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그린컨퍼런스] 기후변화의 증인들이 되었습니다.

2019.11.22 | 기후위기대응, 행사/교육/공지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하지 못하는 다양한 분야의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해 알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에 관심 있다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기후변화 현장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에 마음이 무겁다가도 이런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외국 분들과 사과 농업인, 노동자, 재난 구호 활동가등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몰랐지만 빨리 개선시켜야 할 기후위기의 사각지대를 본 기분이다. 또 다과회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컵과 뻥튀기 그릇을 쓴 것도 좋은 아이디어였다.”

“짧지만 핵심을 전달하는 강연이라 두 시간 내내 집중할 수 있었다. 매끄러운 진행과 행사 진행하는 분들의 친절함과 깔끔한 다과도 인상적!”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여러 사례로 듣고 보게 되어 놀라웠다. 생각보다 심해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지역사회와 정부 차원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이것을 헤쳐 나갈 방법에 대한 부분을 알고 싶다. 오늘 강연이 이야기만으론 좀 암울한 심정”

“해녀, 사과 재배 농민처럼 자연에서 가까이 일하고 사는 분들이 들려주시는 생생하고 거침, 꾸밈없는 증언으로 기대한 증언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음악, 조명, 사전활동 등으로 분위기를 잘 만들어 주신 것도 인상깊었다”

“다양한 사례들, 도시인들이 미처 모르는 기후변화 현장을 특히 국내사례가 많아 좋았다.”

“도시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후변화는 참 협소합니다. 제주 해녀를 통해 바다의 이야기를 듣고 농부를 통해 지역과 농촌의 경험을 들었던 것이 가장 마음을 울렸습니다. 실제 생업에 계시는 분들이 직접 이야기해주셔서 가슴으로 다가왔다. 문제점은 확실히 알겠는데 개인이 어떤 실천을 하면 좋은지 알고 싶습니다.”

지난 11월 7일 서울 페럼홀에서 열린 <그린컨퍼런스 2019 – 기후변화의 증인들>에 참여해 주셨던 분들이 남겨주신 짧은 후기들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이날 어떤 분위기의 어떤 마음들이 모아졌는지 잘 알 수 있는 글입니다.

8명의 연사의 강연을 듣기 위해 250여 분이 이날 자리에 함께 하였습니다.
강연시작 전인 6시부터 진행된 사전 프로그램에도 로비가 들썩일 만큼 많은 이들이 미리 오셔서 산호전시, 기후변화룰렛게임, 기후변화의 증인들 인증샷 남기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셨고 다과를 즐겼습니다.

모든 행사에 가능한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녹색연합의 원칙대로 인쇄물이나 현수막도 종이와 광목천을 이용했고 다과로 나온 떡은 살 때부터 개별포장을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해 가져왔고 다과 접시는 뻥튀기로 대신했습니다. 기후변화룰렛게임의 선물은 유리컵, 대나무 칫솔, 기후변화 관련 책이었습니다. 선물받는 재미도 있지만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퀴즈에 많은 분들이 관심기울여 주셨습니다. 제주 바다를 아름답게 풍요롭게 만들어 주던 산호들이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의 영향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제주 바다를 생각하며 많은 이들이 저 마다의 방식으로 떠 모은 산호뜨게가 로비에 아름답게 전시되었습니다. 산호를 꼭 닮은 뜨게부터 자유로운 모양의 산호까지, 강연에서 이야기될 제주 바다 이야기를 미리 만나는 것 같았습니다. 골판지로 제작된 기후변화의 증인들 포토존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왁자지껄한 사전행사를 지나 7시 정각 기후변화를 막자는 피켓팅을 다같이 하면서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특별강연을 한 헬레나노르베히호지는 우리에게 ‘오래된 미래, 라다크로부터 배운다’의 저자로 잘 알려진 분입니다. 기후변화 위기를 막기 위해서 지역의 작은 경제, 작은 공동체가 왜 중요한지 이야기 해 주셨습니다.

첫 번째 증인으로 나선 제주도의 해녀 김혜숙님과 해녀들의 경험을 기록하고 있는 이혜영 님은 지금 제주도 바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해초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 육지에서도 숲이 사라지면 거기서 살던 동물들이 사라지듯이 바다에서도 똑같이 어패류와 물고기가 사라지는 현상에 대해 말해 주셨습니다.

두 번 째 증인 김동훈 님은 재난구호전문가입니다. 전 세계의 재난현장을 마주하면 기후변화로 이 재난들이 더 심각해지고 피해는 약자들에게 더 가고 있는 상황, 재난을 대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보다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세 번 째 증인 마용운 님은 사과농분입니다.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기후변화로 사과 꽃이 너무 일찍 피어 버리고, 때늦게 서리가 오고, 태풍과 장마가 계속 반복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몇 십년 뒤 우리나라에서 사과가 자랄 수 있는 곳이 강원도 일부밖에 남지 않을 상황 등을 말씀하셔서 몇 번이나 참가자들과 함께 탄식하였습니다. 네 번 째 증인 야콥 라스무센은 덴마크 대사관의 에너지 환경 카운슬러입니다. 덴마크의 한 도시가 기후변화로 물에 잠길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번 째 증인은 민주노총에서 노동안전환경을 담당하는 최혜숙님으로 폭염 속의 건설 노동자, 청소 노동자, 급식 노동자, 배달 노동자 등이 어떤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지 말하며 노동자들이 폭염 속에서 일하다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마지막 증인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우리나라 고산지대에서 집단적으로 빠르게 말라 죽어가는 침엽수를 그동안 모니터링 해 온 결과를 알려 주셨습니다. 지리산, 한라산, 태백산 할 것 없이 허옇게 말라 쓰러지는 나무군락의 처참함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모든 강연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전해 주시는 거라, 더욱 이야기가 와 닿고 기후변화 상황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듣고 나니 우울해 졌다는 한 참가자의 말처럼 지금 우리에게 닥친, 닥치고 있는 현실은 결코 가볍지 않고 생각할수록 그 위기감에 짓눌려 우울해 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우울감을 넘어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렇게 함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자리는 더 많이, 더 자주 있어야 함을 느꼈습니다. 증인들이 해 주신 증언은 이제 우리가 들어서 진짜 증언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길 더 많이 나눠야겠습니다. 호주에서 온 헬레나 노르베히 호지는 한국에서 이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자리를 처음 본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것이 희망임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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