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투표에 임하는 자세

2010.07.12 | 행사/교육/공지

저는 녹색연합 사람입니다. 녹색연합은 하늘이 하늘이 되어 푸르게 되고, 땅이 땅이 되어 기름지게 되고, 물이 물이 되어 흐르게 되는 생태계를 지키자며 시민들이 함께 만든 녹색주의 운동 단체입니다.

오늘 시민 단체를 대변하는 여러분과 함께 지방 선거를 앞두고 이렇게 행동제안을 하게 된 것을 저는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삼일 후에는 이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치르는 지방선거의 투표 날을 맞게 됩니다. 우리 시민은 모두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이 날은 실로 중요합니다. 이 나라가 어느 방향으로 나가고 어느 수준으로 올라설 것인지, 판가름할 수 있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시민은 이번 투표의 날을 시민이 된 책임을 다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시민은 정치 세력이 만들어내는 표심잡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하고 그 세력이 짜낸 당리당략의 틀을 넘어서야 합니다. 시민은 권력 집단보다 더 넓게, 깊게, 그리고 길게 생각합니다. 시민은 눈앞의 이익에 갇혀 있지 않습니다.

우리 시민은 정치 권력의 선거 전략과 그 틀에 묻혀버린 ‘4대강’과 ‘무상급식’의 이슈를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투표 행위는 시민의 권리입니다. 오랜 투쟁의 역사를 거쳐 시민이 얻어낸 시민의 권리입니다. 불행히도 투표의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가끔씩 몇 년 만에 시민에게 주어지는 권리 행사입니다. 정치인들은 투표의 날이 가까이 와야 시민 앞에 나타나서 머리를 숙입니다. 우리는 이 관행을 바꿔야 합니다. 정치 권력자들이 매일매일 시민에게 머리를 숙이는 그러한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오래 동안 소리 없이 잠잠했던 우리 시민의 소리를 투표에 담아내야 하고, 오래 동안 힘없이 밀려있던 우리 시민의 힘을 투표로 쏟아내야 합니다.

그리하여 시민 여러분, 이번 지방선거의 날에 우리 시민 모두 후손에게 떳떳하게, 역사 앞에 당당하게, 시민된 우리의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투표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 : 박영신 (녹색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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