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없이 청소하는 법

2005.01.10 | 행사/교육/공지

전자제품은 한 가지에 여러 기능이 들어있는 제품이 발달하는데, 세제와 화장품은 날이 갈수록 복잡해져만 간다. 목욕탕에 가 보면 몸 하나를 씻는데 필요한 비누가 어찌나 많은지, 비누가 잔뜩 담긴 바구니들이 탈의실 옷장 위에 줄지어 서 있다. 더러움이 생기는 원인이 복잡하지 않듯 세제도 복잡할 필요가 없다.
설거지는 주방세제, 욕실에는 락스, 빨래에는 가루비누, 표백제, 유연제, 이렇게 복잡하고 비싼 세제를 다 갖추고 골고루 물을 오염시킬 필요는 없다. 더구나 주부습진도 걱정이고, 독한 냄새를 풍기는 세제는 쓰고 난 뒤에도 개운치 않다. 식초나 밀가루, 소금을 이용하는 방법은 흔히 알고 있는 것들이지만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흰 거품을 가득 일으키면서 그릇을 닦고 물을 시원하게 버려야 말끔한 기분이 들지 몰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성분이 남아 있기도 하고, 이것을 말끔히 없앨려면 헹굼물을 그만큼 많이 써야 한다. 거품의 환상에서 벗어나자. 거품을 일으키는 계면활성제 역시 유해물질일 뿐이다. 사람 몸에는 자신이 가진 고유의 향이 있는데 지금 우리는 비누나 세제, 화장품, 향수 같은 강한 인공향 때문에 저마다 지닌 향을 잃고 말았다고 한다. 그 사람에 대한 기억보다 섬유 유연제 향이 먼저 떠오르진 않는지. 자, 오늘부터는 음식물 찌꺼기나 해가 없는 재료를 활용하여 손은 건강하게, 집안은 상큼하게 닦아 보자.

식초
․쌀에서 냄새날 때는 전날 저녁에 식초 한 방울을 떨어뜨린 물에 담갔다가 씻어 물기를 빼놓는다. 다음날, 한번 더 헹군 뒤 밥을 지으면 묵은 냄새가 사라진다.
․유리컵이 뿌옇게 되면 소금에 식초를 섞어 문지르자. 그런 다음 끓는 물에 씻어 마른 행주로 닦으면 빛이 난다.
․검게 변한 알루미늄 냄비는 검게된 부분까지 물을 담고, 식초 반 컵과 사과 한 개 분량의 껍질을 넣어서 불에 올린다. 4~5분 정도 보글보글 끓이면 원래대로 돌아온다.
․주전자 안쪽에 쌓인 하얀 때는 수돗물에 들어 있는 칼슘이 쌓인 것으로 식초를 이용하면 된다. 주전자에 물을 넣고 식초를 2~3방울 떨어뜨리고 하룻밤을 두었다가 씻으면 된다.
․토마토 케첩이나 쥬스, 과일즙이 묻었을 때도 식초를 그 부위에 적신 뒤 수건으로 두드려 준다.
․대야에 물을 담고 식초를 반 컵 정도 섞어 샤워기 꼭지를 하룻밤 정도 담가두면 검은 때가 쏙 빠진다. 변기는 분무기에 식초나 에탄올을 담아 뿌린 뒤 말끔히 닦으면 악취를 막을 수 있다.
․배수구를 소독할 때 식초와 물을 희석해서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배수관이 막히면 베이킹 파우더 반 컵과 뜨거운 물을 붓는다. 그래도 안 되면 베이킹 파우더 한 컵과 식초 반 컵, 뜨거운 물을 붓고 8시간 이상 그대로 두면 웬만한 것을 뚫린다.
․세탁기 세탁조 안쪽이 더러워졌을 때, 물을 가득 채우고 식초 1컵을 붓고 저으면 웬만한 때는 물에 녹아 버린다.
․스타킹은 자칫 잘못하면 올이 나가는데 세탁한 뒤에 식초를 떨어뜨리고 미지근한 물에 잠시 담갔다가 말리면 오래 신을 뿐 아니라 발 냄새도 없애준다.
․아기 기저귀의 냄새를 없앨 때 마지막 헹구는 물에 식초를 한 컵 넣으면 냄새도 사라지고 폭신폭신한 감촉이 살아난다.

밀가루
․기름기가 있는 그릇을 닦을 때 마른행주나 신문지로 기름을 한번 닦은 뒤, 밀가루를 뿌려 닦으면 말끔해진다. 밀가루는 유통기한이 지난 것이나 값싼 수입밀가루를 통에 넣어 두었다 쓰면 된다. 그릇에 생선 비린내가 날 때는 설탕을 밀가루와 함께 묻혀 닦으면 기름기와 좋지 않은 냄새까지 없애준다.
․기름과 연기로 끈적끈적해진 환풍기를 분해해서 밀가루를 구석구석 뿌려두고 뜨거운 물에 적신 헝겊으로 닦아내면 더러운 때가 쏙 빠진다.
․가스레인지 둘레의 기름때도 밀가루 하나면 충분하다. 밀가루가 기름을 흡수하니 나중에 마른 행주로 닦으면 기름이 지워진다. 밀가루에 물이 묻으면 끈적끈적하게 남아 번거롭기 때문에 마른 행주를 쓰는 게 낫다.

달걀
․하얀 속옷을 씻을 때 달걀 껍질을 물에 한번 씻은 다음 거즈에 싸서 삶는 빨래 속에 넣으면 뽀얗게 된다.
․미닫이문이 뻑뻑할 때는 보통 양초나 기름을 칠하곤 하는데 그렇게 하면 검은 때가 찌들어 물걸레로는 좀처럼 닦아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달걀껍데기를 망치로 잘게 부숴 물을 뿌린 다음 거즈로 된 주머니에 넣고 닦으면 잘 닦인다.
․부엌에서 일하다가 칼에 손을 베었을 때는 얼른 피를 닦아내고 달걀 속껍질 막을 떼어 붙이면 신기하게도 피가 멈춘다.

레몬
․녹물이 옷에 묻으면 레몬이나 탱자를 반으로 잘라 여러 번 문질러 준 다음 햇볕에 말렸다가 빨면 깨끗해진다.
․흰옷을 삶을 때 표백제 대신 레몬이나 귤 껍질, 달걀껍질을 넣자. 삶을 수 없는 합성섬유는 레몬즙을 섞은 물에 하루 정도 담가 두면 표백제를 쓴 것처럼 옷이 하얗게 변한다. 세탁한 뒤에도 은은한 레몬향이 남아 더 좋다.
․육류나 생선을 조리한 뒤 싱크대에 나는 비린내는 쓰고 남은 레몬조각으로 문지르자.
․팔꿈치, 발뒤꿈치, 무릎 같은 딱딱한 각질이 생기는 곳에 레몬으로 문지른 뒤 화장품을 바르면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주전자 부리 부분을 닦을 때 레몬껍질을 넣고 물을 부어서 끓이면 묵은 때가 없어진다.

소금
․프라이팬에 생선이나 음식물이 눌어 붙었을 때는 소금을 쓰자. 프라이팬을 달구어 소금을 조금 뿌리고 신문지로 닦아 내면 좋지 않은 냄새도 사라지고 깨끗하게 닦여진다.
․색이 빠질 위험이 있는 옷은 처음 씻을 때 소금물을 푼 물에 옷을 담그고 30분이 지나서 빨면 옷의 변색을 막아준다. 겨울철 빨래가 얼 때도 소금을 엷게 타서 헹구면 얼지 않고 잘 마른다.
․유리에 낀 성에를 없앨 때 소금으로 닦으면 좋다.
․새로 산 유리그릇을 옅은 소금물에 한참 끓이면 간단한 열처리가 되어 잘 깨지지 않고 투명해진다.
․카펫을 청소하기 전에 소금을 뿌려보자. 그 다음 빗자루나 청소기로 닦으면 먼지를 일으키지 않고 손쉽게 청소할 수 있다.

맥주
․오래 입으면 바래기 쉬운 검정 옷은 마시다 남은 맥주를 헹굼물에 넣어 한참동안 담갔다가 그늘에 말리면 색이 선명하게 살아난다.
․녹이 슬거나 찌든 때가 묻은 스테인리스 그릇은 먹다 남은 맥주로 닦자.
․김 빠진 맥주로 냉장고 속을 닦아주면 깨끗해지고 음식 냄새도 없앨 수 있다.
․화분의 식물 잎에 낀 먼지를 닦으면 윤기는 물론 잎사귀가 싱싱해진다.

무즙
․사탕이나 엿이 묻었을 때 무즙을 헝겊에 싸서 두드리거나 자른 무로 두드리면 없어진다.

우유
․날짜가 지나서 그냥 먹는 것이 불안한 우유는 구두나 마루를 닦는 왁스대용으로 쓰자. 구두의 먼지를 닦아내고 우유를 헝겊에 묻혀 칠해 두었다가 마른 다음 닦으면 윤이 난다. 또 가죽 소파나 마루, 옷장을 닦을 때 사용하면 광택이 나고 묵은 때가 없어진다.


․유통기한이 지난 빵을 약간 그을려 냉장고에 넣어두면 탈취제 효과가 있다. 새까맣게 탄 것보다는 먹을 수 없을 만큼만 그을린 것이 적당하다.

암모니아수
․세탁하다 오그라든 빨래는 미지근한 물 한 대야에 암모니아수 50㎖를 넣고 잘 저은 뒤, 옷을 담가 여러 번 헹군다. 옷을 가볍게 당겨 타월로 싸서 물기를 뺀 뒤 그늘지고 평평한 곳에서 반쯤 말린 뒤 가볍게 당기면서 다림질한다.

붕산
․변기청정기 대신 찻숟가락 하나 정도 녹여 부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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