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전국회원총회의 이모저모 – 녹색은 다른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바탕색이다

2005.03.02 | 행사/교육/공지

지난 13년 동안 대의원 중심으로 열렸던 총회를 모든 회원들에게 돌려주기로 한 회원총회, 그 대망의 날이 밝았습니다. 차가운 겨울 공기가 매섭게 휘몰아쳤지만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고 그래서인지 공기 또한 매우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총회장에서 뚝딱뚝딱 준비를 마치자 시간은 어느덧 2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회원총회장에는 전화로만 또는 이메일로만 만났었던 회원들과 지역조직의 사람들, 그리고 대표님들로 총회장은 북적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모인 지인들과 회원들끼리 간단한 다과와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진 뒤 3시 30분경 총회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이 시작되었습니다.



1부에서는 박영신 상임대표님의 인사말 외에 총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을 소개하고 강령을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회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녹색생명운동
2부는 ‘회원이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생명운동’이란 주제의 토론회였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소리가 컸던 영상 기억하시죠? 영상과 소리에 압도된 듯 영상이 끝난 뒤에 박수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그 상황을 이어 ‘지구환경의 위기와 녹색생명운동의 의미’라는 주제로 이병철 대표님의 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2000년부터 녹색연합의 공동대표를 맡아 오셨고 올해 대표직을 사임하시면서 처음 열리는 회원총회준비위원장을 맡아 애를 써주셨습니다. 공동대표로서는 마지막 발제이어선지 내용 하나하나에도 힘이 실렸고 귀에 쏙 들어왔습니다.



그 뒤 ‘회원이 만들어가는 녹색연합, 그리고 녹색생명운동’에 대하여 최용순 회원, 이기열 회원, 백금렬 회원, 남상민 부소장(녹색사회연구소), 정용미 팀장(백두대간 보전팀), 박현주 부장(대전충남녹색연합 시민참여국)으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천 녹색연합에서 활동하고 계신 최용순 회원님은 ‘하고자 하는 사람은 방법을 찾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핑계를 찾는다’며 회원 스스로가 관심있는 분야를 찾아서 지역에서부터 실천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를 뒷받침해 주듯 백두대간 보전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정용미 팀장님은 팀을 든든히 뒷받침해주고 있는 녹색친구들, 야생동물소모임, 오름이 산악회, 야생화모임 등을 소개하면서 백두대간 보전활동에 회원들이 어떻게 함께 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하여 회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기열 회원님 또한 자원활동가들이 많이 활동할 수 있는 조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더해 주셨고, 총회 다음 날이면 태국으로 가는 남상민 부소장님은 활동가로서의 지난 경험과 UNESCAP(태국 소재)에서의 활동 계획을 이야기 하면서 어떻게 녹색생명운동을 함께 할 것인가에 대하여 설명하였습니다. 다소 진지해진 총회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신 백금렬 회원님은 교사로 학교에서 실천하고 있는 녹색생활과 그에 따른 여러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말씀하여서 총회장은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답니다. ‘녹색은 다른 색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바탕색이다’라며 박현주 부장님은 녹색생명운동에 대한 토론을 의미있게 마무리 해 주었습니다.

5인의 공동대표 박영신, 박경조, 원택, 윤경은, 김규복 님을 선출하다
열정적인 토론회 후 막간을 이용하여 회원과 활동가들로 이뤄진 ‘후다닥 밴드Ⅲ’가 실력을 뽐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총회 일 주일 전 급조된 밴드이긴 하지만 6명의 실력과 열정에 관객 모두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앵콜이 나오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였죠.



열정적인 토론회와 더욱 열정적인 밴드 공연 후 박영신 대표님의 사회로 3부 본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병철 대표님께서 총회준비위원회의 활동보고를 하셨고 주요 안건을 심의하였습니다. 2004년 운동 평가 및 결산에 대한 승인을 받은 후 공동대표와 사무처장 선출이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이병철 대표님께서 사임의 뜻을 밝히셨고, 공동대표 5인 중 1인은 지역대표로 한다 라는 취지를 살려 대전충남 녹색연합 대표인 김규복 목사님이 추대되었습니다. 김규복 대표님은 이전 대전충남 녹색연합 총회 때 한 번 뵈었는데 굉장히 따뜻한 인상을 가진 분입니다. 말씀하시는 것도 인상처럼 포근하게 말씀하신답니다. 이렇게 해서 박영신(연세대 명예교수), 박경조(대한성공회 서울교구 비선주교), 원택(겁외사 주지), 윤경은(서울여대 교수) 님이 유임되었으며, 김규복(대전충남녹색연합 대표) 님이 선출됨으로써  5인의 공동대표와 김제남 사무처장과 이형모, 심익섭 감사가 유임됨으로써 향후 2년동안 회원과 함께 녹색생명운동을 펼쳐갈 임원선출을 마쳤습니다.

한편 앞으로 2년마다 열리게 되는 회원총회의 중간역할을 맡을 전국운영위원회 소개 및 승인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2005년 운동 계획 및 예산 승인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공동대표로서 녹색운동의 전망과 방향을 이끌어 주셨던 이병철 대표님께 대표직 사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증정하였습니다. 또한 원주녹색연합을 탄생시킨 원주녹색연합 준비모임 회원들께도 감사패를 드렸습니다.



이번 회원총회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각 지역의 회원 모임을 추천받아 ‘아름다운 지구인’상을 증정하였습니다. ‘소박한 밥상’(광주전남), ‘한북정맥대탐사팀’(본부), ‘녹색가게자원활동가모임’(대전충남)이 선정되었으며, 그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진실되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감사패의 문안 만들기에 모든 활동가들이 머리를 모았었답니다. 어떻게 다들 마음에 드셨나요?

녹색인의 축제, 2007년 아름다운 총회를 기약하며

총회의 마지막은 녹색인 수칙낭독이었습니다. 그냥 읽을 때는 어려울 것만 같았는데 낭독하며 음미해 보니 의외로 쉽더라구요. 수칙이 무언지 모르시는 분들은 당장 수칙을 낭독해 보세요. 내 주변에 있답니다.
이번 총회는 개인적으로 녹색연합에 들어와서 처음 맞이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을 든든하게 후원해주시는 회원들께 승인을 받는다는 점은 인상적이면서도 물론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회원의 힘으로 움직이는 단체이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예상보다 적게 참여해 주신 회원님들이 야속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우리에게도 2% 부족한 그 무엇이 있지 않았나 라고 반성도 했습니다. 이렇게 한 회 한 회 만들어 가면 더욱 성장한 그리고 더욱 튼튼한 회원총회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라는 기대도 하였습니다. 총회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과 토론회와 본회의의 긴 시간 동안 함께 해 주신 모든 회원들께 고마운 마음을 가집니다. 앞으로도 총회와 같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그래서 회원의 따뜻한 응원의 목소리와 함께 날카로운 충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녹색연합이 되겠습니다.

글 : 조직국 배난주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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