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1주년 기념호 [꿀벌지구]

2017.06.08 | 행사/교육/공지

작아_249호_표지_L

펴낸날 2017. 6. 5
펴낸이 윤경은 펴냄터 작은것이 아름답다
값 8,000원 1년 정기구독료 68,000원
무선제책 / 재생용지사용 / 104쪽 / ISSN1228-5773 / 170×240
글틀지기 권혁수 이일훈 임종길 황대권
표지사진 김기돈 디자인 인앤아웃

특집 <꿀벌 지구>
창간 21주년을 맞는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249호 특집으로 지구별에서 8천만 년 전부터 생명과 생명을 잇고 살려온 꿀벌을 만났습니다. 쉼 없이 숲과 들녘에 펼쳐놓은 색색의 이야기를 빠짐없이 전하고 생명을 깨우는 꿀벌이 있어 지구별이 있습니다. 하지만 꿀벌은 끊임없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꽃 피는 시기가 뒤죽박죽이라 허기진 시간이 길어집니다. 농약과 갖가지 화학물질이 벌을 병들게 하고 전자파도 꿀벌 공동체를 위협합니다. 토종벌은 바이러스 때문에 멸종 위기를 겪었고, 지금도 힘겨운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벌이 없으면 지구별 생명도 없고 사람의 역사도 없습니다. <작아>는 꿀벌과 함께 사는 지구별을 제안합니다.

시절이 좋아도 좋지 않아도 좋았네 | 이종만
40년 양봉가이자 시인이 꿀벌과 함께한 삶을 담았다. 경남 통영 사량도가 고향인 섬 청년은 군생활로 병을 얻은 뒤 막연하게 동경하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 양봉을 시작했다. 20년 투병 생활과 40년 꿀벌과 함께 꿀을 따며 삶과 자연의 지혜를 배웠다. 자연의 리듬을 고스란히 시로 읊으며 두 권의 시집을 펴낸 시인이 전하는 자연의 이야기 생생하다.

꿀벌 지구 꿀벌 도시 | 정은영, 정현주
지구는 꿀벌의 안식처가 되어주지 않는다. 사람은 꿀벌 수정으로 전체 식량의 3분의 1을 얻지만 동시에 야생벌 3분의 1은 사라지고 있다. 농약과 유전자농작물이 직접 위협을 가해서, 개발로 초지가 없어지고 기후변화로 밀원 개화시기가 뒤죽박죽된 탓에 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사라지는 벌을 지키기 위해 회색빛 도시의 열섬현상을 오히려 이용하는 움직임이 있다. 최근 5년 사이 서울과 대전 같은 대도시에서 도시양봉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도시양봉가들이 딴 꿀을 사보는 것은 어떤지, 꿀벌 도시 가능하지 않을까.

꽃가루받이 생태계 벌 | 윤형주
국립농업과학원 윤형주 박사가 화분매개곤충인 벌의 중요성을 정리했다. 꿀벌, 뒤영벌, 머리뿔가위벌 같은 벌들이 현재 어떤 농가에서 이용하고 있는지 소개한다. 벌의 꽃가루받이는 세계 식량 90퍼센트를 차지하는 100대 주요 작물 가운데 71개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나라 주요 16개 작물에 꿀벌이 기여하는 가치는 6조 원에 이른다. 벌과 인간이 이토록 밀접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가축벌 뿐만 아니라 야생벌 보존을 당부한다.

힘차게 윙윙대는 벌을 보고 싶다면 | 권효연
농약 피해를 입은 경기도 광주의 한 양봉농가를 찾았다. 채밀로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양봉장 근처 농장에서 뿌린 농약으로 꿀벌이 모두 죽어나갔다. 말벌까지 죽어나갔지만 시청은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은 농약 살포 알리기를 권고만 하고 꿀벌을 위협하는 농약 판매에는 별도 제제가 없다. 경북 청송 한 양봉농가는 주변 사과농가를 설득한 끝에 공존에 성공했다. 사과농가는 약을 치지 않은 덕에 꿀벌의 사과 수분을 얻었다. 꿀벌, 토종벌, 야생벌까지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할 때다. 첨부된 꿀벌에게 영향을 미치는 농약 목록이 이를 보여준다.

붕붕거리는 참외밭에서 | 정은영
13년 째 벌 수정으로 유기농 참외를 거두는 성주 ‘참살이공동체’를 찾았다. 인공수정은 호르몬제를 분무기로 뿌려 참외를 얻는다. 하지만 벌 수정은 햇빛과 온도가 좋아야 하는 자연의 순리이다. 참살이공동체는 제초제와 살충제 대신 진딧물을 진디벌과 무방벌레로 잡는다. 하늘이 짓는 참외농사에 참살이공동체 농부들은 화학물질, 화석연료, 기계농업, 기후변화 속 종자와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다품종 지역순환농업을 복원하려 애쓴다. ‘사드반대’ 싸움에서도 땅과 미래, 평화를 위한 참살이농부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꿀벌 눈으로 꿀벌과 함께 | 김기돈
꿀벌이 이렇게 삶 깊이 들어올 줄 몰랐다는 ‘히즈허니’ 도시양봉가 부부를 만났다. 생각보다 빨리 귀농하게 되면서 우연히 양봉의 매력에 빠졌다. 김포에 벌통 20개를 들이며 착한 농부의 정직한 꿀을 가치로 시작했다. 농축꿀이 당연한 줄 알았다가 꿀벌의 시간을 존중하는 ‘생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꿀벌이 꿀을 자연 숙성하도록 기다리고 한 번만 채밀하여 벌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다. 벌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길에 보이는 꽃 한 송이도 그냥 지나치지 않게 되고 날씨에도 민감해진다. 양봉은 직업인 동시에 지구에서 모두가 연결되어 있고 생태계를 지키는 마음을 갖게 하는 배움의 공간이다.

내가 만난 벌이라는 친구는 | 권효연
5년차 청소년 양봉가가 자신이 만난 꿀벌을 소개한다. 우연히 정말 사랑에 빠지듯 벌을 알게 되어 양봉을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의 벌에 대한 편견과 해마다 심한 일교차, 말벌피해로 양봉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꿀을 따는 기쁨도 양봉의 원동력이지만 노력과 성실 같이 벌과 자신의 모습이 닮아서임을 보게 된다. 벌과 함께 지내면서 걱정을 내려놓고 벌통을 자주 열지 않고 기다리기, 꿀을 얻을 수 있는 꽃을 잘 돌보기 같이 벌과 동반자로 살아간다. 앞으로 직업까지 아니더라도 벌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토종벌의 안부를 묻다 | 고광석, 이만영
토종벌이 낭충봉아부패병 바이러스로 멸종위기를 겪은 지 9년. 오랜 기간 토종벌과 함께한 두 양봉가의 말을 통해 현재 토종벌의 안부를 듣는다. 토종벌은 아직 충분하게 자연 회복 되지 않았고 근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바이러스가 수밀 과정에서 옮겨지는 탓에 이동양봉 규제 조치가 잘 이뤄지는 것이 우선이다. 토종벌은 야생성이 강해 스스로 집을 짓고 자기 방식대로 밀원을 찾는다. 건강하게 공동체를 지키려는 토종벌의 분투에 양봉협회, 정부가 힘을 보태야 한다.

우리 강산 달달하게 | 정현주
벌과 공존하는 도시를 꿈꾸며 꿀벌정원을 찾았다.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 서울’은 벌에게는 살기 좋은 도시 환경을 만들고 시민들이 벌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으로 꿀벌공원을 조성했다. 꿀벌정원 말고도 생태다양성에 힘쓴 동국대 오충현 교수를 통해 도시에서 꿀이 살 수 있는 방안을 듣는다. 산림 부피만 늘릴 것이 아니라 하천 둔치, 옥상, 텃밭같이 보잘 것 없는 공간 모두 벌을 배려하는 녹지 조성이 필요하다. 국내 조림 85퍼센트가 사유지에서 이뤄지는 가운데 꿀벌과 지금의 산림 생태계 모두를 만족시키는 밀원 연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직접 회색빛 도시를 달콤한 도시로 만드는 데 동참할 수 있는 ‘도시양봉배움터’를 통해 소개했다.

 

249호_페북ss

【2017년 249호, 6월호 벼리】
[특집] 꿀벌 지구
1 반가워 꿀벌 | 김기돈
8 시절이 좋아도 좋지 않아도 좋았네 | 이종만
14 꿀벌 지구 꿀벌 도시 | 정은영, 정현주
18 꽃가루받이 생태계 벌 | 윤형주
24 힘차게 윙윙대는 벌을 보고 싶다면 | 권효연
29 붕붕거리는 참외밭에서 | 정은영
34 꿀벌 눈으로 꿀벌과 함께 | 김기돈
40 내가 만난 벌이라는 친구는 | 권효연
44 토종벌의 안부를 묻다 | 고광석, 이만영
50 우리 강산 달달하게 | 정현주
***
55 초록을 쓰다 | 임종길
57 산골농부의 시 농사 밥 문나 | 서정홍 이지은
60 꽃의 시간 | 윤경은
62 마중물 촛불 함성 잊지말고 새 역사 쓰기를 | 황대권
68 해든집 이야기 파시브하우스의 환기살림이야기 | 최우석
74 자연 곁에서 열두달 | 송명규
78 지구의 생태사상가들 나락 한 알, 밥 한 그릇에도 우주가 들어있어-장일순 | 박병상
86 이달의 환경소식 | 정현주
88 녹색의 눈1 무엇보다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환경정책을 | 김정욱
90 녹색의 눈2 건강한 협치를 기대합니다 | 윤상훈
92 책, 밑줄 긋다
94 푸른알림판
97 작은알림판
100 숲을 살리는 선물
102 작아통신
104 구독안내

* 표지와 본문용지 모두 재생종이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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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 www.jaga.or.kr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종이를 쓰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지금까지 이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16년 20주년을 지나 2017년 21주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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