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을 후원한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 같은 것

2017.08.03 | 행사/교육/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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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름다운 지구인’이 된 김준태회원님을 만났습니다. 술, 책, 여행을 좋아하며, 특히 술을 마시며 책 읽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김준태 회원!
지금 극지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며, 환경오염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가고 있는 김준태회원님과의 만남을 소개합니다.

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은 계기는?
원래는 환경에 관심이 많아 녹색연합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조금 알고 있었다. 얼마전 녹색연합 활동가인 지인을 만난 자리에서 회원 권유를 받았고, 흔쾌히 후원을 하게 되었다. 최근 설악산케이블카를 막아낸 활동에 많이 감동했다. 여론에서 이기기 힘든 싸움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이기기 힘든 싸움을 이겨내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뻤다.

최근 녹색연합 활동 중 눈여겨보는 분야는?
최근에는 주한미군기지 환경오염 문제에 관심이 많다. 군사기지를 비롯해 전쟁과 환경오염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오염 물질을 연구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예전 있었던 연구실에서 군사격장 오염 문제에 대해 다룬 적이 있었다. 군사격 후 남은 폭약 때문에 오염된 지하수나 토양을 정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조금은 독특한, 극지연구소에서 일하고 있으시다. 무엇을 하고 있으신지?
극지에 나타난 오염물질을 분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토양이나 대기에서 물질을 채취해 분석하고, 어떻게 오염물질이 어디서 왔고, 어떻게 변화했는지, 새롭게 나타난 물질은 무엇인지, 결과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또한 얼음과 관련된 연구 ‘얼음환경화학’을 진행한다. 얼음에는 특이한 반응들이 많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어 얼음 때문에 오존층 파괴가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 등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극지까지 가서 오염물질을 연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어떤 오염 물질들은 잔류성과 장거리 이동 특성이 있다. 환경에 남아 있는 정도, 기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최근 새로운 화학물질들은 되도록 잔류성이 없게 만든다. 빨리 없어져야 환경에 피해를 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지의 토양, 대기에서 채취해 분석해봤을 때, 잔류성이 없다고 만든 물질들이 발견된다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화학물질은 생물농축성이 없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규제를 하게 만든다. 국제협약에 ‘잔류성유기오염물질’ 목록이 있다. 잔류성이 있는 물질들은 그 곳에 등록해 앞으로는 못 쓰도록 한다.
또한 어떤 물질을 사용하면 오염물질은 장거리 이동을 한다. 해류를 따라 이동을 하거나 대기를 통해 이동을 하거나, 철새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극지로 이동해 죽으면 오염물질이 그 곳에 쌓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오염물질의 장거리 이동’이라고 한다. 극지에서 새로운 물질이 나타나면서 그것으로 인해 극지의 생태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따라서 그런 물질들은 연구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극지에도 가보았을 것 같다. 조금 유치한 질문이지만, 다들 궁금하실 것 같다. 혹시 북극곰이나 펭귄을 본 적이 있나?
하하. 꼭 여쭤보시는 분들이 있다. 아직 북극에는 가보지 못했다. 북극은 땅이 없고 다 바다고, 남극은 대륙, 육지이다. 북극은 바다가 얼어서 생기는 곳이고, 남극은 대륙이 예전에 떨어져 나온 것이다. 그래서 남극에는 육상 포유류가 없다. 북극곰은 정말 북극에만 있다. 또한 북극의 얼음은 짜다. 바다가 언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남극의 얼음은 짜지 않다. 게다가 얼음 안에 기포가 있다.
펭귄은 자주 봤다. 남극세종기지 앞 펭귄마을이 있다. 약 6천-7천 쌍이 있다. 새끼까지 하면 약 2만마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펭귄의 특성상 아빠 펭귄과 엄마 펭귄이 번갈아가면서 새끼 펭귄을 돌보는데, 안타깝게도 먹이를 구하러 나갔다가 죽게 되면, 나머지 가족은 혹독한 남극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죽고 만다.

우리의 일상생활이 극지에 영향을 미칠까?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 문제가 있다. 인간은 생활하며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가장 취약한 곳은 극지이다. 극지는 온도변화가 가장 크다. 얼음이 빨리 녹을 수밖에 없다. 얼음이 녹으면 생태계도 변할 것이다. 북극곰은 바다 얼음이 없으면 나가서 먹이활동을 하지 못한다.
남극은 절반은 굉장히 얼음이 빨리 녹고, 절반은 굉장히 빨리 얼고 있다. 실제로 남극대륙 면적은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옛날에 지구온난화라고 이야기했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라고 이야기한다. 더워지는 부분도 있고, 추워지는 부분도 있다. 자연적인 영향도 많이 있겠지만 인간이 주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녹색연합에 바라는 점은?
소식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녹색연합이 활동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어나갈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 녹색연합을 후원한다는 것은 나와의 약속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에 대해 많이 배우고, 실천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해본다. 이렇게 활동가들을 만났으니 오늘부터는 일회용 컵을 쓰지 않도록 해보겠다^^;

* 인터뷰 정리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한만형, 사진 평화생태팀 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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