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알아보기

2007.11.06 | 행사/교육/공지

환경호르몬은 이제 똑똑하고 환경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만 알고 있는 단어가 아닙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친정어머니도 모두 환경호르몬이 나올까봐 음식을 비닐 째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플라스틱 그릇에 뜨거운 음식을 담지 않습니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30분정도 지나자 환경호르몬이 나왔다거나 젖병과 생수병에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가 나왔다는 조사결과도 있었고 플라스틱그릇에서 나온 환경호르몬이 생리통을 더 심하게 만들었다는 방송보도 후에 각 아파트단지 분리수거 통은 플라스틱 그릇들로 넘쳐났다고 합니다.
이후 유리반찬통이 불티나게 팔렸죠. 이처럼 환경호르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아주 많습니다. 그럼 플라스틱 그릇만 없으면, 컵라면만 안 먹으면 환경호르몬을 막을 수 있을까요?

환경호르몬이란 동물이나 사람의 몸 안에 들어오면 호르몬 분비와 작용 같은 내분비계를 혼란시키는 물질입니다.
사람들은 멜라토닌 호르몬의 명령으로 잠이 들고 세라토닌 호르몬의 명령으로 잠이 깨며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작용으로 생리를 하기도 하고 폐경이 되기도 하죠. 또 몸 안의 혈당조절도 인슐린 호르몬이 합니다. 이처럼 호르몬이 사람의 몸을 조종해 음식을 먹고 소화시키고 아이를 낳고 잠을 자는 것 등 모든 생활이 이루어집니다.

호르몬은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 아주 적은 양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호르몬을 흉내 내는 화학물질은 다른 화학물질에 비해 더 위험해서 암이나 불임의 원인이 됩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은 약 150여종인데 독성이 강하고 잘 분해되지 않아 자연 속 어느 곳에나 널리 퍼져 있습니다. 공기와 토양, 물도 대개 오염되어 있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타고 거의 모든 동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소각장 문제로 널리 알려진 맹독성의 다이옥신, 생수병에서도 검출되는 비스페놀A, 음식점에서 많이 쓰이는 랩에서 많이 나오는 PVC가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입니다.
환경호르몬은 자연에만 퍼져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정 내의 먼지와 실내공기에 더 많은 환경호르몬이 있습니다. 실크 벽지나 살충제,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도 환경호르몬이 나옵니다. 주로 농약이나 살충제에서 많이 나오지만 방부제, 식품첨가물, 산화방지제, 플라스틱, 세제나 방향제 같은 것에서도 나옵니다. 비닐류의 쓰레기를 태울 때, 담배를 피울 때, 자동차의 배기가스에서도 청산가리보다 만 배나 독성이 강하다는 환경호르몬인 다이옥신이 나옵니다.



특히 농약은 수입 농산물인 경우에 더 문제가 되는데 우리나라까지 작물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상하게 하지 않게 위해 수확 후에 농약을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 통관될 때 잔류농약 수치를 검사하지만 잔류농약 허용치보다 적은양의 농약일지라도 인체 내에 들어오게 되면 환경호르몬으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아주 적은 양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환경호르몬을 줄이려면 제일 먼저 농약과 살충제를 피해야합니다. 무농약 농산물을 먹고 집안 내의 살충제 사용을 줄입니다. 모기를 없애려면 라벤더나 로즈제라늄과 같은 허브화분을 키우거나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모기장을 치는 것도 좋습니다.



환경호르몬은 주로 기름에 잘 녹습니다. 고기나 생선의 지방에 축적되어 있기 쉬우니 비계는 먹지 않는 게 좋습니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은 식품첨가물, 포장재료 때문에 환경호르몬이 많습니다. 또 잘 알려진 것처럼 플라스틱 그릇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고 종이컵도 비스페놀 A가 원료로 사용됩니다.

몸 안의 환경호르몬을 배출하고 해독하려면 섬유소와 비타민이 충분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무농약 채소를 잘 씻어 껍질 째 먹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신선한 견과류와 김, 다시마 같은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도 좋습니다.
환경호르몬을 피하는 것도 다른 건강법처럼 많이 아는 것보다 하나라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건강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공기와 물, 흙 속에 환경호르몬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글: 신근정 /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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