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녹색연합이 마흔 중반의 아줌마를 어른스럽게 만들었죠

2011.01.07 | 행사/교육/공지

연말이라 더욱 바쁜 연예인 김미화 회원. 그녀를 만나기 위해 라디오 방송국으로 찾아갔다. 몰골이 흉하다며 사진촬영을 꺼려했는데, 이게 웬걸, 자그마한 체구에 볼이 발그스레한 아름다운 여인이지 않은가? 누가 개그맨은 못 생겼다 했는가, 방송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다 예쁜 것 같다. 하지만 외모가 예쁘다고 아름답다는 말을 하지는 않는다. 아름다움은 그보다 높은 무언가가 있을 때 하는 말이다. 단언하건데, 김미화 회원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삶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생이 뭐 있어요? 즐거운 일 하면서 나도 즐겁게 살면 좋은 거지
녹색연합의 오랜 홍보대사인 김미화 회원은 녹색연합 외에도 많은 곳을 후원하고 홍보하고 있다. 왜냐고 물었더니, 그냥 운명 같은 것이었다고. 두 가지 꿈이 있었는데 하나는 유명한 코미디언이 되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약한 사람을 도우며 사는 일이었다고 한다. 그냥 그런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런 저런 계기가 만들어져서, (정말 운명처럼!) 지금은 내가 잘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실은 헤아리는 게 의미 없어서) 함께 하고 있다고.

곰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나요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곰 이야기를 꺼낸다. 녹색연합 홍보대사를 하면서 곰사육정책폐지 활동을 활발히 했던 까닭이다. 사람이 자유롭게 살고 싶은 만큼 동물에게도 동물권이라는 게 있는 건데 사람이 자신들을 위해 야생동물을 희생하는 것이 마음 아팠다며. 녹색연합 홍보대사답게 문제의식도 날카롭다 “도로에 있는 생태통로도 그래요. 정말 동물들이 알아서 그 길을 지나가기를 바라고 그 것을 만든 것인지. 결국은 사람이 자신들을 위안하고자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런 거 보면 사람이 참 간사하죠?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최근 말레이 곰 ‘꼬마’를 포획하는 과정도 사람들이 지켜보니 함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고요.”

그래, 환경운동이란 결국 다른 이로 하여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20살 된 녹색연합이 마흔 중반이 된 아줌마를 성숙하게 했지요
아이가 없었을 때는 내가 아니라 누군가 하겠지 했는데, 엄마가 되고 녹색연합과 관계를 맺으면서 환경문제를 보다 깊이 바라보게 되었다며 예전을 추억하는 김미화 회원.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캠페인도 같이하고, 얼마 전에 서랍 정리하다가 면생리대를 발견했는데 곧 졸업하는 딸 주려고요. 그러고 보니 <음식이 세상을 바꾼다> 캠페인 하면서 책도 내고 그랬는데. 녹색연합이 제게 가르쳐 준 게 참 많아요. 소중한 추억들입니다.

시골집에 산다는 것
별이 가깝고 곤충과 동물들과 가까운 동네에서 살고 있는 김미화 회원. 달력이 필요 없이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보며 계절을 알고, 농사를 짓는 분들과 가까이 지내다보니 ‘기다림’이라는 것을 배우게 돼서 좋으시단다. 동네사람들과 막걸리 한 잔 걸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정말 메밀꽃이 피면 소금을 뿌린 것 같은지 실험해보려고 평창에서 메밀 가져다 심어봤는데 집 앞 마당에 조금 심은 거라 소금 느낌은 안 난다고.

김미화 회원의 방송을 들어보면 이런 느낌이 든다.
가장 평범한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느낌. 실제 만나 봐도 그렇다. 평범하다.
그렇게 평범한 방송인으로 2011년 올 한해도 많은 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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