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의 회원] 그가 서 있는 곳 – 신영철 회원

2003.01.18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2층 사랑방에서 신영철(36) 회원을 만났다.
한강의 분수령이 되는, 오대산에서 양수리에까지 이어가는 산줄기를 지도에 형광펜으로 이어가고 계셨다. 본업인 건축과 실내장식을 1년여 접고, 녹색연합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는 분이시다.



작년 녹색연합의 백두대간 종주를 보고한 문영포씨의 글을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읽고, 처음 녹색연합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대학 때부터 산을 타고, 백두대간을 혼자서 종주해보리라 했던 것은 산을 정복한달까, 극기(克己)하려는 욕구에서였다고 한다. 자연생태국의 서재철 국장님께 잡혔다면서 웃으시는데, 당시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환경조사를 벌이던 팀을 지원하며 주말마다 3차례를 다녀왔고, 마지막 1주일은 합류하고 지난해 2월 낙남정맥을 훑을 때는 생태국에 합류하여 한달간 함께 했다고 한다.
“남는게 체력이라서요.”라며 거듭 웃으시는 신영철 회원님은 또한 연말연시 공동 단식을 즐겁게 이야기하신다. 2001년 12월 31일 단식을 시작해서 6박 7일 동안 생활의 변화를 느끼게 되고 ‘너무 좋아서’ 열흘로 늘렸다고 한다. 단식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연시의 흥청망청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말씀하신다. 술과 담배, 자극적인 음식을 절로 멀리하게 되었다는 것. 올해도 신청을 하셨다고 조용히 자랑하신다. 그 영향인지, 채식을 하게 되고, 두부를 직접 만들어 드시기도 한다. 참고로 신영철 회원님은 미혼이시다.

올해 6월에는 전통한옥을 배우러 지리산에 가실 듯 하다. 산청 양수댐 송전탑이 들어선 마을에 전통한옥을 평생 지은 선생님이 계신다고 한다. 지난해 수해로, 부실하게 만들어진 송전탑 작업로의 표토가 일거에 무너져 내려 산사태가 일어났는데, 바로 그 곳이라고 한다. 한전과 군청 서로가 발뺌을 하는 상황의 답답함을 말하며 회원님의 얼굴에 분기와 어두움이 깔렸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를 4년이나 보면서도 막상 녹색연합에 손이 오진 않았는데, 이곳의 활동가들에게 많은 감동을 느꼈다고 하신다. 능력을 떠나 사명감! “활동가들은 대단하다.”고 간단히 요약하시며, 자원봉사자들이 관심과 뜻을 모아주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씀하신다. 앞으로 장애우시설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집을 만들거나 그 곳에서 일할 꿈을 안고 계시는 신영철 회원님, 자신이 있는 곳을 변화시켜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과정에 선 그가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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