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1일 오후 3시 혜화동에서 만나요

2019.09.17 | 행사/교육/공지

 

 

안녕하세요. 녹색연합 회원님
스웨덴의 16세 청소년 그레타 툰베리를 아시나요?

이젠 세계적인 기후운동가라는 이름을 갖게 된 그레타 툰베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말로 우리가 기후를 변화시킬 수 있고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이것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고 있을 거예요. 그러나 누구나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아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게 우리의 존재를 위협할 정도로 나쁜 거라면서 어째서 우리는 여전히 사용할 수 있는 거죠?”

세계 경제 질서나 산업과 시장 관계 같은 복잡한 상황을 거론하며 기후변화 대응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하는 기성세대를, 아니 그래서 아예 기후변화에 대해선 이야기조차 하지 않던 어른들에게 던지는 이 말을 듣고 저는 정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그레타 툰베리는 2018년 9월부터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후를 위한 등교거부’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스웨덴 국회에게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라고 요청하기 위해서죠.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거부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12개국 140만 명의 청소년들이 이 행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청소년들이 기후변화를 호소하면 직접 나설까요?

기후변화가 인류의 미래,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지 수십 년이 지났습니다. 해마다 국제적인 회의가 진행되며 온실가스감축목표를 세우고 각 나라가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25년 동안에도 온실가스는 계속 늘어났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은 그 사이 1도 올랐습니다. 그리고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서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이하게 된다고 합니다. 여러 나라에서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느 새 전세계 온실가스 7위 국가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기휘위기’나 ‘기후비상사태’는 너무나도 낯선 말입니다.

저는 이제 청소년들이 더 이상 이 문제를 어른들에게 맡겨서는 안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12살인 제 딸에게 기후변화로 일어날 일들을 말했을 때, 아이의 모습은 어떻게 그런 일을 이제 알려줘? 그런데 지금 뭘 하고 있는거야? 하고 되묻더군요.

기후위기로 어떤 이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왔던 땅이 물에 잠겨 더이상 그 땅에 살아갈 수 없게 됩니다. 한번도 겪지 못했던 폭염에, 한파에 적절히 대비하기 어려운 아프거나 가난한 이들은 목숨을 위협받게 되고 지금까지의 방식으론 농사도 경제활동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전염병, 호우, 산불같은 재해가 일상이 됩니다. 온도변화에 민감한 생물들이 먼저 사라지고 그 뒤를 이어 생물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일이 지금 청소년들이 한창 살아갈 5년, 10년 뒤에 곧 닥친다면, 당장 지금부터 해야 할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청소년들이 보기에 지금 어른들의 모습은 먼 산 불구경 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청소년들은 미래세대가 아니라, 이 기후위기를 생애 내내 겪을 첫 번째의 현 세대로서 행동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자신들을 ‘멸종위기종’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네. 위기감이나 암울한 미래만 말하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다같이 해야만 하는 일을 찾고 해야 합니다. 전 세계가 나서서 지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합니다.

2019년 9월 23일 뉴욕에선 유엔기후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앞으로 10년 동안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기준 1.5°C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각 나라의 계획을 만드는 자리입니다. 다음 10년 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45%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화를 해야만 우리는 그나마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계획이 제대로 세워지도록 지금 전 세계의 시민들이 9월 마지막 주간을 기후주간으로 선언하고 행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국 곳곳에서 기후주간 행사가 열립니다.

서울에선 이번 주 토요일 혜화동 대학로에서 3시에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열립니다.

녹색연합 회원님들, 이날 대학로에 꼭 나와 주세요. 기후위기로 일어날 미래를 걱정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려 주세요.
녹색연합도 오랜만에 녹색연합 깃발을 들고 회원님들을 만나려고 합니다.
서울 외 전국 곳곳에서도 기후위기 비상행동이 시작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또 직접 참여가 어려우면 온라인에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우려하고 대안을 찾고자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우리 정부에, 우리 기업에, 우리 시민들에게 들려주세요.

9월 21일 뵙겠습니다.

녹색연합 드림

<기후위기 비상행동 전국 프로그램>

서울 : 9/21 토 3시 대학로 – 보신각
서울 : 9/27 금 10시 광화문 / 기후를 위한 결석시위

대전 : 9/17 오전 11시 대전시청 북문
경남 : 9/21 오후 5시 창원상남동 부수광장
전북 : 9/21 오후 2시 전주 남천교
부산 : 9/21 오전 11시 부산서면 하트조형물
경기 : 9/21 오후 5시 수원역 대합실 에스컬레이터 앞
천안 : 9/21 오후 2시 천안터미널 건너편 아트박스 앞
창원 : 9/21 오후 5시 창원 상남동 부수광장

기후위기 비상행동 http://www.climate-str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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