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우리 집, 즐거운 우리 지구, 강은정 가족회원

2010.05.06 | 행사/교육/공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의 달에 만나본 강은정 회원님은 3월 도봉산 회원나들이에서 만난 김상동 회원의 부인이자 그 딸 유민이의 엄마다. ‘부모교육강의’를 하고 계신, 가정의 달에 안성맞춤인 회원이었다.

“이번 주말에 단양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요. 죽이 잘 맞는 대학동창 두 가족이 같이 가요. 다들 오랜 기간 친하게 지내서, 아이들도 나이가 비슷하고 그러니 한 달에 한 번씩 이렇게 놀러가게 되더라고요. 유민이 아빠가 가족끼리 놀러 다니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서, 아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나 봐요.”

이렇게나 가정적인 가족이 있다니, 또 그런 가족이 셋이나 함께 몰려다니면 참으로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은정 회원은 ‘부모교육’을 공부하고, 또 강의를 하고 계신다. 가족회원을 위해, 또 가족을 이루고 살게 될 우리 미혼의 회원들에게 ‘화목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팁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우리는 셋이 가족 모임을 해요, 태어난 지 18개월밖에 안된 보민이는 빼고요. 가족회의를 통해서 집안일을 나눴어요. 가정에서의 일은 표가 나지 않기 때문에 내가 못하면서 계속 하다보면 짜증이 나잖아요. 남편은 쓰레기 분리수거와 설거지를 잘 하니까 그걸 하고, 청소는 제가 잘 하니까 제가 하지요. 아이도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맡았어요. 어항에 물고기 밥 주기 같은 것은 충분히 유민이도 할 수 있거든요. 아무도 맡지 않은 일들은 다시 가족회의를 열어 나눠 갖는 거죠. 회의 할 때는 돌아가면서 사회와 서기를 맡고,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임시 모임을 소집하지요, 안건도 정하고…”

회사에서의 회의같이 딱딱하고 형식적인 모임이 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고 ‘감정과 정서를 읽어주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이렇게 완벽하게만 보이는 강은정 회원의 가족들은, 과연 녹색생활을 얼마나 실천하고 있을까?

“안 그래도 남편이 인터뷰 하러 간다니까, ‘녹색생활도 안하면서 무슨 이야길 하려고 나가나’라며 나무랐지요. 물론 제가 생각해도 예전만큼 환경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고 있지는 못해요. 하지만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으면 자연스레 녹색생활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아이에게도 밥을 남기지 말라고 말하면서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북한에서 밥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아이들’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는 거지요. 결국엔 잔소리가 되겠지만 그래도 녹색생활을 위한 ‘애정’을 키워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는 편이에요.”

마지막으로 ‘녹색연합’에 바라는 점을 물어보았다.

“물론 지금도 굉장히 잘 하고 계시지만, 두 가지 축을 함께 생각하고 갔으면 좋겠어요. 이슈가 있을 때 행동하거나 활동하는 것, 풀뿌리 회원사업, 이렇게 둘 다 놓치지 않았으면 해요. 그래서 지역 모임이 활성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요즘 어딜 가나 지역모임이 죽잖아요. 왜 안 될까 생각해봤는데 ‘나한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더라고요. 내가 꼭 가야만 하는, 나를 필요로 하고 내가 필요한 모임을 만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게 없으면 ‘나는 돈만 내야지, 여긴 너무 큰 단체야.’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회원을 모으는 목적은 회비가 아니라 ‘동참하는 사람’을 늘리기 위한 것이잖아요. 열심히 해주세요!”

가족 이야기를 할 때엔 남편 자랑, 딸 자랑에 신이 난 영락없는 ‘엄마’였다가, 녹색연합을 위해 한마디 할 땐 날카로운 ‘회원’으로, 다양한 위치에서 의미 있고 신나는 일을 위해 노력하는 강은정 회원과 그 가족 모두 화이팅입니다!!

글 : 신지선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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