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한가운데에서 바다를 만나다

2005.04.06 | 행사/교육/공지

글 / 최위환(자연생태국 연안담당 활동가)

어릴 적 상상화의 주제 중 가장 흔한 것이 우주공간 아니면 바다 속 이야기이다. 그중에서 용궁 속 이야기나 해저도시 이야기는 누구나 한 번쯤은 상상속의 이야기로 그려보았을 것이다. 지금도 바다풀을 헤치며 큰 상어와 작은 물고기들이 같이 헤엄쳐 노는 바다 속 세상은 어린이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다.

이제는 더 이상 그 바다 속 세상은 꿈속이나 상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가까이서 만날 수 있다. 그것도 강남구 삼성동. 서울 도시의 한 가운데에서 이제 그 상상속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에 가면 도시의 바다 속에서 근무하는 녹색연합 회원인 푸른 바다사나이 한원민 님을 만날 수 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현관에서 잠깐 기다리는 동안에도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들이 설레는 모습으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곳곳에 붙어있는 신기한 물고기들의 사진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아이들과 같이 니모 포스터를 쳐다보고 있는데 안 쪽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시며 우리를 알아보시는 분이 있다. 반갑게 악수를 하고 나서 미로 같은 문들을 지나 원민님이 일하고 있는 어류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문을 열자 벽면에 고래와 많은 어류들의 포스터가 벽면에 붙어있었다. 어류 1팀에서는 현재 12명이 일하고 있는데 어류의 전반적인 관리의 업무를 하고 있다.

원민님은 부경대 수산학과를 졸업하고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생긴 처음부터 5년간 일하고 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물고기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아픈 데는 없는지 배고프지는 않은지 지켜보고 돌보는 일을 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환경교육프로그램에 참석하고서 자연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물고기를 많이 좋아하시나 보네요?

“물고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일로서 물고기를 만나니 점점 애정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사실 고기들에게는 수족관에 있는 것보다는 바다에 있는 것이 더 행복한 거죠!  멀리 다른 나라에서 물고기를 데려올 때 죽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 적응하지 못해서 죽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물고기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 마음이 안 좋아요~ 그러다가도 어린 아이들이 물고기들을 보고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손뼉을 치는 모습을 볼 때면 안 좋은 마음이 사라져요~”

“여기 아쿠아리움은 아주 잘 꾸며놓은 것 같아요!”

“사람보기에 좋다고 물고기에게도 좋은 것은 아니지요. 수족관을 바다처럼 예쁘게 치장한다고 해서 바다만큼 하겠어요? 보통 관람객들은 예쁘게 꾸며놓은 치장물들을 보고 물고기들이 살기 좋을 거라고 오해를 하기도 하지요~”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만화영상을 설명하면서 짓는 천진난만한 웃음 속에서 원민님의 맑은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원민님이 처음으로 데려 간 곳은 물고기들이 적응하는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멀리서 데려온 물고기들이 적응을 하기도 하고, 수족관에서 너무 많이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하는 이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는 곳이란다.

“관람객들이 찍는 후레쉬는 물고기들이 싫어하거든요. 또 수족관 벽을 두드리게 되면 안에 있는 물고기들은 더욱 크게 스트레스를 받아 힘들어해요! 수족관에서 사진을 못 찍게 할 수 없으니, 자제했으면 좋겠어요!”

단순히 바다를 보여주는 일 뿐만 아니라 회원들과 함께 직접 바다현장에 가기도 하고, 바다 정화활동에도 관심이 있다는 원민님은 녹색연합에 다음과 같은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작아를 얇게 만들거나 구독여부에 대한 조사를 해서 보지 않는 독자에게 배송되는 낭비를 줄였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바다에 무분별하게 넣는 인공어초와 버려지는 그물로 인해 물고기들이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아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녹색연합이 신경을 써주셨으면 해요!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가 발을 다치셨음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리움 이 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세하게 설명해주신 원민님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회원님들도 코엑스 아쿠아리움에 가서 바다를 가슴에 담아오세요~아차! 가시면 사진 찍는 것을 자제하시구요! 창문을 두드리지 말아요! 물고기들이 싫어해요~!우리 회원님들은 물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보다는 물고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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