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차 한북정맥 환경탐사

2004.12.13 | 행사/교육/공지

녹색친구들과 함께 하는 한북정맥 환경탐사
“깊은 숲 속에서는 숨 또한 깊어져서…”  

작가 김훈의 책 <자전거여행-2>에 실린 광릉 숲에 관한 글의 한 구절입니다. 이번 달 한북정맥은 포천 큰넓고개에서 시작, 광릉수목원 숲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죽엽산(600m),  노고산을 거쳐 축석령에 이르는 구간으로 날씨가 좋은 날엔 멀리 도봉산과 사패산의 능선들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사패산을 거쳐 도봉산 북한산에 이르게 되는군요.
2004년 마지막 한북정맥 환경탐사, 함께 해요.

[자세한 내용]
때 : 2004년 12월 18)19일(1박2일)
야영지 : 큰넓고개 근처 마을 정자터
산행 구간 : 포천 가산면 큰넓고개 – 죽엽산 – 비득재 – 노고산 – 축석령 43번 국도 (약 13km, 8시간)
준비물 : 겨울침낭, 매트리스, 헤드랜턴, 두 끼 먹을거리와 간식, 물통, 야영 때 입을 따뜻한 옷
출발시간과 장소 : 12월 18일 오후 5시 , 도봉산역, 양재역, 수색역
기타: 산행을 두 모둠으로 나눌 수 있는 인원이 되면 한 모둠은 샘내고개 -> 축석령 (6시간 30분) 방향으로 산행. 출발지역은 달라질 수 있음.

* 문의 : 백두대간보전팀 조회은 간사 (02-747-8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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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 숲은 숨이고, 숨은 숲이다> – 김훈의 글 가운데
…나는 모국어의 여러 글자들 중에서 ‘숲’을 편애한다. ‘수풀’도 좋지만 ‘숲’만은 못하다. ‘숲’의 어감은 깊고 서늘한데, 이 서늘함 속에는 향기와 습기가 번져 있다. ‘숲’의 어감 속에는 말라서 바스락거리는 건조감이 들어있고, 젖어서 편안한 습기도 느껴진다. ‘숲’은 마른 글자인가 젖은 글자인가. 이 글자 속에서는 나무를 흔드는 바람 소리가 들리고, 골짜기를 휩쓸며 치솟는 눈보라 소리가 들리고 떡갈나무 잎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들린다.

깊은 숲 속에서는 숨 또한 깊어져서 들숨은 몸속의 먼 오지에까지 스며드는데, 숲이 숨 속으로 빨려 들어올 때 나는 숲과 숨은 같은 어원을 가진 글자라는 행복한 몽상을 방치해둔다. 내 몽상 속에서 숲은 대지 위로 펼쳐 놓은 숨의 바다이고 숨이 닿는 자리마다 숲은 일어선다. ‘숲’의 피읖받침은 외향성이고 ‘숨’의 미음받침은 내향성이다. 그래서 숲은 우거져서 펼쳐지고 숨은 몸 안으로 스미는데 숨이 숲을 빨아 당길 때 나무의 숨과 사람의 숨은 포개진다. 몸속이 숲이고 숲이 숨인 것이어서 ‘숲’과 ‘숨’이 동일한 발생 근거를 갖는다는 나의 몽상은 어학적으로는 어떨는지 몰라도 인체생리학적으로는 과히 틀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몸이 입증하는 것들을 논리의 이름으로 부정할 수 있을 만큼 명석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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