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으로 갑니다, 공지혜 김세연 회원

2010.07.06 | 행사/교육/공지

7월호 ‘아름다운 지구인’ 기억나시나요? 산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모여 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이번에는 녹색연합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야생동물 이야기’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처음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서로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동물’에 빗대서!

-어찌, 다들 그림 실력이 괜찮나요?(서로의 인권존중을 위해 실물대조는 하지 않으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핑계로 서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그래서인지(?) 분위기는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주문한 닭(만날 닭이야)이 나오고, 우리도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무서운 단어, Road Kill
예전에 비둘기가 차에 치어 죽는 걸 봤어요. 소리가 나더라고요, 뻥. 어릴 때였는데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저도 자주 봤어요. 죽어있는 것도 봤고, 이건 딴소리 같지만, 애완동물이 치이는 건, 주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동물을 데리고 있으면 주인이 책임져야죠. 그런데 야생동물은 이야기가 다르죠, 아무래도.
저는 비둘기 하니까 생각나는 게, 요즘 비둘기가 막 늘어나잖아요. 평화의 상징이라며 마구잡이로 증식을 시키더니, 이제는 유해동물로 지정하고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게 했잖아요.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참 웃겨요.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이라서 죽이거나 먹으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던데, 비둘기는 죽이면 칭찬받는 거네요.
닭도 멸종위기 올 거 같아요. 나중에는 주문하면 며칠 기다리고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 (닭을 한입 뜯으며) 어마어마하게 먹고 있어 사람들이. 그런데 저도 먹고 있네요. (다 같이 멋쩍게 웃음)

야생동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길
저희 집이 산기슭에서 배농사를 했어요. 제가 배씨라서 배농사를 했는데 (혹시 농담?) 멧돼지들이 그렇게 배를 좋아하더라고요…. 결국 배농사는 접고 다른 걸 하고. 저는 그런 게 고민이에요. 야생동물을 보호할 필요는 분명히 있는데, 사람들에게 피해가 발생되면 그 피해 보상하는 제도는 분명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먼저 그들이 사는 곳을 침범한 거잖아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정말 답 없다 그죠.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정말 어려워요. 어떻게 보면 인간 외의 자연물은 인간에게 한없이 양보하고 살았는데 우리는 조금의 손해도 못 참잖아요. 하하 참 어려워요.

이때, 고강회원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소개를 나누고, 미국 다녀온 이야기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의 대화를 건네 듣고는 미국에서 겪었던 로드킬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 종이 다를 뿐 야생동물의 로드킬은 심각하더군요.

우리 지금 닭 먹고 있잖아요. 모순인 게, 야생동물은 보호해야 되면 사육동물은? 뭘까요? 인간을 위한건가?
사람이 먹기 위해서 따로 키우는 것도 모순이네요…. 그런데 난 앞으로도 치킨을 먹을 거고. 그런데 또 닭에 관련된 영상 보면 안쓰럽고. 저는 개념이 덜된 인간인가(?) 봐요.
그래도 같이 고민해보니 좋네요, 같이 잘 사는 방법 찾기 참 힘들어요.

오늘도 역시나 지면의 한계로 인해 이어진 대화는 ‘비공개’가 되는군요. 약속이나 한 듯 이야기는 4대강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정부가 그렇게 강 파괴(?)에 힘쓰는데, 우리 그 노력의 반만이라도 배워, 열심히 공부하고 4대강의 진실을 전파하자! 라며 마음을 모았지요.
정말 즐거웠어요,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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