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함께하는 여름

2008.07.22 | 행사/교육/공지

~ 모기와 함께하는 여름 ~

에엥-
치익-
무엇일까요?

썩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 바로 모기를 퇴치하는 ‘대표적’인 소리입니다.
여름밤이면 매일같이 살벌한 전쟁이 펼쳐집니다. 이 살벌한 전쟁의 무기를 보자면, 모기 쪽은 민첩한 움직임과 날개,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남기는 빨판이, 사람에게는 강력한 살충제와 파리채가 있습니다.

이 중 모기에게 가장 두려움을 주는 무기는 단연 살충제입니다. 모기 출현 즉시 발사되는 분무형 살충제를 비롯해, 8시간 지속된다는 전자 모기향, 연기와 함께 살충성분을 공중에 확산시키는 코일형 모기향, 한 달 이상 사용하는 액체 모기향 등 종류도 가지가지.

종류는 가지가지이지만 대체로 사용되는 살충성분과 원리는 비슷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의 정상적인 작용을 방해해, 곤충의 날개부위 근육을 계속 수축시켜 날지 못하게 하고 호흡을 담당하는 근육을 마비시켜 숨을 쉴 수 없게 하는 것이지요. 대부분의 살충제에서 사용되는 ‘퍼메트린’과 ‘사이퍼메트린’이라는 성분은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서 지정한 67개 환경호르몬(내분비계장애물질)에 속합니다. 사람에게는 해가 없다고 광고하지만 이러한 살충제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연기를 피우는 둥근 모기향은 알레트린 농약을 나무가루에 섞어 굳혀 형태를 만든 후에 ‘말라카이트 그린’으로 색을 입힌다고 합니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발암논란이 있는 물질로 2003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독성물질로 지정되었습니다. 안전하다고 선전하는 전자 모기향에도 포름알데히드, 붕산염, 벤젠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독성물질이 들어가 있어 어린아이와 민감한 이들에게는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기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강력한 무기이지만 까딱하면 양날이 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려움이 고달픈 일이긴 하지만 고작 물리기 싫다는 이유로 무지막지하게 살충제를 뿌려대는 것이 과연 정당한건가 하는 고민이 듭니다. 게다가 살충제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설사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에게는 해가 적다고 하더라도 몸집이 작은 곤충들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모기뿐 아니라 주변 생태계도 파괴하는 것이지요.

한편, 최근에 지구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모기의 수가 급증하고, 모기 서식처 확산되고 있는 문제의 근원은 모기가 아니라, 오히려 개발로 인한 자연생태계 불균형, 기후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손쉬운 살충제보다는 생태계 균형의 회복을 고민해야하는 이유입니다.


모기, 이 쪽으로 오지 마세요.

모기와 함께 하는 밤은 역시 고달픕니다. 신경 쓰이는 날개 짓 소리와 가려움은 순간순간 분노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요. 살충제를 대신 모기가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하는 방법들을 써보세요. 박하, 라벤더, 제라늄, 구문초, 국화과의 탄지 등은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라벤더는 고대 로마시대부터 방충제로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흔한 화초들이니 초록도 볼 겸 창틀에 올려두면 일석이조! 목욕할 때 이런 식물들을 물에 우려내어 사용하면 향이 몸에 배어서 모기의 접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계피를 주머니에 넣어 베개 옆에 두면 모기가 곁에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주머니를 만들어 가방에 넣고 다니면 밖에서도 편하겠지요? 다만 향이 빨리 사라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요즘엔 화학성분 대신 천연향료로 만든 모기 퇴치 스프레이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생협 등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 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지요. 향료들을 섞기만 하면 되니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습니다. 주위 분들과 함께 손수 만들어 보는 것도 좋겠네요.
마지막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한 효과의 모기장이 있습니다. 위의 방법들이 신통치 않다면 모기장을 추천합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이 밤새 전자 모기향을 피운 것처럼 확실하진 않겠지만, 뭐 어떤가요~ 여름한철 지나면 모기도 사라져 갈 터, 조금 참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녹색식구들의 아이디어도 함께 나눠봤으면 좋겠습니다.
써본 방법 중 가장 좋았던 것도 알려주시구요. 홈페이지에 댓글로 달아주세요!


그림/ 엄정애 (녹색연합회원)
글/ 문은정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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