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온라인 소통,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2020.12.22 | 행사/교육/공지

[내부포럼]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와글와글 수다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은 그간 ‘현장’ 중심의 운동을 해왔습니다. 백두대간, 4대강, DMZ 등의 현장을 모니터링하거나 시민들과 만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은 자연과 현장이 주는 생생함으로 활동가와 시민 모두의 생태감수성을 높여주었지요.

하지만 코로나19로 출장은 물론 시민들과의 만남조차도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코로나 시대의 대안으로 ‘언택트’가 쉽게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현장을 기반으로 한 이러한 활동들은 쉽게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대규모의 인원이 모여야 하는 집회와 컨퍼런스도 마찬가지고요.

코로나 장기화가 확실한 가운데, 그전의 세상으로 돌아가길 기다리는 것보다 변화를 인지하고 더 적극적인 실험이 필요한 때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활동양상도 변화한 가운데, 새로운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우리에게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활동가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온라인 소통의 사례 – 기후에너지 팀

유새미 활동가 : 코로나가 발생하고 초반에 온라인상에서 시민들과 하는 캠페인으로 기후유권자 행동, 기후국회 300 캠페인을 했다. 시민들을 모집해서 국회의원 후보들에게 기후 국회를 만들도록 요구하고 행동하는 캠페인으로, 300명의 기후국회 유권자를 모집하고 참가자 50% 이상이 미션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녹색연합의 거의 모든 활동가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던 활동이었다. 정해진 기간동안 매일 미션을 공지하고, 참여자들이 이에 참여하는 방식이었는데 처음 하는 것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평가 결과를 보면 목표는 300명이었지만 실제 참가자는 139명에 그쳤다.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었다고 보고, 참가자들이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고 선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하지만 지역별 채팅방의 편차가 컸고 참여하는 활동가들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지 못하다 보니 잘 진행되지 못한 점도 있었다.  일방적인 공지와 소통에 그쳤다는 아쉬움도 있고, 진행하면서 전반적으로 느껴졌던 건 참가자들이 자신의 SNS에 게시물을 올리는 걸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온라인 캠페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섬세하게 기획할 필요를 느꼈다. 아이디어를 다듬어 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로 4월에 열린 <송전망을 통해서 본 석탄발전의 문제점> 세미나는 녹색연합에서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했던 세미나였다. 기술, 장비가 없어 외부 업체와 외주를 줘서 진행했는데, 외부 업체와 하다 보니 진행은 수월하지만 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 이후에는 기후행동학교를 줌으로 송출하면서 영상 송출과 관련된 역량이 갖춰지는 중이다. 온라인 세미나와 시민참여 캠페인은 앞으로도 필요할 테니 장비나 역량 강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9차 전기본의 내용을 지적하는 온라인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내용 자체는 어렵지만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 많은 기획이 들어가진 않았고 산자부, 환경부 SNS에 댓글을 요청했으나 얼마나 참여했는지 알기 어려웠다. 다음부터 할 때는 온라인 액션이 자신의 피드에 공유할 만큼 공감할 정보를 가지고 있거나, 매력적이거나 핫한 이미지이거나, 참여방식 자체가 새롭고 참신한 방법이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온라인 소통 어떻게 할 것인가 – 상상공작소

배선영 활동가 :  앞서 많은 온라인 캠페인과 그에 대한 평가 내용을 기후에너지팀에서 공유해주었다. 하지만 저는 시민이란 누구인가? 라는 고민이 없으면 온라인 캠페인이 실패할 것이라 본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그 대상은 누구이고 그 타겟은 누구이고 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를 할지 그 방식이 처음부터 기획이 되지 않으면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든다. 

그러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가 함께 고민해나가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대상이 공무원일 수도, 우리 내부일 수도, 시민사회 섹터일 수도 있다. 그런 영역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 한정하여 온라인 소통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이야기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다들 알다시피 불가피하게 소통방식이 계속 전환되고 있고 줌, 행아웃 같은 온라인 소통 채널이 코로나 시대에 엄청나게 확산이 되었다. ICT를 이용한 브랜드가 이 시기에 언택트 기술을 이용해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는 걸 통계, 뉴스는 보여주고 있다. 

언택트를 넘어 온택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키오스크가 하이패스와 같은 사회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언택트 방식은 이미 존재했다. 온택트는 개인적 경험에서 다자간 소통으로 확산된 것이다. 코미디 빅리그의 온라인 방청이 그러한 예시이고, 이를 두고 ‘초개인화’, ‘연결된 혼자들’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가? 근본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뉴미디어가 확산이 되었고 이를 비영리 섹터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계속 있어왔다. 코로나19가 겹쳐서 이를 시급히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뉴미디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특성을 상기해보면 좋겠다. TV, 인터넷이 20세기 후반에 나타났고, 이것이 확산이 되면서 ‘거리 개념이 종말되었다’라고 한 학자는 이야기하기도 했다.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고, 창작자에게 모든 저작권이 가는 게 아니라 사용자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내용을 수정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위키피디아).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적 특성인데, 우리가 하는 소통 방식이 일방향이라면, 뉴미디어를 통해서는 쌍방향 소통,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소통해왔는지 돌아보면, 전통적 방식과 새로운 방식이 혼재된 상태이다. 우편물로 발송하는 녹색희망과 같은 소식지, 전화 연락, 기고나 보도자료를 통한 언론 보도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볼 수 있겠다. 카드뉴스, 활동사진, 활동영상을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게시하고 있으나 이것들은 사실 다소 일방향적이다. 언론 보도가 하던 역할을 녹색연합의 채널로 옮겨온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뉴스레터는 우리가 큐레이션한 콘텐츠를 녹색연합의 활동가 함께 보내고 있지만, 이것도 역시 일방향적인 소통방식이다. 

그런데 지금 뉴미디어는 어떻게 활발해지고 있는가. 요즘 유행하는 강유미 채널, 가짜 사나이 유튜브 채널을 보면 영상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송출하는 것이긴 하지만 댓글로 콘텐츠 방향에 대한 요청이나 피드백을 받는다. 상호작용이 매우 잘되고 있다. 15초짜리 영상을 올리는 플랫폼인 틱톡은 2020년 1분기 전 세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무 노래 챌린지가 틱톡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대표이자 시초인 아프리카 TV도 있다. 생방송으로 구독자와 채팅,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썰을 푼다. 인스타그램에서도 게시글을 올리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라이브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의 트렌드는 콘텐츠 자체보다는 이를 어떻게 스토리텔링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리고 Z세대가 등장했고, 기관과 단체에 대한 신뢰보다는 개인에 대한 신뢰, 개인이 가진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인플루언서의 영향력도 확산되고 있고, MZ세대는 가치 소비를 선호하면서 ‘선한 영향력’, ‘돈쭐 낸다’와 같은 말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경제활동을 하는 Z세대가 늘어나면서 시장과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비영리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트렌드는 라이브 스트리밍이다. 아프리카 TV, 트위치, 유튜브 라이브가 점점 비영리 섹터에서도 중요한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 녹색연합은 전통적 방식과 새로운 방식을 함께 시도하는 중이다. 디지털, 온라인은 약간 불안한 영역이다. 기존의 방식은 확보된 관계망과 소통하지만,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누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가 굉장히 중요하다.

언택트 시대라고 해서 앞서 소개한 많은 온라인 플랫폼과 채널을 우리가 해야한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전환한다, 전통적 방식을 배제한다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미디어의 스펙트럼 중 녹색연합이 원하는 소통 방식에 대한 합의, 전략이 필요하다. 그랬을 때 소통이 정말 필요한가? 질문을 던져볼 수 있겠다. 예를 들어 언론 보도에 쌍방향 소통이 꼭 필요한가? 어디까지 소통인지도 고민이 필요하다. 카드뉴스에 댓글을 달거나, 참여해주세요라는 요청에 ‘좋아요’를 누르는 게 소통인가? 단순히 코로나19로 닥친 이야기가 아니라 이를 계기로 근본적으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중요한 대상이 누구인지, 이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가 질문해야 한다.

함께 토론 수다수다

 채 – 이음팀에서 <함께 채식>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가 모인 카톡방에서 기사를 내가 공유하면 감사하다는 반응만 돌아오는데 가끔은 내가 너무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건 아닌지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나의 비거니즘 만화>를 작가님과 함께 읽는 온라인 행사를 했는데 당일 취소가 너무 많았다. 모니터로 소통을 하면서도 면대면보다는 섬세한 분위기를 읽기가 어려웠다. 무엇보다 온라인 행사는 설레는 기분이 없는 것 같다. 

 은 – 생태팀에서는 <그린 백패커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산악인들과 고산침엽수 모니터링을 함께한다. 그린백패커 참가자들에게 참가 영상을 제작해 SNS에 공유하는 미션을 주면 인스타에 그린백패커 게시글이 많이 올라온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가진 역량과 채널의 한계가 있으니 그런 역량을 가진 사람들과 협업해서 각자의 채널에서 홍보하는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영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참여를 통해 직접 체험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 온라인 소통만으로는 어려울 거라 생각이 든다. 오프라인 소통을 어떻게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을까? 고민이 든다. 

주 – 최근에 참여한 가장 즐거운 캠페인은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우리는 어떤 길도 만들지>였다. 나의 아바타를 내가 선택할 수 있고, 결과물에 만족감도 드는 재밌는 캠페인이었다. 닷페이스에서 한 달 만에 준비했는데, 퀴어퍼레이드에서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참가자의 입장에서 기획했다고 한다. 해시태그를 통해 아바타들이 연결되고 거리를 걷는 행진처럼 이어진다. 개인이 참여하고 연결된다는 것을 녹여낸 천재적인 캠페인 기획이었다.

위 – 오랫동안 이런 고민을 해왔는데, 녹색연합과 같은 단체들은 쌍방향 소통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돈도 없고 기술도 없고. 우리는 온라인에서 일방적으로 잘, 알아듣게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면 되지 않을까. 지금은 일방적인 소통도 잘하지 못하는데 쌍방향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방식으로 하는 것부터 우선이다. 이건 훈련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다. 일방향이라도 잘하자. 

새 – 유튜버와 우리의 차이점은 구독자와의 쌍방소통을 통해 구독을 늘리고 뷰를 늘려서 돈을 버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시민들의 의견으로 가치를 수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가치를 알리고 거기에 동조하고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 목표라서 쌍방향이 꼭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시민의 반응을 볼 필요는 있지만 시민의 요구에 꼭 변화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일 – 쌍방향 컨텐츠와 일방향 컨텐츠는 다르다. 녹색연합의 활동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까? 어떤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던져야 할까? 현장 활동과 같은 과정을 시민들에게 스트리밍으로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소통의 방식을 현장 상황에 따라 체계적으로 실험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방향이든 쌍방향이든, 장비도 없고 사람도 없는데 이걸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이 많은 활동을 가지고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가능할까? 결국 녹색연합의 시스템까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인원으로 온라인 소통까지 해야 하는 건가? 환경단체이기 때문에 대면 소통을 안 할 수도 없다. 지금 유튜브도 실험하고 있지만 좀 더 체계적으로 실험해보고 싶다.

선 – 온라인 방식(페이스북, 유튜브, 틱톡)을 사용하지 않는 활동가도 많다. 이 갭이 문제인 것 같다. 이런 트렌드를 읽어내지 못하면 각 활동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메시지를 만드는 데 있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뉴스 보듯이 이런 콘텐츠, 온라인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을 높여야 하지 않을까.

다 – 사실 저도 온라인이라는 방식이 익숙하진 않고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다. 코로나 때문에 억지로 해야 해서 고민하는 것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안 하고 싶다.

채 – 앞으로 준비 중인 비로소 흙 워크숍도 거리두기 3단계가 되면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장비도 좋지 않고 송출 기술을 잘 알지도 못한다. 기술 장벽이 꽤 있는 것 같다.

다 – 장비나 기술적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설문을 해보면 좋겠다. 온라인 송출의 기술을 익히고  준비하는 것 또한 보이지 않는 그림자 노동이다. 우리도 당장 온라인 소통에 대한 압박이 있지만, 훈련도 되지 않았고 앞서 말했듯 기술도 없고 장비도 없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바로 온라인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은 그 기저에 깔린 그림자 노동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것 또한 일종의 노동이라고 생각하고 지원을 하고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진 – 소통이라고 하면 너무 폭넓어서 어려운데. 어쨌거나 생생하면 좋겠다. 녹색연합은 텍스트 기반으로 많이 소통하고 있는데 다양한 방식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어쨌든 우리가 가진 가치를 알리기 위해 소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 할 수 없으니 시민들에게 역할을 줄 수 있는 것은 드리자. 우리가 하는 것이 가장 쉽지만, 자원봉사자와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면 좋겠다.

일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그렇지 않은데, 하기 싫은데도 온라인 소통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단체 내에 꽤 있을 듯하다. 온라인 소통이 시대적으로 해야 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지 우리 활동으로 얼마나 잘 녹여낼 수 있는가는 다른 이야기다. 활동가들과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선 – 온라인 소통이 꼭 필요한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쌍방향이 과연 중요한 가치인가. 우리가 하는 온라인 소통은 어떤 방향인가. 활동가마다 생각과 온도 차는 다를 것이다. 녹색연합의 활동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있다. 틱톡, 유튜브 스트리밍 다 하면 좋다. 하지만 우리 내부의 의지가 필요하다. 의지가 있다면 장비나 교육이 따라올 것이다. 

상 – 기후위기가 급박한 상태에 태양광을 산지에 설치하면 안 되냐는 주장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한편으로는 가끔 그런 생각이 든다. 어느 날 일어났는데, 에너지 전환은 되었지만 사람 사이 정도 없고 생명도 없고 친구도 없고 풍력발전만 잘 돌아가는 세상이 자칫 잘못하면 올 수도 있겠다. 에너지 전환은 이루었는데 사람 말고 기계만 움직이는 세상 말이다.

우리가 활동하며 취하는 소통의 수단이 있다. 자칫 잘못하면 우리의 수단이 목적을 대신해 버릴 수도 있겠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조직이지? 녹색이라는 이름의 정보를 나누는 공유 공간을 만들어서, 우리가 직접 아이템을 발굴하지 않아도 녹색의 아이템이 이 플랫폼을 통해서 소통되고 전파되는 방식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활동가들이 로우 데이터, 현장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코로나 시대에는 10명보다는 3-4명의 조직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로우 데이터, 가치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활동 공동체가 중요하겠다. 우리가 정보를 만들 필요가 없고 이미 정보가 많으니 플랫폼 조직으로 갈 수도 있겠다.

주 – 어떻게 대면할 것인가, 안전한 연결 방법에 대한 고민이 있었으면 좋겠다. 독일에서는 코로나 시대에 대형 콘서트를 열어도 되는가에 대한 실험도 있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언택트만으로 계속 살 수는 없다. 안전한 연결에 대해서도 계속 이야기해보면 좋겠다.

은 – 에너지 소비 면에서 인터넷이 높은 순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안전한 만남, 공동체에 대한 생각이 없을 수 없다. 코로나로 인해 세계화가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는데, 공동체, 로컬, 작은 사회를 내 주변에 많이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가는 게 맞지 않을까? 녹색연합은 이를 어떤 방식으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좋겠다. 온라인 매체를 좀 더 적시적소에 활용해야겠다. 활동 안에서도 온라인 방식을 좀 더 잘 활용하고 싶은데 이런 고민과 제안을 여기 있는 사람부터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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