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돌볼 수 있을까? - 장이정수 여성환경연대 대표

2020.12.22 | 행사/교육/공지

[내부포럼]

돌봄은 현대에 와서 중요성이 많이 잊혀진 주제입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가장 많은 공백이 발생한 분야이기도 하지요. 코로나를 주제로 한 세 번째 포럼에서는 여성환경연대 장이정수 대표님을 모시고 돌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들어보았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느끼는 돌봄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을 공유하고 서로 돌보는 조직이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그간 성장을 향해 달려온 우리 사회에 브레이크가 되는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브레이크가 단지 고통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가 정말 인간적인 삶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수십년간 노력했던 환경운동이 다시 한 번 환경운동의 목표를 되새겼으면 합니다. 어떤 사회, 어떤 경제, 어떤 관계, 어떤 삶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속으로 조금 손을 내밀어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전환운동을 펼친다면 더 멋진 단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 돌봄에 대한 고민들

  • 녹색 – 벌써 3회차 내부 포럼을 맞이하고 있다. 비대면 운동 방식, 운동 의제의 확장에 이어 마지막으로 돌봄이란 주제를 오늘 포럼에서 다루어 보려고 한다. ‘돌봄’이 굉장히 추상적인 개념이라 준비하면서 가장 어렵고 난해한 주제라 느껴졌는데, 우선 장이정수 대표님을 모시고 다양한 돌봄의 스펙트럼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려 한다. 이후에는 코로나 TF에서 준비한 멘티미터 툴을 가지고 짧은 워크샵 진행하면서 돌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장이정수 – 강의 요청을 받긴 했는데 조금 난감했다. 돌봄에 대해 내부의 고민을 전달받은 바는 없어 일단 제 주변에서 고민하고 있는 사항들을 정리를 해봤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두 분 정도 돌봄에 대해 하고 있는 고민을 짧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여성, 남성 한 분씩.

  • 녹색1 – 돌봄이 뭔지는 잘 모르겠다. 아들이 고1인데 보통 학교 안가더라. 오늘부터 쌍방

향 대면 수업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눈 뜨자마자 밥 달라고 하길래 몇 가지 챙겨주고 아침에 나왔다. 애가 학교를 안 가니까 1년 동안 리듬이 깨지고, 서로 간에 누가 챙겨야 하나 탓하게 된다.

  • 녹색2 – 돌봄이라 했을 때 헷갈렸던 건 녹색연합은 가치를 추구해나가는 집단이지만 한편으로 직장이기도 해서 서로를 꼭 돌봐야 하나? 헷갈린다. 물론 돌보면 좋겠지만 보통 직장에서는 이런 가치가 중요하지 않지 않나.

장이정수 – 비슷한 결이라고 느껴지고 돌봄에 관해 개인이 처한 어려움과 고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부모, 자녀, 형제 돌봄, 그리고 조직 내에서의 돌봄은 무엇일까 제가 했던 고민을 말씀드리겠다. 일단 제 소개를 하자면 여성환경연대 상임대표를 맡고 있고, 중랑 마을넷 대표이기도 하다. 여성환경연대에서 활동하다가 지역으로 가야겠다 싶어서 지역조직인 ‘초록상상’을 만들어서 지역의 풀뿌리운동, 마을 정치를 시작했다. 본업은 지역, 풀뿌리 여성주의 활동가이다.

1. 돌봄위기에 관한 최근 상황

첫 번째 주제는 초등 돌봄이다. 시사인에서 집중 기획한 설문조사 보도를 보면 소득에 따라서 교육 공백이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볼 수 있다. 저소득층일수록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고, 집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에는 체험이 제한되고 아이들의 우울증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가 방과후학교에서 초등 돌봄 교실을 만들겠다고 하니, 방과 후에 돌봄까지 하라는 거냐,  학교가 왜 교육을 넘어 돌봄까지 하라는 거냐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반발이 있었다. 

그래서 마련된 대책인 지자체가 돌봄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반발이 났다. 학교가 돌봄을 포기할 때 지자체는 이를 위탁이나 용역을 줄 것인데, 이것이 좋은 돌봄의 형태가 될 것인가, 민영화의 우려를 담고 있다. 교육청이 포기하고 지자체별로 예산과 컨트롤이 가능한 거냐. 앞으로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방향 중에 중요한 문제이고 이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

키움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층이 다니는 곳으로 낙인이 생겼다.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사분들의 임금이 정말 낮은 것도 문제이다. 법인으로 전환된 곳만 인건비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데모도 많이 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아이돌봄과 노인돌봄을 가족에게만 일임해왔다. 돌봄의 여성화를 지적하며 돌봄의 사회화를 주장해온 결과 케어 시스템이 하나둘씩 생겨났다. 요양원에 가면 돌봄 비용이 3배 정도 더 든다. 직원 1명당 노인 2분밖에 맡지 못한다. 돌봄이 얼마나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인지, 그 시스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도 조금 있다가 노인이 되지 않는가.

정부는 커뮤니티 케어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데 돌봄이 어떻게 지역에 뿌리내릴 것인가도 중요하다. 커뮤니티 케어는 요양원에 가기 전 단계인데, 지역사회에서 약간의 돌봄을 제공하며 노인이 요양원에 들어가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다. 지역 마을 공동체에서는 사회적 의료생협이 이런 일을 하고 있다. 

한편 20대 자살 통계를 보면 남성의 자살이 2배 가까이 높다. 상반기 통계를 보면 남성 자살률은 좀 줄었는데, 여성은 급증했다. 특이하게도 일본과 한국이 20대 여성 자살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왜 20대 여성들이 더 많이 자살했을까? 가부장적인 조직문화와 사회문화, N번방 문화를 이유로 들 수도 있겠다. 코로나 시대에 심화된 경제 위기로 인해 비정규직, 임시직이 많은 여성, 특히 20대에게 더 큰 타격을 준 것도 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돌봄 노동의 여성화도 문제이다. 돌봄 노동의 90%를 여성이 수행하고 있다. 30~40퍼센트의 여성들이 아동 돌봄과 노인 돌봄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의사들보다 현장에서 어려움을 담당했던 건 간호사, 요양보호사인데, 이들의 감염 위험이 더 높다. 감염 위험이 높은 의료, 사회복지, 미용, 가사도우미, 판매, 교육 등의 직종 대부분을 전통적으로 여성들이 담당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어머니가 아이와 같이 자살한 사건도 있었는데, 전체 장애인의 70%에 달하는 발달장애인을 어떻게 지역사회에서 같이 돌볼 것인지 고민도 필요하다. 마스크 배급에서 이주노동자가 배제되기도 하는 등 돌봄 영역에 많은 문제가 있다.

2. 돌봄에 대한 이론적 논의들

첫 번째는 돌봄의 사회화에 대한 질문이다. 여태까지 여성운동은 ‘왜 여성은 제2의 성이냐, 우리도 똑같이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사회적으로 성공도 하고 성취도 하겠다.’라고 말하며 여성들에게 사회적인 활동을 장려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삶이 작동되는데 돌봄의 공백이 생겼다. 1세계 여성들의 돌봄을 제3세계, 남미 여성들이 대신했다. 페미니즘 운동이 자기도 남자처럼 일하면서 제3세계 여성에게 돌봄 노동을 전가한 것이다. 중산층 페미니즘이라 비난받기도 했다.

여성에게 집중되었던 돌봄을 사회화한 이후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가고 노인은 재가장기요양기관,  시설에 보내졌다. 하지만 과연 이게 인간적인 삶이고 우리가 바라던 것인가? 실상을 살펴보면 사회화된 노동은, 거기에서 일하는 분들도 다시 여성이다. 다시 저임금을 받고 일한다. 과연 그것이 여성해방인가? 과연 그 돌봄은 인간적인가? 저임금으로 또 다른 여성에게 돌봄노동을 전가하는 것이 여성해방인가? 매우 많은 영역에서 돌봄의 사회화 이후 우리는 어떻게 전환해야 할 것인지 얘기하고 있다.

돌봄의 사회적 역량이 모두 다 높아져야 한다. 남녀 간 분배 혹은 가정과 기관 등의 분배 등 개인의 생활 공간에서도 골고루 나누어야 한다. 돌봄은 잠시 멈춤이 불가능한 노동이다. 돌봄을 사회화한다는 것은 단지 여성들이 집에서 해온 무급 노동을 집 밖에서 돈 받고 하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사장이 아니라 국가가 여성을 돌봄 노동자로 고용하는 것 이상이어야 하고, 누구도 서로를 돌볼 책임으로부터 면제될 수 없도록 가족과 경제를 재구조화해야 한다. 인간의 취약성과 의존성을 포함하여 건강을 다시 정의하는 것 필요하다.

두 번째 돌봄에 대한 논의는 돌봄 노동을 사회 재생산 영역으로 확장하자는 거다. 돌봄 중심으로 사회를 재구성하자고 할 때 아동, 노인 돌봄만 떠오르는데, 그럼 돌봄이 경제의 핵심 가치가 되기 어렵다. 전 세계적으로도 탈성장과 같이 에코페미니즘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고 있다. 비임금 노동과 젠더화된 돌봄 노동에 대한 가치가 인정되어야 한다. 가정을 단순히 비생산적 소비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생산과 재생산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보아야 한다. 

단순히 가정이 아니라 김용균씨가 화력발전소에서 한 일처럼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것을 유지하고 보수하는 일, 사회가 작동되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유지보수하는 노동도 돌봄 노동으로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여성의 돌봄 노동 뿐만 아니라 교육, 보건도 재생산 영역에 포함시켜서 광범위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의미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재난 시기 어떻게 필수 노동들을 지키고 어떻게 연대해서 돌봄의 가치를 확장할 것인가? 지속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 계속 그린뉴딜의 이름으로 성장 중심의 사고로 흘러가면 안된다. 

세번째로 노인돌봄에 대한 이야기이다. 왜 노인 보살핌을 두려워하는가? 지금까지의 보살핌 정책은 생산 가능 연령층의 여성들이 임금노동을 함으로써 발생한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세팅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일가족’을 병행하기 위해 보살핌을 지원하는 정책은 보살핌의 왜곡된 가치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노인 보살핌이 삶의 과정으로 한 인간에게 소중한 과업이면서 사별을 준비하고 미래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 말을 통해 노인에게 드는 것은 굉장히 낭비라는, 그들이 생산하지 않고 우리 사회에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돌아가시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우리 사회의 성장 중심의 가치를 돌아보게 된다. 저는 커뮤니티 케어를 비롯한 모든 노인 복지정책이 노인에 대해 그렇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바로 문제라고 생각한다. 왜 나이 든다는 건 의미가 없을까? 나이 든다는 것은 불필요한 걸까? 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여서 사회가 관리해야 할 리스크에 불과한 것인가? 나이 들어서도 죽는 그 순간까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의미 있게 살 수 있게 하는 사고방식으로 가지 않고서는 그 모든 것은 복지영역에 불과하다고 저는 생각한다. 

네 번째로 돌봄 정의를 이야기한 낸시 프레이저는 경제 자체가 가사, 돌봄 노동에 무임승차해서 작동되고 있다고 말한다. 에코페미니즘은 근대의 자본주의 시스템이 세 개의 비용을 외주화해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여성이다. 가사노동이나 육아노동에 대해서 여성에게 임금을 지불한다면 자본주의는 작동 불가능하다. 두 번째는 제3세계다. 세계에서 각광받는 그린딜, 그린뉴딜도 오염 산업을 제3세계로 이전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자본주의 생산의 위험요소가 지속적으로 제3세계로 위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용을 외주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다시피 자연이다. 이렇게 여성과 제3세계, 자연을 착취하고 비용을 외주화함으로써 자본주의는 이윤을 추구해 왔다. 

저는 최근에 <생명의 그물 속 자본주의>를 쓴 제이슨 무어의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자본주의는 끊임없이 변신해왔고 탈탄소 자본주의도 훌륭하게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그는 말한다. 기존에 자본주의가 적응했던 방식인 저렴한 자연인 석탄이 비싸지자 이제 저렴한 자연으로써 태양이나 바람이 거론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자본주의를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고, 그 사회의 밑바닥에 흐르고 있는 착취나 희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윤 중심의 방식은 계속될 것이다. 최근 그린뉴딜에 대한 논의를 지켜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주장이다.

3. 마을에서의 돌봄의 경험들

저는 돌봄의 경험을 ‘초록상상’이라는 지역 단체에서 풀뿌리 운동을 하면서 많이 느끼는데, 단체에서 상근하는 활동가가 직장에서 느끼는 돌봄과 지역에서 운동하면서 느끼는 돌봄은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직장에서는 아무래도 많은 어려움이 있지 않나. 하지만 지역에서 하는 풀뿌리 운동의 가장 핵심은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신뢰이기 때문에, 이것 없이는 사람들을 설득해서 같은 일을 할 수가 없다. 지역에서는 청소년 의제, 장애, 다문화 여성, 건강 커뮤니티, 복지 등 지역사회에는 매우 많은 의제들이 있는데 이것을 지역사회의 주민들과 어떻게 나눌 것인가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지역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한 이유는, 녹색연합이 지역에 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여기서 하는 운동, 큰 규모의 단체에서 공중에서 하는 운동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군가 한두 명 정도만 성북구와 같은 지역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쓴다면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도 그렇게 역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지역사회에 가서 지난 10년간 만들어낸 주체들과 운동을 보면 큰 영향력을 끼쳤다. 박원순 시장 이후로 지역마다 마을과 관련된 섹터가 많이 생겨났다. 어느 정도 네트워킹이 되어 있으니 거기에서 환경 쪽으로 전문성이 있는 운동을 지역과 기획해 본다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4. 현실적인 문제로서의 돌봄

마지막으로 생각한 주제는 현실적인 문제로서의 돌봄이다. 어떻게 이 사회에서 나 자신을 돌보면서 환경운동가로서 지속 가능할까? 주변의 활동가들과 저 자신을 돌아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어떻게 이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저는 연말마다 자기 삶을 평가해보는데,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디에 얼마큼 안배해서 쓸 것인가 그림을 그린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 100% 중에 여성환경연대 얼마, 가족한테 얼마, 지역에 몇 프로… 나에게 주는 시간은 얼마나 줄까 계획을 세운다.

과연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은 나의 100%의 에너지 중 몇 퍼센트를 차지하는가? 여러분은 얼마 정도 되는가? 저는 이것을 한번 활동가들과 이야기해보고 싶다. 내가 이곳에만 충실하다고 해서 내가 정말 좋은 삶을 사는 것일까? 오히려 운동 이외에 운동과 운동 사이의 네트워크라던가 운동 이외의 다른 삶, 다른 공간들이 있어야 내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반 일리치는 자율노동, 자활, 임금 노동이 조화로워야 한다고 했다. 보통은 사람들은 임금노동만 하고, 여성들은 자활노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공동체나 사회에 기여하는 자율노동은 남성들은 거의 하지 않고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히 하고 있다. 한 개인에서 이 세 가지 노동이 어떻게 조화할 것인가. 저는 이것이 바로 나와 조직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에 대한 대답일 것이라 생각한다. 

돌봄은 조직에 중요한 가치인가 아닌가? 돌봄이 사회의 중요한 조직원리라면 시민 사회에서 돌봄은 어떻게 나타날 것인가? 예를 들어 단체의 정관, 조직체계, 회의문화, 역할분담, 일하는 방식, 선후배 사이에는 어떻게 반영될까? 이런 고민을 저도 하고 있고 여러분도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한다. 동료를 돌본다는 것은 어떤 모습이고 그것이 과도하게 개인에게 부담으로 여겨지거나 편중되지는 않는가? 아니면 1인 1프로젝트 등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 있는 조직문화 속에서 돌봄이 너무 과소하지는 않는가? 지속적으로 고민해보면 좋겠다.

활동가들 이야기 나눔

질문1. 돌봄의 현재
현재 내가 가장 공들이고 돌보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1. 나
2. 직장
3. 가족
4. 취미모임
5. 반려동물/식물
6. 지역
7. 기타

질문2. 돌봄이 있는 조직 만들기
돌봄의 주체로써 동료들을 위해 녹색연합에서 당신은 개인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나요? 혹은 우리는 어떤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요?

  • 할 수 있는 일을 마음껏 시도 혹은 실패할 수 있게 하기
  • 서로의 안부 묻기
  • 보이지 않는 곳 챙기기(화장실 휴지, 신발장 정리, 부엌 싱크대 물기 정리)
  • 돌봄을 위한 내규 논의
  • 몸과 마음이 평온한지 말 걸기
  • 우리에게 돌봄이 무엇인가요? 그것부터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요. 상대방을 배려하는 말하기 너무 필요합니다.
  • 소모임 만들기(독서, 운동, 텃밭 가꾸기) 
  • 일만 하지 않고 수다 많이 떨기
  • 대화를 많이 나누고 많이 듣기
  • 입을 다물고 지갑을 열기, 동료들의 이야기를 잘 듣기, 공동의 약속과 규칙을 존중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기
  • 존중하는 마음을 잃지 않고 대화하기, 직장보다는 삶을 나누는 동료가 되어주기
  • 동료들의 업무적, 감정적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귀 기울여 듣기
  • 동료 간 권위적인 관계가 발생하지는 않는지 살피기
  • 각자가 돌봄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을 듣는 시간을 가지기
  • 돌봄은 어렵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돌봐야 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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