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생물다양성의 공간, 4대강 찾아가기

2010.05.04 | 행사/교육/공지

획일화 된 세상에 던져진 화두, 생물다양성
사람들이 서울의 아파트와 높은 빌딩을 욕망하는 동안 전국에는 기업도시, 교육도시, 국제도시, 이름만 다르지 실은 같은 모습의 건물이 채워지고 있다. 아파트야 말로 행복한 삶이 펼쳐질 터전인 것처럼 누군가 떠들어 댈 때, 맹꽁이와 저어새의 터전은 콘크리트로 덮여지고 있다. 전국 하천 곳곳의 모래톱이 분수대로 바뀌고, 모든 곳에 똑같은 가로수와 인공 잔디가 놓인다. 그러는 동안 각기 다른 모습으로 형성된 하천과 갯벌, 산과 숲에 들던 다양한 새와 동물의 이름이 어느새 똑같아진다. 이것이야 말로 획일화 된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얼핏 던져진 생물다양성. 이 말은 한반도의 다양한 하천이 청계천 같지 않아야 함을 설명하는 말이다. 이것은 서해안의 수많은 갯벌이 그대로 있을 권리를 주장하는 말이며, 이것은 동시에 4대강에 내려앉은 철새들이 내년, 그 후년에도 그 자리에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해의 새만금이 서울을 욕망하지 않아야 하고, 영산강, 한강, 낙동강, 금강이 흐르는 자락이 아파트와 도로를 원하지 않아야 한다. 이 낯선 단어는 그동안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방식과 욕망을 뒤돌아보게 만든다. 그러지 않고서야 온 강과 산에 불도저가 판치며 생물다양성을 파괴하는 실태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생물다양성은 많은 종류의 식물, 동물이 사는 세상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그들의 다양한 서식처, 계곡과 습지, 바다와 하천의 모래톱과, 해안사구 등이 다양하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다국적 농업기업에서 만드는 단일한 유전정보를 가진 품종의 쌀과 고추가 전 세계의 농경지에 뿌려지는 게 아니라 각 나라의 토양과 기후에 맞는 독특하고 다양한 유전자와 각자의 방식으로 파종하고 수확하는 농민들의 다양한 삶을 포함한다.

생물다양성의 해, 습지의 안부를 묻다
올해는 유엔이 지정한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한국정부는 “생물다양성은 생명, 생물다양성은 우리의 삶”이라는 표어를 내밀었다. 그러나 셀 수 없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이 생명의 보금자리인 강을 파헤치고 있는 지금, 한국정부의 슬로건은 생명을 가장한 죽음의 표어가 되었다.

습지는 생물종 다양성을 대표하는 서식지이다. 4대강 사업 구간에 포함된 196곳의 습지 중에 98곳이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훼손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해 환경부가 발표한 54곳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수치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한강 하구와 낙동강 하구 습지도 포함되어 있다. 습지의 훼손은 생물다양성 파괴와 생태계 교란을 가져온다. 강기슭과 바닥을 긁어내고 만드는 시멘트 보와 제방은 강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고 생물서식지를 감소시킨다. 이미 ‘새와 생명의 터’(Birds Korea)는 ‘4대강 사업이 물새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면 취소나 공사규모의 적절한 축소가 뒤따르지 않을 경우 4대강 사업은 약 50종에 이르는 조류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수심이 낮은 하천, 범람원 습지, 하구에 서식하며 변화에 민감한 물새종의 계속적인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꽃피는 봄, 산과 들이 푸르러지는 때이다. 그러나 4대강을 터전으로 살고 있는 뭇 생명들에게는 시련의 계절이다. 여강길, 두물머리, 바위늪구비… 이름만으로도 아름다운 남한강의 생명 터를 포크레인과 콘크리트가 위협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강을 찾아 그 모습을 눈과 마음에 기록해 두자.

[ 함께 해볼까요?! ]

  1. 4대강 사업에 대해 꼼꼼히 살펴본다

    녹색연합 누리집 http://www.greenkorea.org/ 배너 ‘남한강모니터링 여강의 눈’

  2. 4대강 사업 공사현장을 방문한다

    ■ 4대강 사업 공사현장 답사일정
        – 5월 1일(토) : 남한강 현장답사 (주관: 미정, 문의: 녹색연합 02-747-8500)
        – 5월 8일(토) : 남한강 현장답사 (주관: 환경운동연합 02-735-7000)
    팔당 현장답사 (주관: 진보신당 02-6004-2000)
        – 5월 15일(토) : 남한강 현장답사 (주관: 카톨릭환경연대 032-777-9494)
    남한강 현장답사 (주관: 서울 KYC 02-2273-2205)
        – 5월 22일(토) : 팔당 현장답사 (주관: 문화연대, 02-773-7707)
        * 위의 일정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4대강을 살리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
        – 4대강 사업저지 범국민 대책위원회 http://nocanal.org/bloglounge
        – 남한강 여강선원 http://cafe.naver.com/for4river
        – 낙동강 314 지율스님 http://cafe.daum.net/chorok9
        – 팔당농지보존대책위원회 http://cafe.daum.net/6-2nong
        – 기독교 공동행동 http://www.saveriver.net
        – 종교환경회의 http://cafe.daum.net/xwaterway

글 : 보람 (녹색연합 자연생태국)
일러스트 : 엄정애 (녹색연합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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