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핵세상을 위한 에너지 기행

2017.07.07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은 핵발전 정책으로 인해 고통받는 주민, 지역, 도시의 관계를 직접 보도, 듣고, 느끼는 자리를 통해 ‘도시에서 에너지 시민으로 살아가기’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에너지자립마을, 핵발전 현장을 가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기행, ‘서대문 녹색마을’의 영광핵발전소 방문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탈핵세상을 위한 에너지 기행

양재성 (서대문녹색마을 대표)

지역 주민이 만드는 에너지 자립 마을, 서대문녹색마을은 지난 6월 10일 영광핵발전소로 에너지기행을 다녀왔다. 6월 항쟁 30주년 기념일에 진정한 민주사회는 생태민주주의를 기반으로 세워져야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핵발전소 견학을 계획하였다.

후쿠시마 이후 시민사회단체는 탈핵을 선언하고 정치권에 탈핵에너지 전환 정책을 요구해 왔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서 고리 1호기 영구 폐로를 결정하고 신규 원전 계획 백지화, 30년 노후 원전 수명연장 불가, 건설 중인 원전은 시민사회의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는 획기적인 정책을 내놨다. 우리 서대문녹색마을은 열렬히 환영한다. 서대문녹색마을은 지역 주민이 직접 만드는 마을을 표방한 가재울마을사람들, 지역생태마을을 꿈꾸는 가재울녹색교회, 생태교육을 목표로 한 가재울지역아동센터가 공동으로 서대문구 남,북가좌동 주민 70가구가 모여 시작한 에너지 자립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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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명의 마을 주민들은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 4시간 걸려 법성포에 도착하여 미리 맞춘 점심을 먹고 곧바로 영광핵발전소를 견학하였다. 홍보관에 모여 담당 직원으로부터 핵발전소 상황을 듣고 날카로운 질문도 오고갔다. 핵발전소는 다른 발전소에 비하여 안전하고 저렴하고 깨끗하다고 강조하는 직원에게 따져 물었다. 실제 핵발전소는 안전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과학기술이 가장 뛰어난 미국과 소련과 일본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미국은 기기고장으로, 소련은 직원의 실수로, 일본은 자연재해로 각각 사고가 발생했으니, 안전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또한 한 번의 사고로 국가는 물론 인류 전제가 붕괴될 수도 있으니 더욱 세밀하게 따져 물어야 하고 고민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9월 12일 경주인근에서 발생한 지진이 진도 5.8로 제법 강한 지진이어서 고민이 커졌다. 월성 핵발전소 옆에 핵폐기장을 짖고 있어 더욱 고민이다. 그리고 고리 월성 지역이 단층 활성화 지역으로 조사되었고 직하지진으로 판명되어 더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리고 핵발전소는 경제적이지 않다. 현재 핵발전소는 폐로 비용과 핵폐기물 저장비용 등이 빠져 있기에 값이 싼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폐로에도 저장하는 데도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 그럼 깨끗하냐? 그렇지 않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으니 깨끗하다는 평가는 사실과 다르다. 핵발전소는 방사능을 발산한다. 그 위험은 반영구적이다. 이 방사능이 인체와 생태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

처음으로 핵발전소 내부를 견학할 기회를 얻었다. 생각만큼 믿음이 가지 않았다. 견학을 마치고 수십 년 째 반핵 투쟁을 하는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모내기를 하다가 오셔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불안해하고 있고 한수원의 지원 사업은 실제적으로 별 의미가 없으며 오히려 이 보상이 지역 주민들을 분열시키고 갈등하게 하였다고 개탄했다. 핵발전소가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바다가 죽이 않았고 훨씬 더 잘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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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도는 4%라고 들었다. 96%가 먼 거리를 통해 지역에서 올라오고 있다. 핵발전과 화력발전 주변 마을, 송전탑이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서울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사실은 견학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더욱더 에너지 자립마을에 기치를 올려 핵발전소를 폐로하고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확대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 길을 함께 한 지역 주민들에게 깊이 감사하고 안내해 주신 녹색연합 활동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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