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한가위,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켜요

2008.09.02 | 행사/교육/공지

함께 나누는 한가위,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켜요
(김명기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변화팀)  

근래 부쩍 더워졌습니다. 기후변화로 뚜렷했던 한국의 사계절은 그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여름은 길어지고, 더워졌고, 가을이 없어졌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세계의 평균기온이 0.74도 올랐고, 한국의 평균기온은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 1.5도가 올랐습니다. 이러한 평균기온의 상승은 석유,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남용의 결과입니다.
화석연료는 타는 과정에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킵니다.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이불처럼 덮어 지구로 들어온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해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킵니다.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은 지구 곳곳에서 많은 재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해지고, 거대한 태풍이 와 수백, 수만 명이 피해를 입고, 섬이 바다에 잠기고 있습니다. 화석연료로 건설한 현대 문명이 화석연료로 인해 무너질 위험에 처해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곧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많은 분들이 고향에 다녀오실 텐데요. 어떻게 하면 기후변화에 적게 영향을 미치면서 고향에 다녀올 수 있을까요.




함께 가요
자동차는 석유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기차가 가장 적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석이나 설날 때 기차  표를 구하기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철도 노선을 보다 확충하면 될 텐데 정부는 도로를 늘리느라 철도에는 투자를 잘 하려 하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자동차를 이용한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 한 차로 움직이면 개인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승용차 연료 휘발유 1리터는 약 2.12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승용차의 연비가 1리터당 15킬로미터 (15km/L) 라고 할 경우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59.49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버스 연료 경유 1리터는 약 2.59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경제속도를 준수할 경우 고속버스는 경유 1리터당 3.35킬로미터를 달리면서 321.57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를 승객수로 나누면 버스가 승용차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승용차 1대에 4명이 탈 경우 1인당 14.87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셈이 되지만, 42인승 버스라면 1인당 겨우 7.66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만을 배출한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버스가 불편하시다면 카풀(자동차 함께타기)도 적극 활용해 보시길 바랍니다. 혼자 가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갈 때 그만큼 내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량이 적어지는 셈이니까요.

불을 끄고 별을 켜다
추석에 가족들이 모이면 무얼 하세요? 이번 추석엔 온 가족이 장대 들고 망태 메고 달을 담으러 밖으로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전기를 사용할 때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력의 58.9퍼센트가 석탄, 석유를 태우는 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3시간 동안 거실에 불을 켜 놓고 온 가족이 액정 화면 텔레비전을 본다면 거실 전등 소비전력 1시간당 30와트 씩 3시간에 90와트, 액정 텔레비전 소비전력 1시간당 240와트 씩 3시간에 720와트, 모두 합산하여 총 810와트의 전력을 소비하게 됩니다. 이 3시간 전력 사용이 353그램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는 자동차로 약 1킬로미터를 운행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와 비슷한 양입니다.
이번 한가위에는 불을 끄고 아이들, 부모님과 함께 밖으로 나가보세요. 보름달과 별이 더 크게, 더 환하게 보일 것입니다. 9시 뉴스로 보는 보름달, 이제 지겹잖아요.




참고 : 녹색연합 탄소발자국 측정사이트 (http://safeclimate.greenkorea.org/main.php)
       에너지관리공단 탄소배출량 계산 사이트(http://co2.kemco.or.kr)
       에너지관리공단 수송사이트 (http://bpm.kemco.or.kr/transport)
       한겨레 21 771호, <승객을 30분 안에 재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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