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허울뿐인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 – 남산의 곤돌라 설치를 반대한다.

2023.06.19 | 난개발

서울시는 오늘(19일) ‘지속할 수 있는 남산을 위한 발전 협의회’ 발족과 곤돌라 사업이 핵심인 ‘지속할 수 있는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남산 예장공원에서 남산 정상부까지 약 800m에 이르는 노선으로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10인승 25대의 곤돌라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먼저 서울시의 자기 모순적 난맥상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시는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생태환경 회복을 첫 번째로 꼽고 있다. 그렇다면 되묻고 싶다. 곤돌라가 생태환경 회복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기존에 운영하는 케이블카에 더해 곤돌라를 추가로 만들어 운영할 경우 남산 정상부에는 더 많은 사람이 운집할 개연성이 충분하다. 그렇다면 답압으로 인한 남산의 생태계 훼손과 교란은 가중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삭도를 놓으면서 탐방로를 제한한 사례 중 지금까지 성공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또 서울시가 보도자료에서도 문제 삼고 있는 외래종 유입에 따른 생태계 교란도 정작 원인은 사람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갑작스런 관광객 증가는 서울시가 중요 가치로 삼는다는 ‘생태환경 회복’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얘기다.

자연경관의 훼손도 심각한 문제다. 서울시는 보도자료에서 생태 경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산의 자연경관 회복에 대한 서울시의 지금까지 노력을 자찬하고 있다. 그런데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곤돌라 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상정하고 친환경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은 자기 분열적 모순이다. 남산의 생태경관보호지역을 확대하면서 기존의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부를 훼손하겠다는 서울시의 이중성도 문제다. 계획대로 새로운 곤돌라가 놓인다면 지주 일부가 생태경관보전지역을 훼손한다. 

단순한 관광 개발사업을 허울 좋은 말잔치로 포장하고 있는 서울시의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규탄한다. 녹색연합은 남산 생태계 훼손, 자연경관 훼손을 부추기는 서울시의 신규 곤돌라 사업 중단을 촉구한다.

2023년 6월 19일
녹색연합

문의 : 자연생태팀장 박은정(070-7438-8503, greenej@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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