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 먹으면 몸건강, 나라건강, 자연건강

2008.05.14 | 행사/교육/공지

자장면, 라면, 빵, 칼국수, 스파게티, 우동, 튀김, 칼국수, 국수, 쫄면, 라면, 과자, 케잌, 수제비… 우리에게 익숙한 이 음식들은 다 밀가루로 만들어진 음식이다. 과거 쌀이 부족하던 시절에 밀가루는 서민들의 굶주림을 채워주던 중요한 음식재료였고 지금은 주식에 가까울 만큼 많이 먹는 음식재료이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35Kg이다. 연간 쌀소비량 80Kg을 비교하면 3끼중 1끼 이상은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이다. 식생활의 변화로 인해 밀가루 소비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밀가루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식이지만, 그 밀가루의 숨겨진 진실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벌레도 못 먹는 것을 우리가 먹는다?!

우리나라의 연간 밀소비량은 200만톤(식용, 사료용 제외)이다. 그러나 국내 밀 자급률은 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8%는 대부분 수입밀이다.
우리 밀은 동계작물이어서 가을에 파종하고 겨울에 성장하여 늦은 봄 또는 초여름에 수확하므로 원천적으로 농약사용이 불필요하다. 그러나 수입 밀은 하계작물이어서 봄에 파종하여 여름에 성장하고 가을에 수확하므로 병충해 예방용 각종 농약류가 살포된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 주로 수입되는 밀은  40일 이상 소요되는 운송기간동안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수확 후 농약처리’(Post-harvest treatments)를 하고 있다. 작물 성장기간에는 비와 바람이 농약을 씻어주기도 하지만, 수출을 위해 방부제나 농약을 살포하면 농약성분이 그대로 알곡에 남아있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수확후 농약 처리를 하는 대표적인 약품인 치오파네이트메틸 (Thiophanate-Methyl) 은 하루 4mg 이상을 섭취할 경우 인후통, 객담, 피부발진, 결막염 등울 유발하는 독성을 지니고 있고, 발암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농약처리로 벌레도 먹지 않는 밀가루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이다. 농약의 독성 때문에 밀가루에 벌레가 생기지도 않는 것이다. 어느 스님은 재래식 화장실에 벌레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밀가루를 뿌린다고 하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우리밀

이처럼 수입밀가루 가격상승으로 인한 문제와 수입밀의 안전성 문제로 우리 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밀은 일반적으로 소화기능을 보강하고 밀기울은 섬유질이 풍부하여 대장암 억제에 좋고 씨눈 속에 들어있는 토코페롤 성분은 체내의 산화작용을 억제하여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
수입밀가루가 더욱 하얀 이유는 표백제를 넣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밀가루 제조과정 중에 껍질과 씨눈이 다 제거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껍질에 있던 섬유질도 없어지고 씨눈에 들어있던 노화방지 물질과 비타민도 다 없어져 버리는 것이다. 밀 속알갱이에 들어있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이것들이 껍질과 씨눈이 함께 섭취되어야 하지만,  수입밀은 농약과 표백제로 범벅이된 탄수화물 덩어리 일뿐이다.  그러나 우리 밀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단지 건강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밥상을 지키는 우리밀

1970년말부터 미국의 입김으로 농산물개방정책(개방농정)이 시행되고, 사실상 밀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점점 수입 밀은 우리 입맛까지도 바꿔버렸다. 싼 가격의 미국산 밀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우리 농업의 뿌리마저 송두리째 없애버린 것이다. 1970년대만 해도 전국 어디에서나 밀밭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후 산업화가 진행되며 농촌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이에 비례하여 밀의 경작도 줄어들기 시작하고 지금은 밀종자도 구하기 힘들어졌다. 국제 곡물 값이 연일 급등하면서 주요 곡물 수출국들은 수출제한 조처를 취하며 식량을 무기화 하면 식량자급률이 높지 않은 우리나라는 큰 위기가 올 것이다. 우리 밀 소비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식량안보의 문제이며 생명의 터전인 농촌 살리기의 문제이다. 곡물 값 상승으로 우리 밀 가격이 수입 밀에 비해 1.5배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값싼 수입 밀을 소비하는 것은 우리의 몸과 우리  나라와 우리 자연을 더욱 황폐화 시키는 것이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은 도시와 농촌이 함께 하는 생명살림운동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빼앗긴 나라의 설움을 아름다운 자연을 노래하는 것으로 대신한 박목월의 <나그네>라는 대표적인 시이다. 나그네가 지나가는 밀밭 길을 살리고 술 익는 마을인 농촌과 자연을 살리는 길… 또한 나라의 식량주권을 빼앗기지 않는 작은 실천. 그것이 바로 우리 밀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우리 밀 소비확대는 국민건강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생태환경을 보전하며, 제2식량인 밀 자급률 제고로 식량주권을 지키는 길이다.

* 우리밀과 우리 밀 제품에 대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사)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
누리방 : http://www.woorimil.co.kr
전화 : 02-333-6123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용문동 32-59-청원빌딩 401호

그림 / 엄정애
글 / 시민참여국 최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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