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가 활동가예요, 이선정회원

2010.11.10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회원이 되는 가장 단순한 이유가 있다면,
아마 가족이 녹색연합 활동가라서?
회비로 꼬박꼬박 몇 만원씩 내야하고, 행사만 있다 하면 제일 먼저 불려나가는 이들, 활동가의 가족. 이번 달에는 그들을 만나고 싶었기에 모금홍보팀 이선화활동가의 동생 이선정 회원을 만났다. 누구? 당연히 이선화활동가! 자매가 이불 위에 나란히 누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다.

쉬운 질문부터, 매달 보내드리는 소식지는 읽어보시나요?
읽어보려고 하는데 앞 몇 장 읽다가 그냥 말아요.

왜 다 안 읽어요? 재미없어요?
원래 책을 잘 안 읽어요. 솔직히 아주 재미있는 책이 아니라면 잘 읽는 편이 아니어서요. [끄응…]

회원이 된다는 것은 이선정님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옳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내가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부분인데, 좀 더 관심이 있고 공부한 사람들이 의미 있는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커요.

가족이 활동가여서 가장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한 가지씩 있다면?
좋은 건, 관심을 갖고는 싶지만 게을러서 지나치는 부분들이 많은데 언니를 통해 이런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서, 그리고 조금이라도 참여하게 돼서 좋아요.
안 좋은 건, 언니의 삶에 일 비중이 너무 높아서 시집을 못 갈까봐서요. 연애할 시간도 없어 보이거든요. 시집 갈 준비는 하고 있는지 원. [하하…….^^;;;]

언니가 활동가여서, 혹은 녹색연합의 회원이 되고 나서 생활에 달라진 게 있나요?
저는 솔직히 보통 사람들과 별반 다름없이 지내는데, 그래도 제 주위 사람들이 환경적으로 안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예를 들면 전기를 함부로 쓴다거나 세제를 마구 쓴다거나 할 때 들은 게 있어서인지 자꾸 지적을 하게 돼요.

활동가인 언니한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저는 잘 모르니까 그 때 그 때 일어나는 일들을 좀 잘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하도 바쁘니 얼굴 볼 일이 있어야지요. 사실 언니에게 제대로 들은 것은 4대강 얘기밖에 없어요. 언니 얘기를 듣고 직장에 가서 얼마나 열변을 토했는지 몰라요. 덕분에 의견이 다른 직장 상사랑 싸우기도 했지만. 어쨌든 언니가 뉴스를 보며 한 번씩 던져주는 문제제기가 확실히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더 찾아보게 되기도 하고.

녹색연합이 이런 단체였으면 좋겠다, 하고 바라는 것이 있어요?
조금 더 인지도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그런 단체였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좋은 일을 애써 찾아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 같거든요. 아직 기부나 자선, 더군다나 환경 또는 시민단체에 대한 참여는 더더욱 익숙한 부분이 아니어서 그게 꼭 필요해보여요.

마지막으로, 지금 녹색연합 공채를 하고 있어요. 지원해 보실 생각이…?
지금 직장에 만족합니다. ^^ 그리고 전 늦게까지 일하는 것은 자신 없어요. 솔직히 언니는 시간 대비 저소득이고, 저는 시간 대비 고소득인 것 같습니다. 음, 언니보다는요.^^;;;

언니가 활동가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니 “신념은 존중하지만 삶이 좀 받쳐줬으면.”이라며 말을 마무리 짓는다. 왠지 동생이 걱정해 주는 것 같아 은근히 마음 뿌듯했는데, 감기 걸린 나에게 고개 돌리고 자라며 그리곤 서운해 하지 말라며 본인 혼자 마스크를 쓰고 다시 눕는다. 훈훈하게 마치고 싶었는데, 쩝.

글 : 이선화 (녹색연합 시민참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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