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기계~!

2005.09.20 | 행사/교육/공지

사진, 지난 여름 지리산을 걷다 찍은 등꽃입니다.
마땅한 사진을 구하지 못해, 잠시 자연을 느껴보시라고 대신 올립니다.

도시든, 농촌이든, 집이든, 직장이든, 공공장소든
전자제품 하나 없는 곳이 없습니다.
이젠 생활 깊숙이 차지하고 있어
어느 날, 늘 쓰던 전자제품이 사라지면 우리는 넋을 놓고 그저 앉아 있습니다.
컴퓨터가 그렇고, 전기밥솥이 그렇습니다.
일손을 덜어주는 꼭 필요한 기계도 있지만
전기만 꾸역꾸역 먹으면서 별 필요치 않은 기계들도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생각을 해서 만들었을까?”
너무 친절하고 세심한 기계 앞에서 이런 말을 내뱉은 적 있나요?
이번에는 별 소용없는 것인데, 흔히 만날 수 있는 기계들을 꼬집어 찾아봅니다.

– 손 말리는 기계
: 공공화장실 손 씻는 곳 옆에 매달려 있죠. 이 기계에서 더운 바람이 ‘휭’ 나오면서 손의 물기를 말려주죠. 물기를 털어버리거나 손수건으로 닦으면 되지 손을 말리기 위해 진정 전기를 써야 할까요?

– 비데
: 장애인과 의료용을 제외한 비데 역시 너무 친절한 기계죠. 이현주 목사님은 제 똥구멍을 닦는데도 이렇게나 많은 화장지를 쓴다고 한탄하셨는데, 제 똥구멍을 닦으면서 전기를 쓰다니요? 어떤 비데에는 남이 앉은 변기가 게름직하다며 엉덩이가 닿는 부위의 비닐을 돌릴 수 있게 만든 것도 있더군요. 너무 친절한 비데 씨…

– 자판기
: 일년 내내 전기를 먹고 사는 자판기, 공공장소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죠. 그러나 이곳에서 나오는 음료치고 몸에 이로운 거 하나도 없지요. 일회용 컵을 써야하고, 청소를 하는지 마는지 위생상태도 의심스럽고, 겨울에는 자판기 속이 따뜻해서 바퀴벌레들이 몰려드는데, 그래도 자판기가 편한가요?

– 대형간판과 모니터
: 큰 건물 옥상 잘 보이는 곳에 대형광고 간판과 모니터가 형형색색 빛을 밝히고 시시각각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지요.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것도 잠시, 결국 제품을 사라는 광고일 뿐이죠. 거리와 가게, 지하철과 버스, TV와 라디오도 모자라 어두운 밤하늘에서도 지갑을 열고 자꾸 사라고 부추깁니다.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기계, 당신의 생각을 덧달기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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