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나눔녹색강좌] 사라지는 우리 마을 – 이용남 님을 모시고

2003.08.20 | 행사/교육/공지

마을 앞에는 큰 나무 한그루가 꼭 있습니다. 나무 그늘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늘 나와 있으시죠. 저만치서부터 마을을 들어설라치면 옷차림, 마음가짐을 살피게 되곤 합니다. 어른신들이 마을을 들어오는 이들을 그냥 지나칠리 없기 때문이죠. 어르신들께 인사 드리고 집으로 가는 구불구불한 길을 걷다보면 시장 통에서 겪은 화도, 술기운도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요즘은 직선으로 쭉 들어가는 통에 화를 식히고 술기운을 식힐 틈이 없습니다.
자신을 돌아보게 해 주는 어르신들도 없고 어르신들이 앉아 계실 나무그늘도 없습니다.
이제는 자꾸만 쓸쓸한 기억이 되고 마는 우리 마을의 옛모습. 그래도 아직 많은 이들의 기억에 이 모습이 남아있을 겁니다.

8월의 나눔녹색강좌는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던 시원한 나무그늘과 냇가가 있던 우리 마을의 이야기를 파주의 이용남 선생님을 모시고 나눕니다.
이용남 선생님은 우리에게 미군문제를 찍는 현장사진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군 이전에 고향 파주를 찍는 분입니다. 고향을 사진에 담다 보니 자연히 고향의 상채기를 더 내고 있는 미군이 모습이 잡혔다 합니다. 마을로 불리기 보다 도시로 불리길 원한 어리석은 이들 때문에 마을의 모습, 문화, 살림살이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은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고 가르침입니다. 이용남 선생님과 우리 모두의 고향, 마을 이야기를 사진으로 만나며 우리가 앞으로 가꿔야 할 세상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 주제 : 사라지는 우리 마을  
  ■ 때 : 2003년 8월 28일 목요일 저녁 7시
  ■ 장소 : 대학로 성공회 교회(서울대학병원 옆)
  ■ 강사 : 이용남(사진작가, 현장사진연구소 소장, [어머니의 손수건]저자)
  ■ 문의 :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02-745-5001,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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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녹색강좌는 참가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이 가진 것을 서로 나누는 자리입니다. 아끼는 물건, 정성들여  만든 물건, 멋진 노래 한 곡, 모두에게 들려줄 이야기처럼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것은 무척 많습니다. 물론 현금도 좋습니다. 귀한 이야기로 나눔을 주시는 이용남 님에게 답하는 마음으로 나눌 거리를 찾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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