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용고무장갑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2005.03.30 | 행사/교육/공지

주방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제품의 양이나 종류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냅킨과 키친타올이며, 가정이나 식당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다. 종이냅킨과 키친타올의 시장규모는 연간 약 200억원을 넘는다.
  주방에서 빈번하게 사용하는 고무장갑은 주방의 필수품이다. 그릇이나 생선, 야채 등을 씻을 때 손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되던 고무장갑이 김장할 때는 물론이고 음식을 조리할 때도 사용된다. 식품기구처럼 사용되므로 환경호르몬 물질 등 유해물질이 함유되어 있어서는 안된다.
  키친타올은 조리할 때 음식의 물기를 직접 닦거나 기름에 튀긴 음식등 기름진 음식을 식기에 담을 때, 조리중에 후라이팬의 기름을 닦아낼 때도 사용된다. 따라서 키친타올은 음식과 직접 접촉된다. 음식을 먹으면서 입이나 손을 닦을 때 종이냅킨이 사용된다. 따라서 음식과 직접 접촉하는 키친타올과
손과 입을 닦는 종이냅킨은 포름알데이드나 형광물질과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 있어서는 안된다.
  식품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주방용 생활용품에 대한 안전성 점검을 위해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리포트는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7일까지 종이냅킨, 키친타올, 고무장갑 총 19개 제품을 구입하여 포름알데이드, 형광증백제,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 검출 시험을 하였다. 시험은 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 의뢰하여 실시하였다.
  고무장갑 제품에 대해서는 환경호르몬 물질인 포탈레이트계 사소제인 DEHP(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 Di-(2-ethylhexyl)phthalate)와 아디페이트, Di-(2-ethylhexyl)검출 시험을 하였고 종이냅킨과 키친타올에 대해서는 포름알데이드, 형광증백제, 중금속(납,카드뮴,수은)검출 시험을 하였다.

■ 실험결과

→환경호르몬 검출 시험 : 고무장갑

주방용 고무장갑에 대한 환경호르몬 검충 시험 결과, 시험 대상 9개 제품
중 2개 고무장갑 제품에서 DEHP, DEHA 가 검출되었다.
– 마미손 신소재장갑에서는 DEHP가 192,000ppm, DEHA31,173ppm가 검출되었다. 마미손 신소재 장갑은 (주)마미손이 대만에서 수입하여 판매하는 제품이다.
– 오까모도 고무장갑에서는 DEHP가 366,430ppm 검출되었다.
   오까모도 고무장갑은 해외개발(주)가 일본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두 제품은 수입 제품으로 다른 고무장갑과 달리 프탈레이트가소제가 들어 있는 합성수지로 만들어졌으며, 천연고무제품에 비해 색이 곱고 사이즈가 작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고무장갑 제품은 대부분 천연고무로 만든 제품들이었다.
  DEHPD와 DEHA는 환경호르몬 물질들로 식품과 직접 접촉하는 제품에서 검출되어서는 안된다.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업소용식품포장용랩에
DEHA의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한편 환경호르몬물질은 인체에 과다하게 쌓일 경우 내분비계 교란이 일어나고, 정자 수 감소 및 생식 기능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 소비자 제안

  고무장갑은 현재 공산품으로 분류되어 산업자원부 품질경영 및 공산품안전관리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안전 관리 대상 품목에서 제외되어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식품을 조리할 때 고무장갑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안전 검정 대상 공산품으로 지정하거나 식품용기 및 기구처럼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 기준 적용 품목으로 지정하여야 한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소비자리포트의 제안에 따라 앞으로 고무장갑 제품에 반드시 ‘식품과 접촉하지 말것’ 이라고 표시하도록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고무장갑을 구입할 때 천연고무로 만든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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