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인연 앞으로도 쭈욱~! – 성경선 회원님

2007.10.02 | 행사/교육/공지

▲ 녹색연합 어린이자연학교에 참가한 성경선님(왼쪽)

젊은 인터뷰
녹색연합에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직업의 회원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회원인터뷰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주부님들과 마주치는 일이 많다. 아이를 키우면서 환경의 문제점을 깊이 느끼고 적극 나서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인터뷰할 회원은 25살 아가씨라는 말에 호기심이 솟았다.
10월 회원인터뷰의 주인공 성경선 님이다.

시골 처녀의 수원 상경기
경선 님 본인의 표현에 따르자면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골 처녀’다. 동네에 슈퍼마켓 하나 없고 버스가 하루에 10대도 안 들어오는 곳. 봄이면 지천으로 널린 진달래꽃을 따다 화전을 부쳐먹고 겨울이면 눈썰매를 타면서 그렇게 자랐단다. 하지만 당시엔 그게 너무너무 싫었다고. “어릴 때는 그렇잖아요. 문명의 혜택이란 건 하나도 없고 느리고 불편하기만 하고 그래서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모님께 불평도 많이 했어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기 위해서 수원에 올라왔는데 살아보니까 도시생활에 대한 환상이 깨지더군요.”
수원에 올라온 게 4년 전이다. 경선 님은 자신이 살던 시골환경이 얼마나 좋은 것이었는지 깨달았다고 한다. 자연스레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관심을 가진 만큼 그의 인연도 그쪽으로 흘렀다.

불교와 환경이 나의 화두
경선 님은 2~3년 전에 녹색연합과 에코붓다의 회원으로 가입했다. 자원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작아’에서 연수생활을 하며 15주년 기념 전시회를 함께 준비했다. 그때 짚풀공예가와 맺은 인연으로 지금도 함께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단다.
올 8월에는 녹색연합 어린이자연학교 모둠교사로 활동했다. “땅에 누워보라고 하니 아이들이 더럽다고 피하는 걸 보고 굉장히 놀랐어요. 땅은 더러운 게 아닌데. 우리가 얼마나 자연과 멀어져 있는지 알 수 있었어요. 사람이 아닌 생명을 아낄 줄 모르는 것도 그렇고요.”
그래도 과정이 끝날 때쯤엔 아이들의 인식이 달라진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만큼 어린이에 대한 환경교육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런 관심이 한걸음 더 나아가 경선 님은 얼마 전부터 불교환경연대에서 일하게 되었다. 수경 스님이 상임위원으로 있는 불교환경연대는 ‘빈그릇 운동’을 하는 불교환경단체다.
“절에 다니지는 않지만 제가 힘들었을 때 템플스테이에서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어요. 요즘은 산에 있는 절 때문에 오히려 자연이 파괴되는 경우가 많아요. 주차장을 넓히려고 연못을 메우고 시멘트를 깔지요. 환경문제를 이벤트로만 생각하는 스님들도 일부 계시고요. 생태를 고려한 사찰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 그런 쪽으로 계속 일하고 공부하고 싶어요

대안공동체를 일구고 싶어요
경선 님은 누구의 소개가 아니라 녹색연합 사이트를 찾아보고 자발적으로 회원에 가입했다.
“회원들이 환경문제에 대해 잘 알게 해주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겠어요.”
아쉬운 점을 묻자 역시나 ‘착한 멘트’를 건네는 경선 님. 스물 다섯 당찬 이 아가씨의 꿈이 궁금하다.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품어주는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싶어요. 친구들을 보아도 말 못할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고, 사회에서 상처받은 사람들도 많잖아요. 그들을 보듬어주고 싶어요.”
물론 그런 공동체는 친환경적인 곳이어야 한다. 자유롭고 소박한 삶을 이룰 수 있는 곳, 자립이 가능한 곳, 누구나 자신의 재능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곳. 그곳이 경선 님이 꿈꾸는 공동체다. 꿈 같은 이야기라고 할지 모르지만 두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하는 그를 본다면 누구든 그 꿈이 이루어지리라고 믿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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