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파트너 – 전상엽 회원님

2007.11.06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활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한 젊은 청년 회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2003년 천성산 고속철도 관통반대를 위한 도롱뇽 소송 때 ‘도롱뇽 친구들’ 중 한 명이었고, 야소모(야생동물소모임) 회원이며 지구의 날 행사 때 자원 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단다. 흥미와 기대에 찬 마음으로 그를 만나러 갔다.

인터뷰로 도와드리고파서
인사동의 한 보리밥집에서 낙지전골을 주문하고 그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말했다.
“요즘 제가 녹색연합에 해드리는 게 없어서 인터뷰로라도 도와드리고 싶어서 나왔어요. 제가 거절하면 다시 섭외하고 하시느라 힘들잖아요.”
그는 IT 업계에 종사하며 평일 저녁밥을 집에서 먹는 일이 드문 바쁘디 바쁜 비즈니스맨이다. 그 와중에 시간을 내어 달려와 준 전상엽 회원님의 마음에 늦은 저녁 시간의 피로와 허기가 싹- 사라졌다.

어디서 시작된 환경 마인드?
“작은 누나가 환경관리공단에서 일을 했어요. 수질 관련된 일이었는데 다이옥신을 비롯한 심각한 오염물질들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많이 들었죠. 그래서 지원할 환경단체를 찾다가 녹색연합에 가입하게 됐어요.”

야소모
얼마 전 로드킬(동물이 차에 치여 죽는 것)이야기를 다룬 황윤 감독 영화 ‘어느 날 그 길에서’를 보고 야소모(야생동물소모임)의 활동 이야기를 접하게 된 나는 그 모임 회원인 전상엽 님께 야소모에 대해 물었다.
“지금은 일이 바빠서 활동을 못 하고 있는데 야소모는 전문가 집단에 가까워요. 그 분야 전공자이거나 연구원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구요. 얼마 전에 미국에 살고 있는 누나가 집 근처에서 야생 멧돼지를 만나 많이 놀랐다고 해서 그럴 경우 안전하게 피하는 방법을 야소모 홈페이지에 문의했는데 연구원으로 일하시는 야소모 회원님께서 야생 멧돼지 대피요령 팻말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셨더라구요. ”
야소모 활동을 하다가 그 쪽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된 분들도 있다고 한다.

내가 환경운동가라면?
사람들에게 잘 와 닿는 환경 문제를 다루는 것도 중요한데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하다가 전상엽 님이 녹색연합 활동가라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분리수거요. 제가 평소에 테이크아웃 커피 종이컵을 모아놓는다든지 하는 분리수거를 잘 하는데 어떨 때는 어디에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모르는 것들이 있어요. 면도 쉐이브 같은 건 프레온 가스가 안에 들어있는데 캔ㆍ고철류에 버려도 되는 건지, 부탄가스통은 구멍을 뚫어서 버리라는데 구멍 뚫는 게 위험할 것 같기도 하고 더 쉽고 안전하게 버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지 생각하게 되요. 가스가 남은 라이터도 그렇구요.”
일차적으로 제품에 표시된 재활용마크를 보고 분리수거를 하지만 마크가 없거나, 있어도 명확히 구분이 안 되는 제품들의 처리 방법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겠구나 싶었다.

끌어내자
맛있게 밥을 먹고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나눈 마지막 바람이 있었다.
“회원들을 밖으로 많이 끌어냈으면 좋겠어요. 회원들 중에 자기 통장에서 회비가 빠져나가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 같거든요. 행사를 통한 캠페인을 같이 하면서 녹색연합 회원으로서의 주체의식도 갖고 자부심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좋겠어요. 그리고 녹색연합의 미혼 남녀 회원들을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전상엽 회원님을 만나고 나니 해야 할 일이 배로 는 것 같다. 어깨가 좀 무겁지만 좋다! 이 같은 적극적인 파트너가 있어 고민하게 되고 힘을 얻으니까. 전상엽 회원님이 제안한 미혼남녀 모임에 함께 하실 분~?!!

글: 최형주 /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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