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그린컨퍼런스 후기 3] ‘관계의 전환’ – 이나경

2025.12.04 | 행사/교육/공지

많은 연사분이 자주 반복한 이야기는 “우리는 자연의 일부라는 것, 지구와 나의 관계를 인식하는 것,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였습니다. 이미 우리 안에 이미 있는 어떤 감각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인상 깊은 컨퍼런스였습니다.

토마스 린제이 님의 기조연설에서 존재할 권리, 번성할 권리, 진화할 권리, 복원될 권리, 서식지를 가질 권리, 강이나 수로가 흐를 권리… 그 단어들이 나열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많은 상상력을 열어주는 듯했습니다.

▲미국 환경법 전문 변호사 토마스 린제이의 강연에서

지금까지 자연은 기본적인 권리를 가진 주체가 아니라 물건으로, 수단으로, 소유물로 취급됐지요. 또한 현재의 환경법은 ‘인간이 깨끗한 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 그래서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인간 중심적인 논리라는 것이죠. 이러한 환경법 체계의 한계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연 그 자체로 존중받는 자연의 권리는 참 중요하면서도 먼 이야기 같기도 합니다. 자연의 권리의 가능성에 대해 연사분들이 나누어 주신 이야기가 막연한 마음의 답이 되기도 했습니다. “자연을 소유물로 대하는 현재의 법은 과거 여성과 노예를 자산으로 보아온 것과 닮았다”라며 인권이 확장됐듯이 자연의 권리도 그렇게 확립될 수 있다는 이야기,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꿀 필요는 없다, 섬처럼 연결되어 운동하면 된다”라는 말도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황준서 연구자님의 강연은 ‘사회적 상상력’이라는 말을 위주로 자연의 권리가 단지 법적인 용어가 아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상상력’이라고 한다면 어쩐지 실체가 없는 공상, 막연한 아이디어라고 오해할 수도 있지만, 이 사회적 상상력은 우리 사회의 질서이면서도 전환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는 것이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알려 주는 구체적인 공통의 언어가 되어주는 자연의 권리!

▲함부르크 지속성가능미래센터 황준서 연구원의 강의에서

이번 그린컨퍼런스를 통해 자연의 권리 운동이 실제로 집행할 수 있는 법적 권리이기 때문에 중요하기도 하지만, 그 단어를 통해서, 그 담론을 통해서 우리와 자연의 관계가 전환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의 권리가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무궁무진한 세계임을 만나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서로 연결되고 엮이고 겹치는 상상, 구체적인 상상을 안겨 주어 감사합니다.

자연의 권리를 부여하고 싶은 존재를 온라인 줌 화면 너머로 데려와 준 참가자 분들을 소개합니다!

구고은
수능 끝난 고3입니다!! 우연히 2025 그린컨퍼런스 <RIGHTS OS NATURE : 자연을 지키는 틀을 바꾸다>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뜻깊은 특강을 보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이누리
녹색연합 덕분에 자연 속 야생동물에 대해 더 배울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환경이나 동물에 관한 제도들은 개선이 되더라도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데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오늘처럼 노력해주시는 녹색연합에 감사드리고, 저도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화이팅이에요!

임진비
권리를 부여하고 싶은 존재, 양 친구와 함께했습니다. 즐거운 강연들 덕분에 뜻깊은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민
자연의 권리를 부여하고 싶은 존재, 나에게는 곰돌이와 닮은 작은 인형이다. 비록 생명이 없지만, 자연을 아끼는 마음을 비추는 상징처럼 느껴진다. 이 인형을 바라볼 때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게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더 단단해진다.

법주체로 권리를 다시 호명하고 싶은 구체적인 존재와 공간을 지도에 표시하고, 사진과 글로 소개했습니다.
아래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25 그린컨퍼런스 <RIGHT OF NATURE : 자연을 지키는 틀을 바꾸다>
기획한 활동가: 황일수(총괄), 김다정, 서해, 소하연
함께 한 기획사: 솔깃 커뮤니케이션즈
사진: 황일수 활동가
글: 참가자 이나경
정리: 서해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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