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이 아름답다 266호 [땅] 발간

2019.05.15 | 행사/교육/공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266호 특별호는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땅’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땅을 너무 모릅니다. 땅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관심두지 않아 땅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포장된 땅위에서 맨흙을 만나지 못하는 동안 땅이 주는 상상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모든 삶은 땅에서 비롯하고, 오로지 땅이 주는 생명에 기댄 존재라는 것을 잊고 살았습니다. 땅을 배우고 땅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탓에 땅을 함부로 대했습니다. 땅을 기계장치로 여기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빼앗고 뽑아내기만 해왔습니다. 버리고, 묻고, 눈에서 감추기만 했습니다. 땅을 보는 마음틀을 새롭게 일으킵니다. 땅과 사람과 삶, 자연이 한덩어리로 연결되고 순환하는 생태계를 마주합니다. 우리는 땅 사람입니다. 오는 세대의 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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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그림 이야기1 – 평방미터 | 김윤호
2013년 전국을 돌아다니며 ‘땅’에 사각 형태를 다양하게 표시하고 촬영했다. 공시지가를 책정하는 기준이 되는 1평방미터다. 그 가치를 ‘평당 가격’으로만 매기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2015년 원앤제이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는 1평방미터 면적에 인화돼 높낮이가 다르게 전 시장에 배치됐다.

땅을 보는 마음틀, 지오멘탈리티 | 윤홍기
지오멘탈리티’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자리하고 있는 ‘땅을 보는 마음틀’이다. ‘지리적 환경을 다루는 마음틀’이라 할 수 있다. 문화경관의 형태를 이루는 바탕이다. 땅을 보는 마음틀은 실제 땅을 이용하며 살아가는 것과 이어진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에서 문화지리학을 가르치는 글쓴이는 한국의 전통 지오멘탈리티는 오늘날 우리가 가진 환경문제를 풀어갈 해법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흙의 문명을 옹호하며 | 황대권
현대문명의 모든 문제는 인간이 흙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생겨난 것이다. 땅은 인간이 깃들어 사는 존재의 뿌리다. 사실 가장 믿을 수 있고 정확한 ‘기계’는 인간의 몸이다. 인간은 수백만 년 동안 몸으로 주위와 소통해 왔다. 하지만 인간이 기술 중심의 문명을 일으키면서 몸이 퇴화하고 ‘토심’도 잃어버렸다. 흙의 문명으로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를 묻는다.

담장 걷어낸 자투리땅에서 지구별을 만났어요 | 윤호섭
그린디자이너 작업실 담장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다양한 식물을 심었다. 담장은 공간을 가르고 단순한 직선과 평면을 만들었지만, 담장을 걷어내고 식물을 심으니 공간을 입체로 경험하게 됐다. 안팎 경계가 사라지고 자연스레 공간이 확장되고, 뜻밖의 경험이 연쇄반응처럼 일어났다.

대지 위를 걷는 평범한 시인들 | 임의진
시인에게 땅은 어떤 공간인가. 시간에게 내일이라는 생명을 선물하려고 시인은 땅에 나무를 심는다. 자유로운 사람만이 진짜 시인이 될 수 있고 진실을 찾아 걸어가는 순례자는 참된 시를 쓸 수 있으리라. 인생에다가 가슴에다가 새기는 시. 당신의 가슴이 어쩌면 농사짓는 대지이며 글 쓰는 원고지일지 모른다고 말한다.

땅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 박성률
자본주의 세상에서 땅을 생명으로 존중하는 삶은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결국 땅은 죽고 죽은 땅은 사람을 잡아먹기 시작했다. 농약과 석유와 핵으로, 아스팔트와 시멘트로 땅을 뒤덮었다. 사람들은 땅을 ‘빼앗기고’, ‘쫓겨나고’, ‘죽어가고’ 있다. 하루아침에 ‘토지난민’이 되고 있다. 이런 ‘토지수탈’을 국가가 110가지 법으로 보장하고 있다. 어떻게 땅의 공공성을 높일 것인지 질문한다.

<자연>

빛그림이야기 2 – 원더랜드 | 전영석
2003년∼2004년 전국 채석장과 석회암 지대에서 골재를 채취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까마득한 태고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산이 폭파되고 무너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암석, 광물, 지질은 인간이 셈할 수 없는 역사의 지층을 보여 준다. 개발로 파괴된 지층의 단면에서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묻는다.

땅속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 김강주
환경공학자가 땅속을 말한다. 땅은 눈에 보이는 표면뿐 아니라 땅속을 포함하는 공간이다. 지하수와 지표수는 나눌 수 없고, 땅속 공간은 한덩어리로 이해해야 한다. 모든 삶은 땅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땅을 너무 모르고, 땅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하고 있다. 땅속을 아는 만큼 땅속에 대한 예의를 갖출 수 있다고 말한다.

건강한 토지를 위한 법 | 박종원
우리나라 <헌법>과 <토양환경보전법>에 담겨 있는 흙에 대한 태도와 가치, 법정신을 살펴본다. 땅은 공기나 물과 달리 이동성이 낮아 한번 오염되면 그 영향이 서서히 오랫동안 나타난다. 우리가 더럽힌 것, 누린 것은 반드시 누군가 대가를 지불하게 마련이다. 우리 책임을 미래세대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한번 발생한 토양오염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도 완전히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문학산에서 유전을 발견한 사연 | 장정구
미군기지로 인한 문학산 오염과 기지 반환에 따른 오염정화 관련 활동을 전한다. 문학산 오염정화는 50여 년 전에 일어난 오염을 국가가 조사하고 오염을 정화하는 첫사례다. 오염정화보다 오염물질을 관리하고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다. 토양 오염을 되돌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대체 어떤 일을 저지른 것인지 미래세대에게 대답할 말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토양은 작은 지구입니다 | 강원석 · 구남인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보전복원 전문가에게 듣는 산불과 산림토양 이야기. 신림토양이 1센티미터 정도 새로 쌓이려면 수백 년이 걸린다. 산불 피해를 입은 토양이 되살리는 데 100년 넘게 걸린다. 토양생태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동식물이나 토양과 같은 직접피해에 그치지 않고, 숲이 지닌 수많은 기능이 사라진다. 산림복원에서 토양복원의 과정과, 그 의미를 말한다.

화분과 텃밭에서 지구살림 흙을 만납니다 | 류훈희
최근 20년 동안 우리나라 원예 산업이 커지면서 원예와 텃밭용 흙 수요도 늘었다. 대부분 수입산 이탄토인데 지구 면적 3퍼센트에 불과한 이탄습지에서 나온다. 이탄토는 1센티미터 만들어지는 데 1000년 걸리며, 이탄습지는 지구의 모든 숲이 저장한 탄소량을 합친 만큼 탄소를 저장해 기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소중한 흙을 지키며 꽃과 식물을 가꾸는 대안에 대해 20년 동안 유기퇴비와 원예토를 연구, 생산하는 ‘흙살림’ 담당자에게 듣는다.

<사람>

빛그림이야기 3 – 호남선 | 고정남
호남선은 1914년 일제가 곡식을 수탈하기 위해 서대전에서 목포까지 건설한 261.5킬로미터의 철도노선이다. 2010년부터 호남선을 따라 느리게 걷고 머물며 주변의 풍광을 사진에 담았다. 지평선이 보이는 땅에서 고단한 역사를 읽어냈다.

땅과 발바닥 사이 | 전성표
이베리아 반도를 1000킬로미터 넘게 걸으면서 만난 땅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걷는 것은 땅을 만나는 것이며 땅을 밟는 것인데, 현대인은 땅을 밟지 않는다. 걷는 능력을 상당히 잃었다. 걸으면서 몸은 잊고 있었던 걸음 본능을 깨달았으며, 비로소 태고의 상태와 조금 가까워졌다고 말한다.

언니들이 부르는 땅의 노래 | 선애진
여성농사공동체 언니네텃밭의 땅이야기. 생산하는 사람도, 소비하는 사람도 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땅에서 늠름하게 자란 것들을 알아주는 마음,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하나라는 것을 아는 마음이 있어 서로의 곁이 되고 동행이 된다. 그 흐름을 볼 줄 알아야 자본의 세상에 속지 않는다고 이른다.

토종벼가 자라는 논은 야생이다 | 이근이
토종벼 130여 가지를 심고 이어가는 농부가 전하는 토종벼와 논흙이야기다. 논은 근대를 지나면서 기계장치 같은 공장이 됐고,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목표한 것을 뽑아내기만 하는 공간이 되었다. 흙의 구조가 단순화됐고, 다수확 품종 위주의 종단일화로 이어졌다. 토종벼가 자라던 논은 자연이자 야생이었다. 토종벼 이름에는 그 땅 자연이 담겨있다.

비자림 숲 1번지에서 보내는 편지 | 이진아
제주도 비자림로 삼나무숲이 벌목되고 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위한 연계도로를 만들려는 것이다. ‘아름다운 길’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숲, 오름과 오름 사이에 있어 야생동물의 생태이동권을 보장해야 하는 곳이다. 현장에서 디자인과 환경을 접목해 다양하게 활동해온 작가가 제주 시민들과 벌목현장에서 시민모니터링단을 만들어 사진과 그림, 영상기록으로 현장 소식을 전한다.

빛그림이야기 4 – 시간의 풍경 | 김남진
사진전시기획자이자 갤러리 브레쏭 관장인 사진작가가 미국 서부 퇴적암층 협곡지대에서 지구의 모습을 만나고 그곳에 있을 자연의 생명 이미지를 사진으로 담았다. ‘자연에 동화 되고 화합하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자연적 삶’과 ‘생태계 구성원으로 인간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다.

【266호 벼리】

[특별호] 땅

<땅—삶>
4 빛그림이야기 1 – 평방미터 | 김윤호
12 땅을 보는 마음틀, 지오멘탈리티 | 윤홍기
20 흙의 문명을 옹호하며 | 황대권
28 담장 걷어낸 자투리땅에서 지구별을 만났어요 | 윤호섭
36 대지 위를 걷는 평범한 시인들 | 임의진
44 땅이 사람을 잡아먹고 있다 | 박성률

<땅—자연>
52 빛그림이야기 2 – 원더랜드 | 전영석
60 땅속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 김강주
68 건강한 토지를 위한 법 | 박종원
78 문학산에서 유전을 발견한 사연 | 장정구
86 토양은 작은 지구입니다 | 강원석 · 구남인
92 화분과 텃밭에서 지구살림 흙을 만납니다 | 류훈희

<땅—사람>
100 빛그림이야기 3 – 호남선 | 고정남
108 땅과 발바닥 사이 | 전성표
116 언니들이 부르는 땅의 노래 | 선애진
124 토종벼가 자라는 논은 야생이다 | 이근이
130 비자림 숲 1번지에서 보내는 편지 | 이진아
136 빛그림이야기 4 – 시간의 풍경 | 김남진

143 환경 소식
146 새책, 밑줄 긋다
156 숲을 살리는 선물
159 작아통신
160 구독안내

 

* <작은것이 아름답다> www.jaga.or.kr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우리가 바라고 꿈꾸던 ‘단순 소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담습니다. 나무 한 그루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재생종이를 쓰며, 고운 우리말을 살려 쓰기 위해 노력합니다. ‘환경’과 ‘생태’라는 말이 낯설던 1996년 6월에 세상에 나와 땅의 생태문화를 일구는 대중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올해 창간 23주년을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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