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안타깝지만,,, – 이승연, 고강 회원

2010.09.13 | 행사/교육/공지


7월호 ‘아름다운 지구인’ 기억나시나요? 산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모여 산에 대한 이야기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이번에는 녹색연합 사업과도 연관이 있는 ‘야생동물 이야기’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처음의 어색함을 풀기 위해 서로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동물’에 빗대서!


– 어찌, 다들 그림 실력이 괜찮나요?(서로의 인권존중을 위해 실물대조는 하지 않으렵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핑계로 서로의 얼굴을 뚫어져라….
그래서인지(?) 분위기는 더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주문한 닭(만날 닭이야)이 나오고, 우리도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무서운 단어, Road Kill
: 예전에 비둘기가 차에 치어 죽는 걸 봤어요. 소리가 나더라고요, 뻥. 어릴 때였는데 얼마나 충격을 먹었는지….
: 저도 자주 봤어요. 죽어있는 것도 봤고, 이건 딴소리 같지만, 애완동물이 치이는 건, 주인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도시에서 동물을 데리고 있으면 주인이 책임져야죠. 그런데 야생동물은 이야기가 다르죠, 아무래도.
: 저는 비둘기 하니까 생각나는 게, 요즘 비둘기가 막 늘어나잖아요. 평화의 상징이라며 마구잡이로 증식을 시키더니, 이제는 유해동물로 지정하고 합법적으로 죽일 수 있게 했잖아요. 장난치는 것도 아니고.
: 참 웃겨요. 맹꽁이는 멸종위기종이라서 죽이거나 먹으면 벌금이 어마어마하다고 하던데, 비둘기는 죽이면 칭찬받는 거네요.
: 닭도 멸종위기 올 거 같아요. 나중에는 주문하면 며칠 기다리고 그래야 되지 않을까요? (닭을 한입 뜯으며) 어마어마하게 먹고 있어 사람들이. 그런데 저도 먹고 있네요. (다 같이 멋쩍게 웃음)

야생동물과 인간이 함께 사는 길
: 저희 집이 산기슭에서 배농사를 했어요. 제가 배씨라서 배농사를 했는데 (혹시 농담?) 멧돼지들이 그렇게 배를 좋아하더라고요…. 결국 배농사는 접고 다른 걸 하고. 저는 그런 게 고민이에요. 야생동물을 보호할 필요는 분명히 있는데, 사람들에게 피해가 발생되면 그 피해 보상하는 제도는 분명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먼저 그들이 사는 곳을 침범한 거잖아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정말 답 없다 그죠.
: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정말 어려워요. 어떻게 보면 인간 외의 자연물은 인간에게 한없이 양보하고 살았는데 우리는 조금의 손해도 못 참잖아요. 하하 참 어려워요.

이때, 고강회원이 늦게 도착했습니다. 소개를 나누고, 미국 다녀온 이야기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까지의 대화를 건네 듣고는 미국에서 겪었던 로드킬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한국이나 미국이나 그 종이 다를 뿐 야생동물의 로드킬은 심각하더군요.

: 우리 지금 닭 먹고 있잖아요. 모순인 게, 야생동물은 보호해야 되면 사육동물은? 뭘까요? 인간을 위한건가?
이: 사람이 먹기 위해서 따로 키우는 것도 모순이네요…. 그런데 난 앞으로도 치킨을 먹을 거고. 그런데 또 닭에 관련된 영상 보면 안쓰럽고. 저는 개념이 덜된 인간인가(?) 봐요.
: 그래도 같이 고민해보니 좋네요, 같이 잘 사는 방법 찾기 참 힘들어요.

오늘도 역시나 지면의 한계로 인해 이어진 대화는 ‘비공개’가 되는군요. 약속이나 한 듯 이야기는 4대강 이야기로 흘러갔어요. 정부가 그렇게 강 파괴(?)에 힘쓰는데, 우리 그 노력의 반만이라도 배워, 열심히 공부하고 4대강의 진실을 전파하자! 라며 마음을 모았지요.
정말 즐거웠어요,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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