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운동 20년 지기들과 함께

2011.01.07 | 행사/교육/공지

– 녹색운동 2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출범 –

녹색연합은 강산이 두 번 바뀌는 20여년의 시간동안 녹색운동 역사를 만들어 왔다. 그동안 녹색연합은 우리의 시대소명인 생명존중, 생태순환형사회의 건설, 비폭력평화의 실현, 녹색자치의 실현을 위해 의미 있는 세상의 변화를 이루었을까? 두 번이나 바뀐 강산의 생태계는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졌을까?

녹색이 낯설고 외면 받던 지난 시절이 무색할 만큼 지금은 온통 세상이 녹색으로 넘쳐나고 있다. 정부의 녹색성장, 기업의 녹색경영, 시민의 녹색생활이라는 구호가 거창하고 화려하다. 스마트해진 세상인지라 웹서핑만 잘해도 녹색이 담긴 정보와 상품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물질이 곧 행복이라는 믿음으로 물신화되고 있는 세상에 우리가 남기는 발자국은 더욱 커지고 무자비해졌다. 그래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연의 생태가치와 생명의 권리는 물질 권력 앞에 계속 무너지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 천성산 관통 고속철도사업, 골프장 대중화사업, 4대강사업 등 국책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리 국토는 절단되고 난개발 되었다. 사람만이 살기 편한 곳으로 세상이 변모하는 동안 야생동물은 빠르게 멸종되고 있다. 시나브로 세상이 바뀌는 사이에 우리가 진정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일까, 지난 20년 녹색운동 역사에서 우리는 무엇을 성찰하고 배울 것인가?

지난 20여년 녹색운동의 발자취를 역사로서 기록하는 것은 단순하게 사실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선다. 현재 녹색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를 바라보는 성찰과 즐거움이 있는 대화의 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자유로운 시대정신보다는 물질문명의 도그마에 갇힌 성장욕구가 앞서고, 나눔과 평화보다는 경쟁과 폭력이 생존법이 되고 있는 시대다. 지금이야말로 진정한 녹색정신과 행동이 더욱 절실하다.

올해 20주년을 맞으며 <녹색운동 20주년기념사업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의례히 하는 기념식을 넘어서서 진정한 녹색을 찾는 ‘성찰과 대안’이 있는 20주년사업을 회원과 함께 만들어 갈 계획이다. 심익섭 공동대표가 위원장을 맡아 녹색운동 20년의 성과와 미래 20년 비전을 담는 기념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박영신 상임대표 주관으로 빛바랜 녹색에서 진정한 녹색다움을 찾아 시민의 교양서가 될 녹색주의 담론과 비전을 만들 계획이다. 김제남 정책위원장이 주관하여 녹색운동 20년 활동역사를 시민의 열매로 나누는 단행본을 출판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모임인 <녹색친구들> 김두석 회장이 녹색시민으로 사는 삶의 원칙과 내용을 회원의 생활문화 공간에서 다양하게 펼쳐갈 방법을 만들어 갈 계획이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업은 전국에서 녹색운동 길을 걸어온 20년 지기 회원들을 모시고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

생명은 지구 전 역사를 기억하고 있는 캡슐이라고 했다. 생명은 서로 에너지와 정보를 나누고 교환하는 공동체로서 46억년 지구의 역사를 오롯이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녹색연합 생명공동체의 탄생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동과정을 간직하고 기억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20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20년 녹색 공동체 비전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현상에 에너지 가격과 곡물가격 상승으로 겪을 인류 자생력의 위기, 남·북간에 포성이 터져 언제 전면전이 일어날지 모르는 반평화의 위기, 4대강이 보와 둑에 막히고 생명이 수몰되는 위기의 시대이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기후, 생명의 먹을거리, 자연에너지로 자립하는 미래, 사회약자와 생물약자가 생명의 권리를 온전하게 갖는 미래! 그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시대의 행동하는 녹색양심으로 녹색운동 20년을 회원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고 싶다.  

녹색연합 창립 20주년을 맞아 4월부터 12월까지 녹색운동의 주요한 바럴음을 돌아봅니다.

글 :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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