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대안산업은 현실이자, 미래를 위한 투자다.

2004.06.14 | 행사/교육/공지

오늘 하루도,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것은 바로 ‘물’, ‘쌀’ 그리고 ‘에너지’다.
생명을 이어주는 물과 쌀, 그리고 현대인의 생활에서 없다는 사실을 상상하기 힘든 에너지는 그만큼 우리 생활을 이루는 근간인 것이다.
특히 우리가 쉽게 쓰고 있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은 몇 천만년동안 축적해왔던 지구의 피를 뽑아 단기간에 소비하는 것으로, 그만큼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저승의 신 ‘플루토스’

그리스․로마 신화를 들쳐보면, 저승의 신 ‘하데스’가 등장한다. 그는 하늘의 신 제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더불어 천하의 ‘3대 신’인 하데스는 ‘플루토스’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플루토스’는 ‘재물’을 의미하며, 그는 지하에 묻힌 모든 자원의 주인이기도 하다. 플루토스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값비싼 지하 자원은 무엇일까?

인류가 20세기에 들어와서 찾아낸 ‘플루토스의 광물’, 바로 플루토늄이다. 원자폭탄의 원료이자, 원자력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이 값비싼 광물은 인류가 마구 찾아낸 덕에 향후 40년 정도 쓸 만큼만 남아있다.    

따라서 화석연료, 원자력에 의존하는 기존 에너지시스템을 지양하고, 친환경적이자 지속가능한 에너지 수급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만이 지속 가능한 인류의 발전과 행복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에너지 대안을 찾아서’ 독일의 현장을 배우고 있는 환경활동가들은 직접적인 경제행위를 통해 에너지대안을 실천하고 있는 2개의 기업을 통해, 그들의 고민과 성공 사례를 나누고 우리의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Solar-Mobil 회사

우선, 독일의 롤쉬 지역에 있는 Solar-Mobil회사를 통해 태양광발전 및 태양열 이용 등 ‘햇볕’을 이용한 상품판매의 가능성을 점쳐 보았다. 회사에 들어서자마자, 태양광을 이용한 각종 학습교재들과 전기자동차, 자전거 등이 눈에 들어왔고, 대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와 추적형 태양광발전시설이 회사주위를 채우고 있었다. 우리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Georg Schumacher씨의 안내로 회사 설립 및 운영과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생태형 주택으로, 외부에서 에너지를 수급하지 않고도 자체해결이 가능한 건물이었다. 지붕에 달려있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력을 수급하고, 태양열과 펠렛, 나무찌꺼기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보일러를 통해 난방열 및 온수를 이용한다. 따라서 건물에서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원은 자체 수급이 가능한 시스템을 지니고 있었다.

산림자원이 풍부한 독일에서는 현재 많은 가정들이 펠렛을 이용한 난방기구를 지니고 있다. 거대한 목재를 사용하는 기존의 나무난로 등과는 달리, 나무찌꺼기를 이용한 펠렛은 적은 CO2배출과 높은 효율(펠렛 1톤이면 석유 500L의 효율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펠렛 1톤에 150유로이나, 석유 1000L이면 550유로에 해당한다.)으로 독일의 많은 가정에서 사용되고 있다.

Solar-MobiI회사는 태양광전지를 이용한 학생용 교육자재개발과 판매, 가정과 관공서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태양열난방설비, 펠렛보일러 설치시공을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었다. 회사 직원은 8명으로, 연간 매출은 약 19억원 정도며 이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아직 과도기 단계지만 태양전지를 이용한 오토바이, 전기 자동차 등도 시판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한 태양전지 장난감 등을 통해 교육으로의 관심도 확대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으며, 이 회사는 롤쉬의 박물관에도 지난 2002년에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현재 연간 3019kw를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료전지 H-Tek 회사

물을 전기 분해하면 산소와 수소가 생성된다는 것은 중,고등학교 때에 배우는 너무나 쉬운 화학공식이다. 이렇게 쉬운 화학공식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바로 공식을 거꾸로 이용해 산소와 수소를 합쳐서 전기를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전기는 배터리로 저장이 가능하며, 약간의 물만 발생시키므로 깨끗한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한 연료전지를 실제로 개발, 보급하고 있는 뤼백의 ‘H-Tek’ 연료전지 회사를 찾았다.
지난 1997년에 창설한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지만, 연료전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점차 그 성장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회사의 운영주체인 Uwe Kuter 씨는 예전부터 연료전지에 관심이 있었으나, 직접 시장조사를 해 본 결과 틈새시장으로 유리하다고 판단, 투자 및 회사를 창립하였다고 한다. 초기에 2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현재 20여명으로 직원이 늘어났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까지는 교육용 연료전지를 주문, 생산하는 곳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산업용 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노력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시장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또 인노베이션 산업이자 친환경적 산업이라 많은 이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한다.

에너지 위기인 현 시스템에서 태양광, 풍력 등으로부터 얻어진 에너지를 축적.저장하는 것이 연료전지의 목적이며, 실제 그러한 일들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가 독일의 거리에서 ‘수소 버스’를 직접 눈으로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료전지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6년 전에 비해 소비자가격으로 6배나 하락할 정도로 산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어지고 있다. 그만큼 에너지위기에 대비하고자하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EU를 위시한 세계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재생가능에너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1940년대에는 석유의 가격이 지금의 태양광 에너지원보다 더 비싼 에너지원이었다. 결국은 의지와 인식확산, 실천만이 아름다운 지구를 이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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