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같이 스쳐 지난 자리, 거기에 고개가 있습니다.
고개를 잃어버린 시간만큼 삶도 사랑도 역사도 잊고 살았습니다.
우리 사는 자리, 고개가 있습니다.
고갯마루에 서서 고개너머 낯선 길로 나섭니다.
2007년 2월 129호 시샘달 [작은것이 아름답다]
바람 끝이 차고 매서워도 이미 이월이고 입춘입니다.
농부는 씨앗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새 학기를 기다리고,
뿌리는 스스로 언 땅을 녹이며 봄을 준비합니다.
봄은 이미 우리 안에서 꿈틀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설레는 이월의 고개를 넘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말하고 삶은 삶으로 말하며
느릿느릿 고갯길을 올라 고갯마루에 섭니다.
눈앞이 환합니다.
깊은 숨 들이쉬며 고개 너머를 봅니다.
깊고 느긋하게 너그러운 시간을 헤아리며 시샘달 이월의 고개를 힘차게 넘어갑니다.
[ 벼 리 ]
6 마중물 소홀히 생각지 않았으나｜박남준
11 할아버지 무릎에 앉아서 헤어지는 건 누구나 힘든 일인가요?｜이현주
14 황대권의 생명일기 시장 사람과 마트형 인간｜황대권
19 포스터로 들여다보는 세계 환경운동 향수와 독
20 작은 우주 그리는 시간보다 관찰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세요｜임종길
■ 특집 고갯마루에 서서
25 다시 이월의 고갯길을 넘으며｜김하돈
28 당신이 터널을 지나는 동안｜윤기돈
36 고개를 넘어가며 흘러나온 우리가락｜김상철
42 광덕고개 하늘장터에 쉬어가소｜이정근
46 기억의 고개를 넘다｜장동하, 강은미, 전건우
54 아흔아홉 고개를 넘어온 지혜｜장거순 외 모음
60 지하철 노선으로 보는 서울의 고개｜편집부
61 허구헌날 재생종이 쓰기<1> 카드봉투를 재생종이로 만든다면
62 세상에 말을 거는 빛그림 겨울 놀이터｜김홍희
67 <작아>가 만난 사람 나는 따스한 녹색을 꿈꾼다｜김제남
74 새해 기획<2> 자연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선택｜정은영
80 녹색현장을 찾아서 그대, 섬진강 꽃길에 오셨다면｜이상윤
86 녹색배움터 산촌유학, 일본에서 배운다｜야마모토 미쯔노리
92 함께하는 노래 세상 세 시간만 지나면｜고승하
93 세계환경칼럼 새로운 녹색, 미국을 흔들다｜마르크 피츠게, 마르틴 쉘러
102 미래에서 온 편지 2050년, 졸업식을 앞두고｜조용식
106 뜰마루 이야기1 신발의 여행｜전성표
108 뜰마루 이야기2 내게 화요일이 더 따뜻한 이유｜이선희
110 내 머리맡에 책 소외된 삶 돌아보며 아파하기｜하종강
새책소개 112 작아장터 114 씨앗장터 116
푸른알림판 120 초록이네가게 122 읽새소식 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