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5일
최고로 낮은 수은주를 기록했던 12월 18일, 설악산에서 그동안 케이블카 반대 시위를 해오시던 박그림선생님과 함께 명동 한복판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저희가 함께 외쳤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박그림 선생님, 고이지선 활동가, 김성만 활동가가 먼저 1인 시위를 하고 있었고, 저희 신입활동가 3명은 본부에서 진행된 교육 일정이 끝나는 대로 합류하여 11시 40분부터 함께 하였습니다. 오전에는 지나가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점점 눈에 띄게 행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하러 나온 회사원들, 명동에 들른 외국인 관광객들, 모 회사의 두유 프로모션 행사 요원들. 명동은 여전히 북적이는 곳이었습니다. 등산객들만 지나가던 북한산에서 하는 1인 시위와 달리 서울 한복판 명동에서 하려니 부담도 느껴졌습니다.
설악산과 한라산에 우선적으로 설치가 될 예정인 케이블카 현재 설악산에는 1971년부터 설악동 비선여관 앞에서부터 권금성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운행 중입니다. 다른 곳에 케이블카를 추가로 설치한다는 이야기인데요.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할 등산객들은 기존의 것을 이용하는 것으로 충분할 텐데 굳이 추가로 설치한다는 것은 그나마 보존되고 있는 자연을 훼손 하는 길밖에 되지 않겠지요.
지나가시는 분들께서 한분 두 분 들고 있는 피켓에 눈길을 주십니다. 직접 케이블카 설치 반대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들은 안계시던 군요. 과연 관심이 가지는 분이 계신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케이블카 설치 그게 뭐 그리 안 좋은 것이라고 그렇게 반대를 하냐고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걸어 올라갈 사람은 걸어서 가고 자신처럼 나이 들고 무릎 아픈 사람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면 좋지 않냐면서 케이블카 설치해도 괜찮다고 하시면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곤 제가 케이블카 설치 자체가 자연을 훼손하고 그곳에 원래 살고 있던 야생동물의 생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말해드리려고 하는데 제 말은 듣지 않고 그냥 자리를 뜨셨습니다. 일방적인 소통만이 이루어져 많이 아쉬웠습니다. 이후 말을 건네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저 슬쩍 눈길만 주고 지나가는 분들이 전부 이었습니다.
예정되어 있던 1시가 지나 1인 시위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보존해야하고 미래의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자산이라는 깨달음을 새해에는 갖기를 소망합니다.
12월 22일
지난 화요일(22일), 명동에 검은 수염이 멋진 산타가 나타났습니다.
대청봉에서 지난 60여일간 케이블카 반대를 외치던 박그림 선생님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명동 거리에 섰습니다.
대청봉에서 늘 사용하던 특수 제작한 판넬을 들고 산타 복장을 입으니 역시 많은 사람들 속에 있어서 눈에 띕니다.
북한산에서 계속 하던 1인 시위도 연말까지는 명동 우리은행 네거리에서 박그림 선생님과 진행할 예정입니다.
* 23일(수)에는 신지선, 이현우, 황인철 녹색연합 신입활동가들도 함께 1인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사진은 이현우 수습활동가입니다. 표정이 약간 굳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