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회원] 음악하는 산 청년

2003.10.14 | 행사/교육/공지

하호성 회원은 이번 녹색연합의 더불어 숲 캠페인의 1번 타자이다. 그것도 세 명의 회원을 한번에 가입시키는 바람에 안 그래도 성실한 자원 활동으로 녹색연합 활동가들(특히 누나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터에 인기가 급상승 했다. 바로 이번 회원 인터뷰 대상이 된 이유.

이미 고등학교 때 회원가입을 했고 대학생이 되자마자 녹색연합을 찾아 자원 활동을 약속해 주었다.  ‘산’과 ‘좋은 일’이라는 말에 끌려 지난 겨울엔, 울진 일대의 산을 누비며 산양을 찾아 다녔다. 길도 많이 잃고 바위에서 많이 떨어지기도 했단다. 이번 여름 방학 땐 여러 건의 청소년 캠프에서 모둠교사로 활동하여 방학이 녹색연합으로 쉴 틈이 없었다.  

수줍어하며 말을 아끼던 하호성 회원은 산 이야기가 나오니 생기가 돈다. 학교에서 산악회 활동을 하고 있는데, 내년에 50주년을 맞는 산악회 기념사업으로 2004년 여름 중국의 무즈타그아타(7509m)에 오를 예정이라고 한다. 청년을 넘어 장년에 이른 선배님들과 함께 ‘산들의 아버지’라는 이름의 그 산에 ‘든다’는 표현을 쓰는 데서, 하호성 회원의 긍정적이고 겸손한 태도가 엿보였다. 산 사람이라면 느끼는 조금은 거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하호성 회원. 알고 보니 음악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대학2학년이고, 전공은 음악학. 음악을 학문적 입장에서 접근하는 공부. 예술과 학문이라는 끝없는 도화지에 여유롭고 풍요로운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는 청년이다.
자연과 환경, 녹색의 이름아래 움직이는 모든 활동이 자신이 그리는 그림의 선이고 면이라고 한다.

“제 삶에서 우러나와야지, 실천으로 보여주어야지요…” 라는 말로 다른 녹색연합회원들께 드릴 말씀을 주저하다가, 몇 가지를 말한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 자기의 수저 그릇 들고 다니기, 산에 가서 담배를 피우거나, ‘야호~’소리지르지 않기 등.
혈기왕성한 청년이니만큼 이상형의 여인이 없을 리 없건만, 웃기만 한다. 모델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린 힐’을 든다. 못 듣던 연예인 이름인가했더니 등반가의 이름이란다. ‘바위를 향하는 집중된 그 눈’을 가진 그녀는, 강인하고, 운동신경이 뛰어나며 자연미를 지닌 화장에 신경을 쓰지 않으며, 우러러 볼 수 있는 여인이라고 한다.
산악회에서 잔소리꾼으로 낙인찍힌(?) 하호성 회원은, 작은 소망이 하나 있다. 바로 자신이 속한 산악회가 단체의 이름으로 녹색연합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하호성 회원은 고마운 76학번 선배님을 이야기하며 여러 번 웃었다. 어디에 던져두어도 길을 잃지 않을 듯한 밝고 큰(!) 눈이었다.

글 정혜영(녹색희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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