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녹색씨의 가상 총회 참가기

2011.01.07 | 행사/교육/공지

김녹색씨는 2008년 첫아이 탄생을 기념해 녹색연합에 아이이름으로 회원가입을 했습니다.
회원가입을 한 후 신입회원한마당이 있다며 녹색연합 사무실에 오라고 하기에 한번 사무실에 방문해봤죠. 거기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과 만나고 사무실 소개도 받고 하니 녹색연합과 좀 친해진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녹색생활도 열심히 하고 회원활동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죠. 그러나 바쁘다보니 환경단체 회원활동은 참 먼 얘기가 되더라고요. 첫 해 열심히 읽던 소식지도 이제는 대충 제목만 보게 되었습니다. 꼬박꼬박 회비를 밀리지 않고 내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가끔 참여해달라는 이런 저런 문자를 받고 한번 가봐야지 싶다가도 짬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지난번에 텔레비전에서 사육곰 문제를 다룬 환경스페셜을 보니 녹색연합이 열심히 하는 것 같아 참 반가웠습니다. 그렇지만 김녹색씨는 요즘 녹색연합이 아쉬울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4대강 말고도 다른 환경보호활동도 많을 거 같던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직장동료에게 녹색연합 회원가입을 권유했더니 직장 동료는 “녹색연합은 회비 받아 잘 쓰고 있는 거 맞아? 믿을 수 있는 단체야?” 하고 물어보네요. “그럼, 열심히 하고, 믿을 수 있는 단체지. 얼마나 열심히 한다고!”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약간 의심쩍기도 합니다. 요즘 워낙 기부금을 잘 못써서 구설에 오르는 단체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다 뭐다 환경문제가 심각한 줄은 알지만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녹색 녹색 온 세상이 떠드는데 그게 살아가는데 어떤 의미인지도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습니다. 좋은 강연도 듣고 싶고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 녹색연합에 회원가입만 하면 저절로 될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지난주 녹색연합에서 ‘총회’란 것을 한다며 참가할 수 있는지 전화가 왔습니다. 녹색연합에 꼬박 꼬박 회비를 내니 내가 낸 회비를 어떻게 썼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참여할 만한 다른 환경보호활동을 하는 게 뭐가 있을까 싶어 가보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총회장소가 직장과 멀지않고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총회 장소에 도착하니 녹색연합이 그동안 펴낸 책과 보고서들, 활동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찬찬히 구경하다 시작시간이 되었습니다. 녹색연합이 2009년 2010년 2년 동안 해왔던 일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네요. 가장 관심이 가는 일은 4대강정비사업 반대활동이었습니다. 두 달 전에 강의 친구 365라는 캠페인을 하기에 4대강 정비사업 반대운동에 힘을 좀 보태자 싶어 회비를 2만원으로 올렸었거든요. 이렇게 사진으로 4대강 반대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니 훨씬 믿음이 갔습니다. 그것 말고도 야생동물 보호, 기후변화 대응, 자연생태계 보호활동 등의 운동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습니다. 광주나 대전 같은 지역에서 진행했던 일도 사진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훨씬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도 지역의 녹색연합을 소개해 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진행했던 강좌, 녹색생활 캠페인도 소개합니다. 일회용품 안 쓰기, 재생종이 쓰기 같은 것은 직장에서도 같이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011년 2012년 운동계획을 설명합니다. 그동안 녹색연합은 우리 동네와 직접 연관이 있는 일은 별로 안하는 게 좀 아쉬웠었는데 앞으로 서울에서 벌어지는 환경문제도 관여할 계획인 것 같습니다. 2011년엔 강좌, 캠프, 다양한 회원프로그램 등 여러 가지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이 많아 보였습니다. 작년에 회비가 얼마나 걷혔는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도 따로 보고합니다. 나눠준 자료집에 적힌 항목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아주 적은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습니다.

녹색연합의 대표와 감사, 사무처장등 임원선출도 있었습니다. 지난번 녹색연합에 방문했을 때 인사했던 사무처장은 임기를 마치고 새로운 사람이 사무처장 후보로 올라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조목조목 설명하니 녹색연합이 새로운 기운을 받아 일할 것 같아 회원으로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후원했던 회원들에 대한 감사패도 주고 회원들이 바라는 녹색연합의 모습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아내는 따로 마련된 체험부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김녹색씨는 총회에 가보니 녹색연합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지도 어렴풋이 알게 되고 일하는 활동가들도 만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회원들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니 녹색연합 회원이 된 게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젠 자신 있게 직장동료들에게도 녹색연합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녹색연합 총회가 2011년 2월 26일 ~ 27일 열립니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에 공지됩니다.
회원 여러분들을 ‘총회’에서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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