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길동무가 되었습니다! – 김 연 회원

2011.03.09 | 행사/교육/공지

녹색연합 회원이 된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15살까지 키워주셨으면 녹색연합의 중요한 시기마다 함께 계셨던 든든한 분이시지요. 부평구청 녹색성장과 녹지팀장 김 연 회원을 소개합니다.

공무원입니다
원래는 농업고등학교 선생님이 되거나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어찌하다보니 공무원이 되었네요. 그래도 하는 일을 보면 줄곧 동물과 식물들을 관장하는 일입니다.
녹지관리 팀장이라 산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챙기고 있지요. 최근엔 걷는 길을 조성하고 있구요. 녹색연합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직장 선배가 신선한 단체가 있다고 해서 거절하지 못해 가입하게 된 건데, 그 당시 분위기는 공무원 신분에 시민단체에 가입하면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 뭐 그런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이라, 그리고 식물이고 동물이고 워낙 좋아하니까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아무 불편함 없었던 것처럼, 지금도 그렇다며 시원한 웃음을 지으시네요.

개인적으로 보면 정말 품위있는 중년입니다
희끗희끗 흰머리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오는 한시를 번역해서 곧 책을 낼 계획을 가지고 있고, 글씨도 쓰고, 조각도 하고, 틈 날 때마다 인사동 거리를 산책하는, 멋진 취미를 가진 분입니다. 아주 특이한 이력은, 어려서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는데 중학교 시절에는 측백나무 3000주를 키워 동네 곳곳에 나누어주고 성당에도 기증하고 그랬답니다.

인사동 거리와 신설동 풍물시장을 좋아합니다
젊은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가, 인사동에를 가면 힘이 나더라고요. 언젠가 마신 그윽한 차도 참 좋았어요. 그러고 보니 전통적인 것, 옛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끌림이 있는 것 같네요. 인사동에서 배우는 것도 있고, 요즘도 가끔 기운이 빠질 때면 인사동을 찾습니다. 활력을 얻어서 돌아오지요.

그러고보니, 핸드폰이 아주 옛날 것입니다
평생 2개의 핸드폰만 사용했다고 합니다. 와, 핸드폰이 나온게 벌써 15년은 된 것 같은데, 그 동안 직장인이면서 오직 2개의 핸드폰만 썼다고 하면, 핸드폰생산 때문에 서식지를 잃어가는 고릴라도 고맙다며 칭찬해주지 않을까요???

스무 살 된 녹색연합이 앞으로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냐고 여쭈니, 돈만 냈을 뿐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아 민망하다고 하시며 말씀을 아끼시네요. 활동이 별건가요, 삶에서 실천하고 있다면 이미 훌륭한 환경운동가이지요. 녹색은 생활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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