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자연에 끌리는 냄비총각, 어쩌면 다음 달에 만날 예비활동가 아가씨

2010.12.20 | 행사/교육/공지

11월의 녹색희망터 <오솔길 북까페> 한켠에 있는 아담한 방에서 강의친구365 최영덕(이하 덕) 김혜진(이하 진) 회원을 만났다. 두 분, 가족도 아닌데 닮았다. 웃는 모습 안 예쁜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활짝 웃는 모습이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덕분에 인터뷰의 어색함도 날려버리고.

자기소개 좀 해 주세요
농촌관광, 생태체험 대안여행, 뭐 이런 쪽에서 일해요. 원래 오지 여행을 좋아했거든요. 본능적으로 끌리는 게 있죠. 그래서 환경단체 후원을 결정할 때 다른 단체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녹색연합을 선택한 거예요. 녹색연합은 생태분야에 강하잖아요.
중학교 때 CA로 오이도를 갔었는데, 그 때 시화호 문제를 접하게 됐었어요. 물이 썩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게 바다야? 여기에서 생물이 살 수 있나?” 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새만금 물막이 공사하기 전에도 가 본 적 있고요. 그런데 그 넓은 갯벌이 지금은 다 막혀버렸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관심 가지게 되었고 지금은 대학원에서 지리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대답이 무슨 면접 때 들을 수 있는 이야기 같다 했는데, 아하! 이 분, 녹색연합 신입활동가 공채에 지원하셨단다. 흠, 다음 달 이 기사를 같이 볼 수 있으려나? 하하! 그랬으면 좋겠는데!)

녹색연합은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전 논문을 쓰기위해 4대강 관련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강의친구365 에도 가입하게 되었고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어요. 서재철 국장님이 어느 신문과 인터뷰하다가 한 말인데, 환경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라는 질문에 ‘불편함과 맞바꾸는 거다,’ 라고 대답했던 내용이에요. 얼마나 인상 깊었는지 아직도 뇌리에 분명하게 남아있죠. 그러고 보니 그 때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신문에서 많이 다뤘던 것 같은데, 커다란 지면에서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요즘은 정말 조용하네요.

4대강 대응 활동에 대한 바람이 있나요?
전 사실 강의친구365에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그래 이제 내가 뭔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줘야할 때구나 생각하고 후원을 결정했는데, 그 돈이 활동가들의 현장 모니터링에 쓴다더군요. 그래서 한 마디 했죠. 현장모니터링도 물론 중요하고 반드시 해야 하지만 그 내용이 사회에 좀 더 많이 알려지는 것에도 투자를 했으면 좋겠다고요. 사실 지금 너무 쉽게 4대강 문제를 포기해버린 거 아닌가 싶거든요. 너무 이야기가 없어요. 주변에서는 이미 다 진행된 거 어떻게 잘 활용할지에 대해서 얘기하는 편이 낫다고까지 하잖아요. 끝까지 적극적으로 알리고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데에 돈을 썼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가 아니 다들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거든요. 활동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에 관심을 많이 쏟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녹색연합의 진지함 엄숙함에 신뢰가 가서 회원이 되었지만 그 틀을 넘어서지 못하면 절대다수의 사람과 소통할 수 없어요. 낮은 수준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갈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근데 진짜 활동가라는 직업을 선택한다는 거 쉽지 않은 거 같아요. 포기해야할 것들이 많잖아요.”
“오히려 편해요. 전 모든 사람이 ‘예’ 할 때 혼자 ‘아니요’ 할 자신 없거든요. 그래서 같이 ‘아니요’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이곳이 좋아요”
“예전에 총각 때 두부 사러 갈 때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게 불편해서 냄비나 바구니 들고 갔었어요.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 눈을 견디는 힘이 필요했죠. 그런데 갈수록 그 힘이 떨어지네요. 자꾸 타협하는 게 많아지고…”

기운 내 봅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만 더 녹색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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