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하다

2009.10.14 | 미분류

11월 24일
북한산 초입부터 청설모와 장끼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백운대로 향했다.

백운대 바로 아래 바위에 올라타 준비한 피켓을 꺼내들자 평일인데도 줄지어 올라오는 등산객들의

관심과 응원이 끊이질 않는다.경관이 좋으면 더 잘 보존하려 하진 못할망정 왠 케이블 카? 걸어 세시간이면 왕복인 것을 케이블카 만든다고 안오던 사람들까지 부지런히 찾아줄까? 하루같이 몇 해를 북한산을 찾는 사람들은 정부사람들이 직접 산을 올라보라고 얘기한다. 직접 바위 짚으며 올라보면 생태계가 단절되고, 오히려 경관도 상하게 될 케이블 카의 ‘케’도 꺼낼리가 없을거라는 답답한 심정에서일 것이다.  

우이령 길을 지켜냈듯, 지금 지키지 않으면 영원히 잃는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뜻을 모을 수 있다면,

두달가까이 계속되는 추위속의 1인시위는 모두에게 가장 즐거웠던 산행으로 기억될 것이다.



11월 05일
날씨가 좀 풀렸다고 해도 이제 겨울 추위가 다가오니 산 봉우리 바람은 차갑습니다.

오늘은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이 두 번째 1인 시위에 참가하였습니다. 녹색연합에서 백두대간 운동을 이끌어 온 활동가로, 다른 활동가보다 더 나서서 어려운 봉우리 1인 시위에 나서고 있습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케이블카때문에 국립공원이 더 이상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커서 그런가 봅니다.



11월 03일
11월 3일 화요일,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등산객들이 많지는 않았다.
장갑도 없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며 걱정하는 등산객들, 따뜻한 캔커피를 쥐어주고 가시는 분들까지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난 번에 가수 이현우도 1인 시위했잖아” 라든가, “지리산말고 북한산에도 추진한대요?”라는 질문으로 대화를 시작하면, 강북구청이 우이동~영봉까지 케이블카를 추진하려는 움직임, 환경부가 근거 규정 완화해 이런 개발 움직임을 부추기고 있는 점까지 술술 이야기가 이어졌다.  

걱정이다. 추운날씨에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사람들의 건강이 걱정이다.

환경부장관이 빨리 면담을 통해 국립공원 보존 의지를 천명해주기를 바란다.



10월 29일
성신여대 1학년 김숙정씨가 케이블카 반대 피켓을 들었습니다. 등산객들이 백운대 정상을 300미터 앞두고 한 숨 돌리는 북한산성 ‘위문’ 앞에 섰지요.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은 대부분 “케이블카? 말도 안되지!” “아가씨가 수고가 많네. 힘내요. 퐈이팅!”하는 반응을 주셨던 반면, 젊은 등산객들은 무심하고 냉담한 반응을 주었답니다.
“케이블카 생기면 편하고 좋겠네.” “이거 하면 시급 얼마줘요?”
숙정씨는 세대 간의 사회의식 차이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내 또래의 사람들이 너무 편함만 추구하고 자기중심적인 건 아닌가.’

오늘 처음 해 본 1인시위를 통해 숙정씨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어떻게 하면 케이블카 찬성자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 어떻게 무관심자들을 일깨울 수 있을까?  

숙정씨는 가방에 달았던 자보를 기숙사 방에 걸어놓을 겁니다. 그녀의 방에서부터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라는 주제로 토론이 이루어지겠지요.





10월 27, 28일
보름 전부터 북한산 일인시위를 신청한 녹색연합 회원 친구들과 “케이블카 없는 국립공원!” 을 말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도선사 입구에서 가방에 “No 케이블카 더 이상 북한산을 훼손하지 마라!”라는 자보를 붙이고 산에 들었습니다. 단풍이 너무 아름다워 잠시 한눈팔고 있자면, 우리를 지나가는 분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아가씨 그게 뭐예요? 뭘 한다는 거예요?”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만든대요.”
“이런 미친~”

도선사에서 백운대까지 가는 내내 우리를 지나치는 분들은 가방에 붙인 자보를 보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북한산에 뭘 만든다고?” “아니 산장에서 전화가 안 터져서 작은 철탑 하나도 못 세우게 하더니 케이블카를 만들게 그냥 둔단 말이야?” “주민들이 싫다는데 케이블카는 왜?”

산을 찾은 분들이 여기저기에서 한마디씩 하십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아직 시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못” 하나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환경부에 우리의 의견을 전해야겠습니다.  









10월 20일
케이블카 반대 북한산 1인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10월 20일(화)에는 녹색연합 서재철 녹색사회국장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백운대에서 등산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나누어 드셨다는데요,
오랜만에 주중 산행에 즐거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네요.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반응에 힘이 솟았다고 합니다.
시민들께서 1인 시위를 신청하고 계신대요, 1인시위나 반대 산행이나 각자 입장에서 할 수 있는 행동을 고민하시면 좋겠습니다!







10월 12일
2009년 10월 12일부터 북한산에서 케이블카 반대 1인 시위를 시작하였습니다.
환경부가 자연공원법 시행령을 개정해서 케이블카를 설악산, 지리산 정상 턱밑까지 건설 가능하도록 하겠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환경부의 계획을 철회시킬 수 있도록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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