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에 사시는 분이나 새로 집을 지으시는 분들이
종종 거실 바닥에 마루를 까는 분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마루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는 마루와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서로 끼워맞추게 되어있는 마루가 있습니다.
이미 환경호르몬 문제로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하는 마루는 곧 시판이 금지될 거라고 합니다만…
이를 우려한업체들이 작년 가을까지만도 아주 싼 값에 시공사에 파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끼워맞추는 마루(일명 강화마루)는 접착제를 사용하는 마루보다 원가와 시공비가 조금 비싼 편이지만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끼워맞추는 마루를 권장합니다.
(접착제 사용하는 마루를 시공하는 현장을 목격한 저로서는 도저히 쓸게 못된다고 판단합니다. ㅡ.ㅡ)
그리고 다수의 장판 종류도 모두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장판은 아니지만 거실에 많이 사용하는 바닥재로 데코우드타일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그 재질 자체가 PVC이며, 시공할 때 모든 면적에 에폭시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직접 시공해봤는데 현기증이 다 납니다. ㅜ.ㅜ)
그리고 보통의 장판도 사방 모서리 부분에 들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접착제를 사용합니다.
그래서 저는 방바닥을 한지장판으로 도배했습니다.
우선 초배를 해야합니다.
초배지는 흙초배지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저는 그냥 누런 운용지를 사용했습니다. (장당 30~50원)
1. 초배지를 세로로 절반 갈라서 풀칠합니다. (이때 풀은 되직하게)
2. 방바닥과 벽이 만나는 모서리에 잘 맞추어 붙입니다.
3. 모서리를 모두 둘러가면 붙입니다.
이제 초배지 온장을 붙일 차례입니다.
1. 풀칠은 네개 변에 5cm정도만 합니다. (풀의 농도는 중간정도, 표준)
2. 방모서리에서 5~7cm 띄워서 붙입니다.
3. 각 장은 5cm 정도 겹쳐가며 붙입니다.
4. 한겹을 붙인 후 다음 겹을 붙입니다. 반복하여 3~5 겹 붙입니다.
이렇게 여러장 띄워 붙이면 울퉁불퉁한 방을 어느정도 다잡을 수 있습니다.
(도배하시는 분들이야기로는 “띄워붙이기”라고 합니다.)
초배가 마르면 한지를 붙입니다.
이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한지장판을 사용해도 되고,
그냥 한지를 직접 사서 해도 되고, –> 좀 비싸죠 ^^;
더 싸게 하시려면 흰색 운용지를 사용하셔도 됩니다.–> 싸죠. 장당 100~150원 *^^*
어떤 분은 삼베를 붙이기도 합디다. –> 매우 비싸죠 ^^;;;
무엇을 사용하시든 붙이는 방법은 같습니다.
한지장판은 여러겹의 한지에 기름을 먹여 뻣뻣한 상태로 판매됩니다.
장당 1000원 내외 입니다. 두께도 두세종류 됩니다.
도배하실 때 한두시간 충분하게 물을 먹인 후 해야 잘붙습니다.
본도배를 할 때는 한지 전체에 풀칠을 합니다.
1. 붙일 때는 벽에 까지 붙이지 말고 방모서리에 잘 맞추어서 붙입니다.
2. 각장이 서로 5cm쯤 겹치게 붙입니다.
3. 줄을 잘맞춰서 붙여야 이쁜 방이 됩니다. *^^*
자~~ 이번에는 띠방을 둘러보겠습니다.
1. 본도배에 사용한 한지를 7cm정도 너비로 자릅니다.(여러개)
2. 전체 풀칠을 하고 방 모서리를 둘러가며 벽에 붙입니다.
(띠방을 두르는 것이 바닥에 깔면서 올려 붙이는 것보다
더 깨끗하게 됩니다.)
마직막으로 콩기름을 먹입니다.
도배가 다 마른 다음에 하세요.
한지장판은 기름을 먹여서 판매하지만 한번 더 기름을 먹여도 무방합니다.
1. 콩을 불립니다. (생콩입니다.)
2. 불린 콩을 갈아서 헝겁주머니에 넣어서 바닥에 고루 칠합니다.
(저는 그냥 식용유를 썼습니다. 귀찮아서리… ㅡ.ㅡ;;)
3. 기름이 푹~ 먹힐 수있도록 하룻밤 둡니다.
방 하나 하는데 두명이 하루 반 걸렸습니다.
느긋하게 한 탓도 있지만 도배가 마르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더군요.
한지를 깔고 나니 정전기도 덜 나고, 역한 냄새도 안나고 좋습니다. 특히 비용도 쌉니다.
디자인을 하고, 자재를 고르고, 사오고, 바르는 일 까지 모두 직접할 수 있습니다.
벽에도 한지를 붙이면 더 잘 어울리죠.
(저는 벽에는 흰색 운용지, 천정에는 누런 운용지를 붙였습니다. ^^;)
값싸고 질좋고, 무엇보다 내집을 내가 만들어가는 한지도배를 권장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