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회비 내는 제 자신이 뿌듯해요 – 청소년 정지윤 회원

2010.04.07 | 행사/교육/공지

“어렸을 때부터 놀이터에 있는 꽃이나 풀, 나무 그런 것들이 좋았어요. 초등학교 다닐 때 엄마가 녹색연합이라는 단체가 있다고,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좋다고 신나서 하겠다고 했어요.”

정지윤 회원은 이제 막 고등학교 1학년이 된 청소년회원이다.
17살이 된 친구들에게 회원인터뷰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는데 당당하게 답을 보내온 유일한 회원.

좋아하는 연예인은 동방신기란다.

“국내에서 동방신기의 팬이 80만 명, 기네스북에 올랐어요. 나는 그들에게 80만분의 1이에요. 그래서 공개방송 따라다니는 것 같은 건 안 해요. 그건 얼굴이 없잖아요. 동방신기가 자기 일 열심히 해서 저렇게 된 것처럼, 나도 내 일 열심히 해서 당당하게 만났으면 좋겠어요.”

팬클럽 회원이 80만 명이라니, 어떻게 하면 녹색연합의 회원이 1/10이라도 될 수 있을까요?
“동방신기가 가입하면 녹색연합 회원도 10만 명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연예인 팬클럽이 기부도 하고 봉사도 하는데, 연예인은 파급효과가 커서 많은 사람이 알게 되잖아요. 다 알 줄 알았는데, 제 친구들도 녹색연합 모르는 사람이 많거든요.”
하하^^;; 그럼 동방신기를 찾아가봐야 하나……?

생뚱맞은 질문을 던졌다. 만약 지윤에게 신의 권능이 생긴다면 어떨지. 소원이라면 모르겠지만 신의 권능은 너무 큰 게 아니냐며 손 사레를 치기에 그렇다면 소원은 무엇인지 물었다. “행복하게 사는 거요.” 뭘 하면 행복해질까요? “뭘 해도 행복해야 행복한 거죠.”
우문현답이다.

녹색연합에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어때요?
“아마 청소년의 공간이 있어도 바빠서 참석하기 어려울 걸요? 지금은 매달 꼬박꼬박 회비를 내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나도 사회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도 들고요.

얼마 전에 졸업식 했는데, <작아>의 꽃 기사를 보고 엄마한테 포장하지 말고 그냥 가져와달라고 했어요. 꼭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내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때마다 그리고 그런 게 눈에 보일 때마다 뿌듯해요.”

돌아오는 길에 문자가 한통 왔다.

“갑자기 생각난 건데, 소설가나 시인도 되고 싶었어요. 노래나 연기나 글이나 그림이나 똑같은 건데, 그걸 보면서 먹먹한 울림 같은걸 받는데, 제가 뭘 해서 상대방도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요. ㅋㅋ”(이건 디자인으로 박스 처리 하는 게 어때요?)

꿈 많고, 생각 많고, 친구도 많고, 눈물도 많은 정지윤회원. 뭔가를 참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가진 것을 많이 나누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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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선화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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