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공존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플뿌리연대, 플라스틱 생산감축 촉구 기자회견

2025.06.05 | 생활환경, 폐기물/플라스틱

[보도자료]

– 플뿌리연대, 제주도민과 함께 ‘플라스틱 생산 감축’ 촉구
– “거대한 쓰레기장 된 제주바다, 새 정부 외면 말라”
– 21대 대통령 상징 인물에 오염된 해양생물인형 건네

2025 세계 환경의 날 기념행사가 열리는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해양생물들이 등장했다. 제주에 살고 있는 청년 어부, 해녀, 어린이,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뽑는 연대(이하 플뿌리연대) 활동가 등이 새 정부에 플라스틱 오염 악순환을 끊어낼 생산 감축을 촉구하며 벌인 퍼포먼스다. 

6월 5일 환경의날을 맞아 플뿌리연대가 제주도민들과 함께 새 정부에 오염된 해양생물인형을 건네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2025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주제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정부가 석유화학산업계의 손해를 우려하여 생산 감축을 외면하는동안 쓰레기 바다로 고통받고 있는 제주도민과 플뿌리연대가 함께 했다.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은 생산 감축이지만, 정부는 20년 넘게 관리 중심의 대응 방식만 고집하고 있다. 증가하는 플라스틱 생산량과 소비량, 쏟아지는 폐기물로 인한 생태계 전반의 오염 정도는 이제 생산 감축 없이는 되돌리기 힘든 지점에 이르렀다. 

김정도 제주 청년 어부는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고자 제주로 이주했으나, 어업은 어획이 아니라 플라스틱 쓰레기를 건져올리는 일이 되어 버렸다”며, 언제까지 수거 중심의 임시처방만을 반복할 것인지 한탄하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국가 아젠다로 명확히 선언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서 이유정 제주 해녀는 “말없는 바다를 대신하여 더 이상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며 하루에 몇시간 씩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몇십배의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되어 있는 이들은 “쓰레기는 단지 보기 싫은 문제가 아니라 우리 해녀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라고 토로했다. 1초마다 트럭 한 대 분량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만들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제주 종달초 3학년 최하민은 “어린이가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며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플로깅을 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해도 “어른들이 플라스틱을 덜 만들고, 덜 사용하는 방법을 찾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정말 위험해질 수 있다”고 해결의 주체인 어른에 책임을 물었다. 제주의 맑은 바다에서 친구들과 수영을 하고, 모래놀이를 하고 싶다면서, 오늘 자신의 발언으로 한 사람의 어른이라도 행동하게 될 것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국제 환경단체 BFFP(Break Free From Plastic)의 East Asia and Southeast Asia Network Organizer Faye Ferre는 이번 세계 환경의 날과 관련해 “모두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 역할을 해야 함을 상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몇 주 뒤 열리는 INC-5.2가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을 구조적으로 바꿀 드문 기회인만큼, 다가오는 8월 제네바에서 한국 정부가 생산 감축이라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 

플뿌리연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원재료 생산능력은 전 세계 4위에 달하지만 환경 문제를 고려한 생산 감축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은 발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작년 우리나라가 5차 플라스틱 협약 개최국이었던 점을 상기하며, “정부가 근본적인 해결 방안인 생산 감축을 도외시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연과 공존하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과 자라나는 아이들이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소각 매립되지 않은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수계로 이동해 해양 쓰레기 중 플라스틱류가 80%를 차지한 가운데, 전 세계 강, 해안, 해수면, 심해, 극지 해빙을 포함한 수계 전역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며 “이미 강에는 미세플라스틱 1억 900만톤, 바다에는 3000만 톤이 축적되어 있다”고 말했다. “플라스틱으로 인해 심화되는 생태계 파괴의 끝에는 사람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국민 건강권 침해 등 생산감축 없는 정책이 야기하는 문제들보다 생산감축 자체가 야기할 대기업 중심 석유화학산업계의 손해를 더 우선하는 행태를 그만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를 맡은 김선아 녹색연합 활동가는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온 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제 5.2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는 협약문이 성안되는 마지막 회의”라며, 플라스틱 협약의 최종 협상에서 정부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위한 역할을 해낼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은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이 열리기 30분 전 시작되었고, 플뿌리연대 소속 활동가들과 제주도민, 그리고 제주에서 활동하는 녹색연합 전문기구 해양시민과학센터 파란이 함께 했다. 

2025년 6월 5일

그린피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연합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여성환경연대

자원순환사회연대 자원순환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BFFP GAIA RELOOP

[기자회견문]

“공존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

플뿌리연대, 플라스틱 생산 감축 촉구 기자회견

2025년 6월 5일, 오늘은 국제사회가 지구 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세계환경의날이자 유엔 플라스틱 오염 대응을 위한 국제협약의 제5.2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2)를 딱 두 달 앞둔 날이다. 플라스틱 문제를 뿌리 뽑는 연대(이하 플뿌리연대)는 오늘 개최되는 세계 환경의 날 행사 주제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새로 출발하는 정부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라는 국제사회의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지난 20년간 국내 플라스틱 오염 문제 대응은 이미 발생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사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다. 정부가 생산감축 필요성을 알지 못해서가 아니다.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 국민 건강권 침해 등의 문제들보다 오히려 생산감축 자체가 야기할 대기업 중심 석유화학산업계의 손해를 더 우선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업의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며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외면하는 동안 자연과 공존하며 하루를 살아내는 국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곳 유엔 세계 환경의날 행사가 이루어지는 제주도도 플라스틱 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 어부가 건져 올린 그물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이 잡히고, 가쁜 숨을 참고 매일 수면 위로 몇 번씩 들어 올리는 해녀의 손에는 해산물이 아닌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가 쥐어져 있다. 쓰레기 바다의 참상을 마주하며 이들은 매일 좌절한다. 바다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는 이들의 간절한 외침이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 

플라스틱 오염은 비단 자연환경에서 생업 활동을 하는 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수계 전역에서 발견되는 많은 플라스틱은 이를 먹이로 착각한 해양생물의 체내에 쌓이고 먹이사슬 형태로 우리 몸속에 축적된 채 건강을 위협한다. 플라스틱은 원료 추출 단계부터, 생산, 소비, 폐기되는 생애 전 주기에서 유해화학물질들을 배출하며 대기, 토양, 수계 등의 생태계 전반이 오염되고 있는 문제는 주지의 사실이다.  

광범위하고,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중심의 안일한 대처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원료 생산 대국으로서 한국 정부의 책임 있는 역할이 요구된다. 정부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5차 회의에서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위한 구속력 있는 목표와 책임 있는 이행 계획이 담긴 규제를 마련하고 협약을 이끌었어야 했지만, 이를 방기했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탈 플라스틱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탈 플라스틱 정책의 국제 플라스틱 협상이 지연되지 않도록 생산 감축이 포함된 성공적 협약을 위해 앞서야 한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전 지구적 과제로서, 지난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생산감축이 포함된 공식 문서를 도출시킴으로써,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생산 감축’이라는 본질적 해법으로의 전환, 그 마지막 적기를 놓치지 않길 촉구한다. 

2025년 6월 5일

그린피스 기후변화청년단체GEYK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녹색연합

동아시아바다공동체오션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 서울환경연합 알맹상점 여성환경연대

자원순환사회연대 자원순환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BFFP GAIA RE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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