요.
선생님도 한곡 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너무 잘해서 도저히 앞에 나서지를 못하겠더라구~
숲과 맑은 소리가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는 것을 느꼈지요..
우리 친구들도 그랬지요?

이젠 정말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네요.
선생님, 친구들 할 것 없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수목원을 빠져나왔어요.
얼마나 아쉽던지..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우리 친구들 손을 꼬옥 붙잡고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버렸을꺼야.
그렇지만 우리에겐 11월달이 또 있다는 생각에 꾹 참고 친구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지요.
다음달엔 시화호에 가서 야생동물과 친구한다는것 다들 알고있지요?

가을 숲을 전부 느끼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어서 아쉬웠지만 우리 친구들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얼굴도 다 익혔고, 이름도 거의 다 외웠어요. 그래도 한달이란 긴 시간동안 잊지 않으려면 우리 친구들 얼굴 한번씩 다시 떠올리며 복습해 봐야겠어요. 친구들도 샘들 잊지 말고~ 11월에 부푼 기대와 반가움을 가득 안고 만나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글 : 민들레 나보라 선생님

이번 여름 TTL그린맵 대장정을 다녀온 후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 초록이학교 들꽃반 선생님을 자원한 보라샘은,  교육대학교에서 선생님 수업을 받고 있는 예비교사이기도 하답니다. 몇년후 학교에서 다시 아이들을 만날때 들꽃반에서 배운 자연 이야기들 많이 들려주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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