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회원]따뜻한 웃음, 종이컵에서 사회환원까지

2003.12.05 | 행사/교육/공지

유성모 회원님은 배를 파는 사람이다.
작은 배가 아니라, 길이가 100층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배를 해외에 파는 것이다. 거제에 있는 조선소를 배경으로 한 직장내광고영상물이 흐르는 직원식당에서 점심을 하며 회원님을 만났다. 이 회사에서 20년 동안 근무하셨다고 한다. 대학 때 남해로 여행을 할 때, 저 거제도에서 조선소가 될 땅을 보았는데 거기가 자신이 다닐 회사가 될 줄은 몰랐다고 하신다. 세계에서 첫째, 둘째로 큰 조선소가 있는 나라, 우리 나라.
유성모 회원님은 올해 1월에 녹색연합의 회원으로 가입하셨다.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전우익선생의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를 좋게 읽으셨고, 자연친화적 삶에의 동경과 어릴 적 시골에 갔을 때의 영향이 있었던 듯하다고 말씀하신다. 자연을 보존하고 사회참여를 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시다가, NGO시민단체들 중 녹색연합의 순수함, 풋풋함이 와 닿았고 한다. 신입회원으로 성북동에 찾아오시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적극적으로 사고하는 다른 회원분들을 만나 마음이 편하고 좋았다 하신다. 회원들이 젊은 층이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데, 생각보다 나이와 연륜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아서 이런 젊은이들이 기특하기도 이 존경스럽고 참 좋았다며 웃으신다.

직장 안에서 후배사원들에게 뉴스레터를 보내시는 유성모회원님.
처음엔 회사내 게시판에 붙였던 내용이라고 한다. 주제는 리더쉽, 자유, 책임, 환경 등이다. 특히 종이컵을 줄이고 개인컵을 갖는 것이 왜 환경에 도움이 되는지, 종이를 낭비하는 것이 어째서 자연 파괴인지를 알리는 글 등은 실천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고 하신다.
뉴스레터의 환경관련, 시민단체의 운동에 대하여, 여러 사원들이 내용엔 공감을 하지만 참여하겠다는 사람은 그리 없다고 하신다. 강요할 문제가 아니라 좀더 적극적으로 사고해야할 문제라고 여기시는 듯하다. 예를 들면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는 습관을 바꾸고, 기업의 사회환원을 환경쪽으로 유도해가는 것까지 그림을 그려본다면, 개개의 사업장의 소속인들이 공감에서 실천으로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녹색연합과 일반사업장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테마를 발굴하여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지 찾아보자는 생각이다.
그렇게 보자면 ‘더불어숲’ 회원확대 캠페인은 회사 안에서도 작게 느껴질 것이다. 몇 만 몇천 명의 회원이 늘어난다고 했을 때, 재정적인 면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공감대가 두터워지고 넓어진다는 사실이다.
유성모회원님은 정신적인 공감대를 강조하신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인데 평소에 느끼지 못한다고 아쉬워 하신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연만한 예술가가 없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개발이니, 정복이니, 부수어서 만들어낸 발전이니 하는 것들이 거부감이 든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 젖는다.  

회사의 로비로 옮겨 앉아보니 모형으로 만들어놓은 LNG가스선이 보인다. 모형인데도 크다. 이 배가 회사의 효자상품이라면서 가격을 물으신다. ‘나야 모르죠’라고 할 수도 없고 이맛살을 찡그리며 가격을 찍어보았지만, 터무니없이 차이가 난다. 배 한 척이 1억5천만 불, 우리 돈으로 2천억원이다. 이런 배를 우리나라에서 1년에 200척 가까이 해외에 팔고 있다니, “대단해요.”

더 많은 회원에게 ‘종이컵에서 사회환원까지’ 말을 건네고 싶어하는 유성모 회원님이 있어서, 녹색연합의 2003년 12월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b>

녹색연합 회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 정혜영(녹색희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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