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숲을 살리는 재생종이를 쓰자

2007.07.02 | 행사/교육/공지

올해 초부터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장장 11년의 재생종이쓰기운동에 날개를 달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재생종이를 즐겁게 만나는 ‘허구한 날 재생종이쓰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기술이 동원되는 마당에 왠 고리짝 같은 ‘재생종이’ 냐구? 빈병과 신문지 모아 강냉이로 바꾸던 시절부터 ‘신문모으기’부터 출발했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하얀종이사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무를 보라, 어디 형광빛 흰색이 있는지를. 나무 속엔 ‘리그닌(lignin)’ 성분 이 있어 원래 누렇다. 또한 생활 깊숙하게 재생종이문화가 자리 잡지는 못했다.
재생종이는 그야말로 다시 생명을 얻는 귀한 종이다. 종이회사나 인쇄회사에서 자르고 남은 파지(사용 전 고지)나 우리가 생활에서 읽고 버리는 신문종이 처럼 쓰고 버린 종이(사용 후 고지)’를 모아 재생펄프를 만든 다음 재생종이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 종이는 표백제를 듬뿍 넣어 원래 종이빛깔을 새하얗게 만들거나 아니면 있는 그대로 나무빛깔을 띄고 나온다.

일상에서 마구 쓰고 휙 버리는 종이제품의 원료는 석유처럼 이 땅에는 나지 않아 먼 나라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다. 꼬박꼬박 열심히 종이를 모아 분리수거하는 당신이라면 좀 안타깝겠지만, 모아지는 폐지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폐지의 일부분은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동안 몇 몇 재생종이를 쓴 제품들은 상품화가 되는 데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의 하얀 종이 선호도 때문에 외면 받아 결국 가까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종이시장에서 찬 밥 신세가 돼버린 재생 종이를 <작아>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이렇다. 당신생활을 둘러보면 금세 알 수 있듯 종이는 우리생활 곳곳에 쓰인다. 이런 종이산업이지만 물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이기도 하다. 또한 표백하고 화학제품으로 된 하얀색을 더하면서 건강에도 좋지 않게 된다. 종이는 숲에서 왔다. 만약 이 사회가 지금 쓰고 있는 종이를 100퍼센트 순수 펄프에서 재생종이로 바꾼다면, 폐지 한 톤으로 30년 이상의 푸른 소나무 16 그루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이 날마다 읽고 있는 신문지 1년 구독량은 나무 한 그루 만큼이다.

그렇다면 숲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선택은 분명하다. 종이 한 장을 애지중지 여겨 썼다는 외국의 환경운동가 만큼은 아니더라도, 역시나 나무와 숲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 쓰고 있는 종이를 귀하게 여겨 필요한 만큼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숲을 구하는 재생종이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 사회에는 재생종이제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당신이 지금 바꿀 수 있는 재생종이제품 몇 가지는 나와 있으니 안심하시길. 마지막으로 ‘작은것이 아름답다’와 함께 하는 허구한 날 기분 좋은, 즐거운 재생종이쓰기에 함께하시라.


* 재생종이쓰기를 위한 몇 가지 도움말
하나, 버려진 이면지, 쓰고 남은 공책, 얻고 남은 다이어리 등 쟁여있는 종이들을 불러내어 나만의 종이문구를 창조적으로 만들어보자.
둘, 재생비율 40퍼센트인 친환경복사지(대한제지)로 바꾸자.
셋, 재생종이로 만든 공책을 쓰자.(작아 재생공책, 몇 몇 문구제품)
넷, 재생종이로 만든 책을 사자.
다섯, 앞으로 펼쳐질 ‘작은것이 아름답다’와 녹색연합의 재생종이쓰기 운동에 참여하자.

*가을에 만날 <작아>의 ‘종이’ 특집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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