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녹색연합, 시민과 함께 사육곰 7개체 추가 구조… ‘곰이삿짐센터’ 기금으로 새 삶 지원

2025.12.05 |

△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농가의 결단과 시민 모금으로 7개체의 곰 새 삶 찾아

△ 동치미, 태근이, 청심이… 시민이 지어준 이름으로 보호시설 이동

녹색연합이 11월부터 12월, 두 차례에 걸쳐 철창 속에 갇혀 있던 사육곰 7개체를 농가에서 추가 구조해 구례 사육곰 보호시설로 이송했다. 이번 구조 활동은 녹색연합이 시민 모금을 통해 마련한 ‘곰이삿짐센터’ 기금으로 추진되었다. 해당 기금은 더 이상 착취의 대상이 아닌 안전한 삶으로 나아가는 곰들의 이사를 지원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조성한 것이다.

이번 구조는 사육곰 산업 종식에 동의한 농가의 결단과,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곰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이송을 진행한 야생생물보전원의 노력으로 가능했다. 구조 과정 전반에는 곰의 스트레스와 부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세심한 조치가 이뤄졌으며, 관계자들은 마지막까지 곰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세심한 노력 끝에 7개체 모두 무사히 구조 차량에 오를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구조된 곰들은 고유한 ‘이름’을 얻으며 새 출발을 시작했다. 녹색연합은 ‘곰이삿짐센터’ 프로젝트를 통해 곰 한 개체의 구조 비용 전액을 후원하는 기부자들과 함께 곰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로 이름을 짓고 있다. 이번에 구조된 곰들에게는 후원자들의 마음을 담아 ‘동치미’, ‘태근이’, ‘청심이’, ‘만복이’, ‘루이’, ‘녹색’, ‘희망’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이 중 ‘청심이’는 청심고등학교 학생들의 마음이 모여 탄생한 이름이다. 학생들은 사육곰 한 개체의 구조를 돕기 위해 교내에서 펀드레이징 행사를 열고 직접 모금 활동을 진행했다. 학생들이 함께 만든 응원의 마음이 곰의 이름에 담겼고, 이는 시민 참여가 곰들의 새로운 출발에 어떻게 힘이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이외에도 녹색연합 그린콘서트를 통해 사육곰을 위한 노래 ‘곰’을 만들어 부른 뮤지션 장들레는 콘서트 출연료 전액을 기부하여 곰 구출에 힘을 보탰다.

녹색연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은 올해 전국의 사육곰 농가를 대상으로 구조를 위한 매입을 제안하고, 이에 응한 농가와 함께 구조를 진행해왔다. 현재 전국에는 약 230여 개체의 사육곰이 남아 있으며, 이들은 내년 1월 1일부터 더 이상 농가에서 사육될 수 없다. 남은 과제는 환경부가 이 곰들을 위해 구례, 서천 보호시설을 비롯하여 국공립 동물원, 민간 보호시설 등 적절한 서식 공간을 마련하고 입식하는 것이다. 녹색연합은 사육곰 산업 종식의 의미에 걸맞게 마지막 곰이 철창 밖으로 나올 때까지 대책을 촉구하고,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곰이삿짐센터 프로젝트를 총괄한 녹색이음팀 신지선 활동가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로 7개체의 곰이 철창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현재 보호시설로 옮겨간 곰들이 남은 생을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필요한 협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아 있는 230여 개체의 곰들도 적절한 공간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자연생태팀장 이다솜 (leeds@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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