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맛있는 물 먹기

2008.05.14 | 행사/교육/공지

흔히 집에서는 수돗물에다 여러 가지 차를 넣고 물을 끓여 마십니다. 주전자 큰 통에다 물을 한 가득 끓여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 두면 마음까지 든든합니다. 하지만 매번 끓여먹기가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닙니다. 정말 시원한 물 한잔이 생각날 때 냉장고에 물이 없어 안달복달하며 얼음을 녹여먹는 ‘몸 개그’까지 벌여야 할 때도 있거든요. 이럴땐 그냥 수돗물을 먹으면 안 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리며 수돗물로 만든 ‘순수’, ‘빛여울수’, ‘아리수’를 브랜드화해서 유통을 하고 있지만 수돗물보다 생수가 더 안전할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 ‘수돗물을 마신다’고 할 때, 그 수돗물은 정수장의 물이 아니라 각 가정의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입니다. 정수장에서 아무리 수돗물이 깨끗하게 만들어졌더라도, 수도관을 거쳐 주택의 물탱크에 머문 뒤, 가정의 수도꼭지로 흘러나오는 수돗물의 수질상태를 ‘확신’한다고 말하기는 조금 머뭇거려지지요.
그렇다면 그냥 생수를 사서 마실까요? 언젠가 페트병 생수에 대한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생수에서 환경호르몬 즉, 내분비계장애물질(DEHP, DEHA)이 일부 검출되었는데 이는 생수의 플라스틱 용기 및 뚜껑에서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었지요. 환경호르몬도 그렇지만 늘어나는 생수 소비만큼 소비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페트병도 만만치 않습니다. 워싱턴의 지구정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중앙일보, 2007년 8월 14일) 미국인이 일 년 동안 사 마신 생수의 페트병에는 석유 150만 배럴이 원료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150만 배럴이면 자동차 10만대의 1년 유류 소비량과 맞먹는 양입니다. 그러나 페트병 재활용률은 매우 낮으며, 대부분이 쓰레기로 버려져서 지구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안전한 물을 먹는다는 것이 어려워진 요즘, 내몸과 환경을 위해 어떻게 물을 마셔야 할지 고민입니다.
도대체 물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맛있는 물 먹기! 집에서 할 수 있는 자연정수 방법을 이용해서 정수기나 생수를 대신해보면 어떨까요.
받아 놓은 물에 활성탄주머니를 넣어 두면 그냥 받아 두는 것만으로는 제거할 수 없는 곰팡이 냄새라든가 잔류 염소 냄새 등이 대부분 사라집니다.
활성탄이란 톱밥이나 야자껍질을 태워서 만든 숯으로 활성탄 표면의 작은 구멍으로 오염 물질들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아리나 큰 유리병에 맥반석과 볶은 소금을 함께 넣으면 칼륨, 칼슘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물속에 스며들어 좋은 이온수가 됩니다.
착한 물 먹기!
  이렇게 집에서 직접 정수한 물을 먹는 것은 전기를 쓰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며 맛있게 물을 먹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물의 미래를 고려하였다는 점일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 생수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자본력이 강한 다국적기업들의 다양한 생수상품들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몇 배나 차이나는 고가의 건강 상품부터 고객의 기호에 따라 운동선수, 노인, 임산부를 위한 “다양한” 물까지 생수업체들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수업체들 간의 과열 경쟁 속에 생명을 위한 가치가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앞으로 어떤 물을 먹느냐가 얼마짜리 물을 먹느냐로 바뀌는 건 시간 문제일 것입니다.
아직도 세계의 10억 명의 사람들이 먹을 물이 부족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물을 아끼고, 착하고 맛있는 물먹기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기 활성탄을 사용하는 자연정수기 방법을 간단히 소개합니다.
활성탄 알갱이 1백g정도(한줌 분량)와 사방 30cm 크기의 가제수건 2장, 가제의 위쪽을 졸라매는 천이나 끈 등을 준비하세요.
활성탄을 구입한 후(활성탄을 사기 어려우 면 숯을 구해 알갱이로 쪼갠 뒤에 써도 됩니다) 우선 반드시 물로 씻어야 합니다.
쌀을 씻는 것처럼 그릇에 담아 몇 차례 물을 갈면서 흔들어 씻으면 됩니다.
그런 후 가제를 두 겹으로 해서 여유가 있게 넉넉하게 졸라 묶는 게 좋습니다.
이 활성탄 주머니를 물을 받아 둔 주전자나 그릇에 담아두면 하룻밤 사이에 불순물이 제거됩니다.
활성탄 주머니가 주전자 바닥에 닿게 되면 활성탄이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좁아지므로 가급적 끈을 조절해 매달아 둡니다.
아침에 꺼낸 활성탄은 적당한 곳에 매달아 물기를 없애고 밤에 다시 사용하면 됩니다.
1주일 마다 한번 씩은 주전자 속에 활성탄 주머니를 넣고 팔팔 끓여 소독해야 합니다. 10분쯤 끓이고 그 물을 버리도록 합니다.

그림/엄정애 녹색연합회원
글/박효경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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